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전달 할 때 하나의 소리가 있을 때도 있지만 모두가 소리를 낼 때도 있다. 그 여러 가지의 소리들 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소리는 사람들의 가슴과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있다. 여러 사람들의 소리를 모아 한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것이 제도이고, 조직이고, 대표제도이다. 그 전체의 소리를 모아서 내는 대표소리를 ‘집단지성’이라고 한다.
집단지성은 미국의 곤충학자가 개미들이 단체로 개미집을 짓는 것을 보고 그들이 한 마리의 개미는 미미하지만 단체로 모일 때는 높은 지능체계를 이루어낸다는 것을 발견한 것에 근거한 용어이다.
그렇다고 집단지성이 다 지혜롭고 현명한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한 사람이 전체의 생각과 방향보다 더 나을 때가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집단이 최선과 최고의 결정을 내린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는 하나의 개체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이 더 바르고 현명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개미 뿐 만 아니라 사람이 집을 지을 때에도 한 사람의 힘이나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이 힘을 더하고 더 멋있고,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많아지게 된다.
집단지성의 장점은 개인의 자유, 개인의 표현, 존중, 대화, 상의의 과정을 통해서 무엇이 가장 옳고 좋은지를 걸러내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집단지성이 결국 조직과 사회, 단체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만일 집단지성이 약하여지거나 무너지게 될 때 방향과 목적을 잃어버리는 큰 위험을 만나게 된다.
집단지성은 재촉하지 않으며, 서두르지 않지만 느리지도 않고, 말하기는 하지만 모욕하지 않으며, 비난을 받지만 당황하지 않고, 실수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만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힘이다. 개미집이 큰 동물의 힘이나 빗물에 무너져도 다시 개미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집을 다시 짓는 그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로는 ‘집단지성’이 왜곡되면 이성이나 지성이 변하여 조용한 하늘에서 눈과 비가 갑자기 내리듯이 큰 혼동을 겪게 된다. 운전하다가 누가 잘못했는지 모를 때 두 사람의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서 자기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처음에는 말하다가 서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할 때는 조금씩 조금씩 소리가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구경을 하게 되고, 두 운전자들의 대화와 의견에 참여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싸움이 어른싸움이 된다는 말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양쪽이 나뉘어져서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게 되고, 양쪽은 드디어 지성이 변하여 야성이 되고 그 야성은 사자의 포효처럼 숲속을 흔들만큼 울리는 함성으로 높아진다. 지성집단은 무리와 대중으로 바뀌고 질서와 통제를 잃게 되는 혼란을 겪게 되는데, 곧 ‘ 집단지성’이 ‘대중함성’으로 바뀌게 된다.
대중함성도 때로는 흥미로울 때가 있다. 며칠전 있었던 미국 59회 수퍼볼 경기를 보면 양팀을 응원하는 관중무리들의 소리가 대단했다. 그 응원의 함성, 무리들의 함성은 아무리 크더라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그 소리는 분노가 아닌 환희와 열광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늘 집단지성과 대중함성이 섞여서 새로운 길을 찾아 발전해 왔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통제하면서 그렇게 공존해 왔다. 성경은 말씀한다. “무리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하거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19:39-40)
집단지성이든지 무리함성이든지 소리는 내야 한다. 그 어떤 소리이든지 바른 길과 바른 목적이라면 모두가 다 아름답고 행복한 소리일 것이다.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