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다사다난했던 2월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을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가 아직까지 "짖기만 할 뿐 물지는 않는" 형세를 보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개시되면서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든 가운데 최신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했으나, 시장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빅테크 메타는 20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고,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신기록 경신을 시도하며 주간 기준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5.35포인트(0.37%) 내린 44,546.0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1%) 밀린 6,114.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1.13포인트(0.41%) 오른 20,026.77을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장 중 한때 6,127.47(0.20%)까지 오르며 지난달 24일에 수립한 장 중 역대 최고 기록(6,128.18)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으나 0.71포인트 차로 불발됐다.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 20,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주간 기준,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향방과 인플레이션 흐름을 주시하며 몸을 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발효 시점 공개는 추후로 미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어 이날 "오는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소한 4월 1일까지는 관세 여파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7천23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급감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는 0.1% 감소였다.
소매판매는 소매 단계의 상품 판매 총액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미국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을 반영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척도로도 간주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했다.
그러나 금융 지주회사 코메리카의 수석 경제학자 빌 애덤스는 "캘리포니아 대형 화재와 전국적 한파로 비필수 품목 지출이 제한되며 소매판매 급감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이틀간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오며 인플레이션 상승을 재확인시킨 가운데 소매판매 급감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2차례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재생시켰다.
이날 빅테크 메타는 주가가 1.11% 오르며 20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나스닥100 구성 종목 최장 상승 기록을 하루 더 늘렸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1.27% 이상 오르며 5거래일 상승률을 6.53%로 높였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2.63%)·애플·메타는 오르고 마이크로소프트(0.51%)·구글 모기업 알파벳(0.49%)·테슬라(0.03%)·아마존(0.73%)은 하락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4거래일 연속 고공행진한 후 2.20% 반락했다.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금주 초, 미국 반도체 기술 보호와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에 대한 강력한 뜻을 밝힌 후 인텔 주가가 힘을 얻었으나 5거래일 수익률이 23%를 상회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AI 서버기업으로 변신한 컴퓨터 제조사 델 데크놀로지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AI 스타트업 'xAI'에 50억 달러 규모의 서버를 공급하기로 한 소식에 주가가 3.74% 상승했다.
생사기로에 선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이날 13.32% 급등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 11일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장기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한 이후 3거래일 연속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3거래일 수익률이 20%를 넘는다.
대형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양호한 매출 전망에 주가가 15.16% 뛰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드래프트킹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지난 9일 열린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에 대한 베팅 열기가 수익 증대로 이어져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강력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7.98% 뒷걸음쳤다.
대형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판매 부진의 여파로 지난 4분기 손실 폭이 시장 예상보다 더 커진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으나 주가는 3.35% 올랐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8.18% 미끄러졌다.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매출과 순익, 가이던스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잉여현금흐름(FCF)이 시장 기대에 미달, 주가가 0.92% 밀렸다.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견조한 수요와 예약 증가로 지난 4분기에 주당 73센트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55센트 손실)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4.45% 급등했다.
대표적인 밈주식인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0.13%)·금융(0.14%)·테크놀로지(0.6%)·통신서비스(0.41%) 4개 업종이 오르고, 임의소비재(0.27%)·필수소비재(1.16%)·헬스케어(1.11%)·산업재(0.29%)·소재(0.33%)·부동산(0.44%)·유틸리티(0.51%) 7개 종목이 내렸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5%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이 올 연말까지 현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할 확률은 15.7%로, 전일(22.4%) 대비 6.7%포인트 낮아졌다.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25bp 이상 낮아질 확률은 84.3%로 커졌다.
50bp 이상 인하 확률도 49.7%로, 전날 39%에 비해 10.7%포인트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33포인트(2.19%) 높은 14.77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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