▶ 대학 입학 표준 시험 부활
▶ 점수 요구 대학 지원자 ↓
▶ 대학 자체적 다양성 정책
▶ 공·사립 ‘뉴 아이비’ 부상
올해 명문대 입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표준 입학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는 대학이 늘고 있고, 이들 대학 지원자 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로이터]
지난 5년간 미국 대학 입시 트렌드에 큰 변화들이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과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그리고 대학가에 번진 대규모 시위들로 인해 대학 입시 환경이 10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면 이러한 변화를 잘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 특히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명문대 합격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최신 입시 트렌드에 대한 정보가 성패를 가르는 점을 알아야 한다. 포브스가 아이비리그를 포함, 명문대 합격에 도움이 될 만한 올해 입시 트렌드를 전망했다.
■대학 입학 표준 시험 부활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 대학이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변경했고 현재도 많은 대학이 이 정책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상위권 명문대 중에서는 유펜, 프린스턴, 컬럼비아 대학 등이 2024~2025 입시에서 시험 점수 선택적 제출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고 UC 대학은 점수 제출을 아예 요구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할 예정이다.
반면 다트머스 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 처음으로 작년 2월 시험 점수 의무 제출 정책을 재도입했고, 이어 브라운, 예일, 하버드 등 나머지 아이비리그 대학도 같은 시험 점수 의무 제출로 입시 전형을 선회했다.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 대학은 2026년 가을 입학 시즌부터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고등학교 성적과 과외 활동 기록만으로는 지원자가 아이비리그 교육 수준에 적합한지 판단하는데 부족한 점을 시험 점수 제출 재도입 결정 배경으로 밝혔다. 예일 대학의 경우 “과외 활동 기록이 지원자의 우수한 리더십 능력과 커뮤니티 공헌도를 보여주지만, 학문적 준비 정도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시험 점수 없이, 이러한 요소들만으로는 지원자가 예일 대학 교육 수준에 준비되어 있는지 입학 사정관들이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GPA만으로는 지원자의 학업적 준비 정도를 평가하기 어려워진 점도 시험 점수 제출 부활을 불러온 이유다. 이처럼 대학 입시에서 표준 시험 점수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표준 시험 준비를 우선순위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부 대학은 표준 시험 점수 대신 AP와 IB 시험 점수로 대체하도록 허용한다. 예일 대학의 경우 SAT나 ACT 점수 대신 AP 또는 IB 점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점수 제출 정책을 확인해 적절히 준비해야겠다.
■시험 점수 요구 대학 지원자 감소표준 시험 점수 의무 제출을 재도입한 대학은 지원자 숫자가 현저히 감소할 전망이다. 이들 대학은 지원자 수 감소로 합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미 올해 조기 전형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험 점수 제출이 선택 사항으로 바뀐 뒤 시험 점수가 평균 이하인 지원자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2022~2023학년도 입학 시즌의 경우 유펜과 NYU, 예일 대학 지원자 수는 각각 약 5만 9,000명, 12만 명, 5만 2,00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지원자 급증에 따라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같이 나타났다.
앞으로 시험 점수 제출을 재도입하는 대학이 늘어나면 이 같은 현상이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운 대학의 경우 올해 조기 전형에 5,048명이 지원해 906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합격률로 따지면 약 17.9%로 작년보다 약 3%포인트 올랐고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조기 전형 합격률이다. 예일 대학 역시 올해 조기 전형 지원자 수가 작년보다 약 14% 줄어 조기 전형 합격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자체 다양성 유지 정책2023년 연방 대법원의 소수계 우대 정책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결정은 아이비리그 대학 등 명문대 입시 전형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이후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지닌 학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학비 면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저소득층 우수 학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듀크 대학의 경우 캐롤라이나 주 거주 학생 중 가구 소득이 연 15만 달러 미만인 경우 학비를 면제하고 있다. 예일 대학 역시 학생의 거주지와 상관없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MIT와 스탠퍼드 대학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농촌 지역 우수 학생 입학을 늘리고 있다.
그렇다고 명문대 합격을 위해 농촌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합격을 돕는 입시 전략이 아니다. 대신 현 거주지에서 지역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고 이를 대학 측에 보여주는 것이 현명한 입시 전략이다. 농촌 지역 거주 학생은 지역적 특수 상황에서 어떻게 입시를 준비했고 지역 사회 활동에 참여했는지 등을 대학 지원서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뉴 아이비’ 대학 부상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이 갈수록 힘들고 합격률도 크게 떨어지면서 아이비리그에 속하지 않는 엘리트 대학들이 경쟁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뉴 아이비’로 불리는 이들 대학에 밴더빌트, 라이스, 듀크, 에모리, 워싱턴, 노터데임 등이 속하는데 지난 10년간 지원자 수가 급증하고 합격률은 크게 낮아졌다. 예를 들어, NYU의 합격률은 2013년 35%에서 2024년 8%로 급감했다. 라이스 대학의 지원자 수는 10년 전 약 1만 5,000명에서 최근 약 3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텍사스 주립대(오스틴)과 미시건 주립대 등 공립대학도 세계적 수준의 학문 프로그램과 우수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높은 교육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대학은 대규모 학생 수와 활발한 동문 네트워크, 스포츠 문화 등을 선호하는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뉴 아이비 대학도 아이비리그 대학만큼 입학이 어려워지고 있어 부모와 학생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동영상 인터뷰지난 5년간 대학 지원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많은 대학이 모든 지원자에게 인터뷰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 대안으로 브라운 대학과 시카고 대학 등 일부 대학은 지원자를 개인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영상 인터뷰를 도입했다. 동영상 인터뷰는 지원자의 배경과 입학 자격, 학교에 대한 관심 등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동영상 인터뷰를 도입한 대학이 아직 많지 않고, 선택 사항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지원자를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려는 대학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많은 대학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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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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