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의 마지막 고비라는 대한(大寒) 시절을 지낸다. 한국에서 만든 달력은 양력과 함께 음력도 보여준다.
어제가 양력으로는 통용 공기(公紀) 2025년 1월20일인데, 음력으로는 단기 4357년 갑진년 섣달스무날로서, 앞으로 여드레 지나면 설날이 옴을 알려준다.
어제는 1월의 셋째 월요일로서 미국에서는 이른바 ‘MLK Day’로 알려지며, ‘비폭력 인권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마르틴-루터-킹-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1929.1.15.-1968.4.4.) 목사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방공휴일이었다.
이날은 또한 미국 ‘대통령취임식’날이서, 지난해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날씨가 급작스레 몹시 추워져, 드물게도 연방 의사당 안의 중앙홀에서 식이 거행되었는데, 좌석 6백여개정도 배치할 수 있었으니, 2만여 참석희망자들은 근처의 캐피털 원 아레나 체육관에서 티브이 전광판을 시청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기후를 포함한 자연환경의 위력을 새삼 겪어보게 된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니, 한국에서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선포관련 탄핵심판정인 헌법재판소에 출석 발언 및 그 전날 서울서부지법 폭도난입 등 걱정스런 소식이 들려 우울하다.
내란수괴로 체포 구속된 이가 죄과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커녕, 엉뚱한 답변과 치졸한 변명으로 자기합리화와 무책임을 보이고, 그를 옹호하며 선동과 폭력에 동조하는 듯한 여권의 태도가 보기 안타깝다. 아울러, 그러한 부끄러운 국내사정 등을 미국에 알리겠다고 여당인 국민의힘 국회의원 몇명이 미국대통령취임식에 참석한다고 출국했다는 보도에도 민망해진다.
반면에, 워싱턴DC 지역 한국 문인회의 발전을 위한 이사회 출범(김영기 이사장)과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뮤지엄 디렉터로 한국인 이소영박사가 선출되었다는 소식 등은 반갑고 그분들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한국전통문학의 주요장르인 ‘시조’에 관심이 많고 그 작업에 동참하려고 노력하는 필자에게는, 향후 문인회에서 시조분야가 활성화되고 시조시인들의 활동이 확대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며칠전에 미국에서 발사되었던, 한국인 지휘로 추진된 달탐사우주선(블루고스트)에 한글시조 8편과 영문시조3편이 실렸다는 기쁜 소식을 새삼 되새기면서. 알려진 바처럼 한류를 포함한 다방면의 문화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과 배달겨레의 저력으로 미국 및 지구촌에 두루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이 펼쳐지고, 인류에 이바지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를 거듭 현창하면서.
다음 주중에는 한국의 전통적 명절인 설날이 있다.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 겨레의 미풍양속 가운데 중요한 하나이다.
오랜 농경시대부터 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면서, 천지와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고, 가족과 친척 및 이웃들과 어울려 즐기는 이 명절을 이곳 미국에서도 형편에 맞게 누리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일반사회에서 그동안 중국계가 나서며 “차이니스뉴이어(Chinese New Year)”로 소개하고 선전해 왔지만, 이제 우리 한국계가 독특한 ‘설’을 제대로 알리고 기리는데 솔선수범해야 할줄 안다.
보름뒤쯤에 워싱턴 한국문화원 주최로 스미소니언 뮤지엄과 케네디센터에서 사물놀이와 북공연 등 “설맞이 한국문화 체험”행사(2/1-7)가 기획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고 다행스럽다. 한국계는 물론, 여러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많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다민족 다문화 국가사회인 미국에서, 한국문화가 아름답게 꽃피어, 그 빛깔과 향기를 통해 미국 전체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 공헌하는 계기가 될 줄 안다.
“뱀”의 해인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한국일보 독자님들 모두 성숙을 위한 허물을 벗고, 건강 평안과 복 많이 지으며 보람 크게 누리시기를 축원 드린다. 보름 뒤의 새봄을 알릴 “입춘대길(立春大吉)” 소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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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 워싱톤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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