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의 속도를 말할 때 배가시간(doubling time)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가를 뜻하는 말이다. 지금으로 부터 2000년 전, 당시 세계 인구가 1억 6천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랬던 이 인구가 3억 2천만으로 배가 하는데는 1200년이나 걸렸다. 이후 배가 시간이 550년, 140년, 70년으로 기하학적으로 줄어들면서 1960년에 지구 인구는 30억에 도달했다. 그리고 1999년 인구 60억이 되는데는 불과 39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25년 현재 세계 인구는 80억이 넘는다.
급격한 도시화 현상 또한 경이롭다. 20세기 초에 도시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4%에 불과했다.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는 불과 20개 뿐이었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도시화율은 47%로 늘어나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는 405개로 늘었다. 2025년에는 전 세계 도시화율이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회학에서 주로 이민(migration)과 관련되어 설명되는 이론이, ’푸쉬 앤 풀’ (Push and pull factor, 배출과 유인 요인)이다. 미국의 인구 학자가 1966년 인구 이동에 관한 연구에서 발표한 이론이다. 이러한 두 요인은 상호 보완적인데, 배출(밀기) 요인에 의해 이주했다면, 다른 곳에서 이를 수정해 주는 유인(당기기) 요인에 의해 보완된다는 것이다.
이 ‘푸쉬 앤 풀’ (밀고 당기기)’ 이론은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국가로의 이민현상이나, 가난한 빈국에서는 시골에서 도심지로 몰려들고, 부자나라에서는 그와는 반대로, 복잡다단한 도심지를 떠나 자연 친화적인 주거 환경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자 전원 주택을 찾아 시골로 몰려가는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미주 기구에 속한 35개 나라 중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도서국가 중 아이티, 쿠바 등에서, 매년 수십만의 젊은 라티노들이 미국 밀입국을 위해 거대한 ‘까라바나’ (caravana) 대열을 이루며 미국으로의 밀입국을 시도했다.
미국 남부 국경을 목숨 걸고 넘어 밀입국할 수 밖에 없는 미국안에 있는 매력적인 ‘유인 요인’과 라틴 아메리카를 자발적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배출 요인’(Push factor, 밀어내기)의 대조가 심각하다.
모든 라티노들이 동경하는 미국은 ‘빠라이소’(paraiso, 천국) 같은 곳이다. 세계 최고 부자나라, 멋있고 안전한 그곳에는 많은 일자리가 있고, 더 나은 거주 조건에서 살면서, 결혼 기회를 갖고, 정치적 안정, 종교적 자유를 만끽하며, 자녀들에겐 질 좋은 무상 공교육을 시킬 수 있고, 안락하게 살면서 ‘수에뇨 아메리까노’ (Suenos Americano, 아메리칸 드림)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곳으로 죽기전에 꼭 가고 싶은 매력적인 ‘유인 요인’(Pull Factor)이 된다.
반면, 라틴 아메리카를 탈출할 수 밖에없는 나쁜 배출 요인 또한 부지기수로 많다.
첫째, 과테말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출신의 라티노들이 조국을 등진 채 목숨을 건 대열에 동참하는 이유는, 만성적으로 부족한 일자리, 일상화 된 가뭄과 기근, 대를 잇는 가난이란 족쇄를 벗고 싶어서다. 하루 1달러 남짓한 돈으로는 도무지 가족의 생계를 이을 수 없게되자 눈물로 이별을 고하고 탈출 행렬에 몸을 맡긴다.
둘째, 멕시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아이티 젊은이들이 저들 나라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로는, 잔학무도한 마약 카르텔이 전 국토를 장악하고 벌이는 살인, 인신매매 등 치안 부재 속에서 죽음의 위기를 벗고 싶어서이다. 실제로 흉악한 ‘나르꼬뜨라피깐떼’(narcotraficante, 마약 딜러)와 MS-13, 18등의 갱단의 위협은 날로 확장되고 있다.
셋째, 니카라과, 쿠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의 라티노들은 정치적 위협이나 박해, 강제노동, 노예같은 처우, 빈약한 의료체계, 공해, 열악한 주택상황, 반정부 게릴라와 정부군간의 빈발하는 내전 등, 도무지 희망의 싹을 볼수 없어서이다. 독재자의 권력과 부의 독점, 전체주의화 된 감시 체제하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무차별 체포, 구금, 징벌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다.
미 전국에서 라티노 불체자 강제 검문 검색, 구속, 추방이란 광풍이 불고 있다. 취임 후 불과 3주만에 14,000명의 라티노들이 추방되었다. 단호한 ICE 단속국의 법집행은 라티노 불체자들을 강제로 미국 바깥으로 밀어내고 있다.
국경은 철통같이 봉쇄됐고, 흉악범부터, 일반 불체자까지 무관용 배출의 압력을 높이고 있어 라티노 사회는 진퇴양난에 빠진채 초죽음 상태가 되고 말았다. 떠날 수도, 남을 수도 없는 저들이 두려움에 떨며 사태 추이를 숨죽이며 관망하고 있다.
도시선교(703-6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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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억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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