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월 22일 별세한 가수 한명숙의 비보에 이어 2월 7일에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영원한 트롯트 아저씨 송대관의 사망 뉴스였다.
이 뉴스는 한국 가요계를 강타했으며 그의 절친 태진아를 비롯하여 많은 연예인들이 슬픔에 잠겼다. 그가 가요계에 이룬 업적과 공헌은 모두가 인정하는 점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가수의 꿈을 안고 전라북도 정읍에서 서울로 상경했다. 라디오 방송 노래 콘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성공의 기회를 노렸다. 가요계는 시골 소년이 원했던 대로 이루워 지지않고 무명가수의 서러움을 겪어야했다.
1967년 ‘인정많은 아저씨‘ 를 발표하여 데뷔하였지만 그 당시 가요계는 남진과 나훈아가 양분하여 대세를 이끌어가는 시기였으며 송대관이 자리잡을 기회가 주어 지지 않았다. 그렇게 무명 생활을 하던 중 그동안 힘든 시간과 아직도 잊지 않은 희망의 감정을 글로 써 보았다. 그것이 바로 ‘쨍하고 해뜰날‘ 이다. 그가 직접 가사를 쓴 ‘해뜻날’을 가지고 작곡가 신대성을 찾아가 곡을 만들어 달라고 사정했다. 다짜고짜 찾아와 간절히 부탁하는 송대관을 위해 신대성은 곡을 완성했다. 음반은 1975년 발표하자 각종 음원 차트에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 노래로 인하여 송대관은 그해 가수왕이 되었으며 그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대톨령이었던 박정희는 이 노래를 듣고 “그래 노래는 이렇게 신이나야 되는거지”라고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렇게 인기가 올라간 송대관도 차츰차츰 설 자리지기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트롯트 가수들의 주 수입원인 극장쇼가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송대관은 자신의 수입이 줄자 결단을 내려 1980년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곳에서 여러가지 사업을 하다가 1988년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1989 ‘ 혼자 랍니다’란 곡을 발표하여 귀국 신고를 하며 활발한 황동을 시작했다. 연이어서 ‘차표 한장’, ‘고국이 남쪽이었지‘, ‘큰소리 뻥뻥’ 등을 내놓아 제2의 전성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현철, 태진아, 그리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황이라고 불리며 새로운 트로트 음익의 황금시대를 누렸다. 특히 태진아와는 특별한 관계를 가져왔으며 태진아가 개인적 문제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도피성(?) 외유를 할 때 먼저 온 송대관이 그가 정착을 하는데 여러가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녹녹해졌다. 이 둘의 관계는 귀국 후에도 두드러져 함께 조인트 콘서트를 가지기도 하며 서로서로 밀어주면서 경쟁적인 라이벌 관계가 아니라 우호적인 라이벌 관계를 가져 새로운 라이벌 개념을 도입하여 가요계를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송대관의 최고 힛트곡 해뜰날은 한때 표절 공방 물의에 올랐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1967년 영국출신 3인조 밴드 Emerson, Lake & Palmer 가 발표한 ‘The Sheriff’ 노래를 해뜰날이 이 노래를 표절했다는 사유이고 1975년 발표된 해뜰날을 미국 6인조 밴드 The J Geils 의 노래 ‘Centerfold’ 가 표절했다는 얘기이다. Centerfold는 1982년에 발표되어 미국에서 빌보드 차트에서 6주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또한 음반은 백만장 이상 판매되어 큰 성공을 이루었다. 관련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치하지 않아 조용히 이 문제는 더 크게 논란은 되지 않았다. 아마 1970년 대는 한국의 파워가 적기 때문에 어떻게 더 이상 할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송대관이 가요계에 끼친 영향은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보통 트로트는 슬로우 템포에 애절하고 우리의 한이 스며들어 있는 음률과 슬픈 가사 내용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허나 송대관의 트로트 음악은 이것들과 전혀 다른 요소를 지녔다. 빠른 업-템포 리듬에 밝고 희망찬 가사들로 꾸며져 있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음악이다. 또한 후배 가수들에게도 빠른 템포의 트로트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어 향후 제2의, 제3의 송대관이 나올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그의 업적이다. 항상 후배들을 챙기고 아껴주어 좋은 선배로 남아 그는 가요계 역사에 모두가 기억하는 가수로 남을 것 같다.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일단 무대에 서면 20-30대 가수 못지않게 온몸으로 노래하는 그를 기억하며 우린 그를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