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우선 조심스럽게 상대방의 좌우 성향을 확인 한 후에 대화를 열어간다. 언제부터 이 조그만 대한민국 나라에 소위 진보, 보수의 대립이란게 이리도 첨예하게 날을 세웠는지. 어떤 이들이 본인은 중도라고 말한다. 북과 남이 갈려진 상태에서 중도라고 하는 자들은 DMZ에 사는 단체인지.
지난 해, 연말이었다. 자그만치 30여년 넘게 누구보다도 친하게 지내던 지인에게 평소에 대화하던 카톡을 통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한강의 저서에 대한 서평을 보냈더니 곧 바로 반응이 왔다. 왜 이런 글을 보내서 심기를 불편하게 하냐고. 두 사람의 관계는 두절되었다. 요즈음, 가족, 친척, 친구, 지인간에 또는 교회안에서도, 소위 좌우 성향때문에 서로 사이가 불편하게 되는 일들이 많은 것같다.
지난 달, 대한민국의 대 규모 시위 집회, 특별히 한남동, 윤 대통령의 관저 stand off 등등을 시작으로 서울의 유튜버 뉴스를 지켜 보느라 워싱턴 사람들은 밤마다 잠을 못자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미국으로 이사오기 전, 한남동에 거주한 연고로 뉴스에 나오는 한남동 길거리, 골목마다 아직도 내 발걸음, 숨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특별히 윤 대통령 체포 시도 현장 뉴스는 007 영화를 보는 듯, 내 가슴이 쿵당 쿵당 숨막히게 지켜 보았다. 얼마나 내가 심혈을 다해 봤던지 내 자신이 한남동 현장, 사람들 틈에 끼어 있는 듯 착각, 워싱턴 시간으로 저녁 5시쯤 이 곳에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는데 나는 뜬금없이 내가 서울에 있는 냥, 왜 이른 아침에 전화를 했냐며 착각까지 했었다.
마르틴 니묄러의 보스턴 대학살 기념관 밖, 비석에 새겨진 ‘방관과 침묵의 대가’라는 글은 좌우를 초월한 우리 누구에게나 가슴에 와닿는 좌우명이라 생각, 어느 단체 카톡에 올렸더니 비방의 글이 올라 왔다. 나는 늘 마틴 루터의 “사람들은 적의 말보다 친구의 침묵을 기억한다” 는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를 돼 새기며 산다. 물론 침묵이 필요한 때는, 침묵을 배우는 시간도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직 행동만이 행동이다. 말을 하거나, 간절히 바라거나, 희망을 품거나, 의도하는 것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독일의 루트비히 폰 미제스는 말했다. 모 장관의 말대로 줄리우스 시저 황제는 로마를 재건키위해 갈리아 전쟁이란 행동을 택했고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올바른 정의를 위해 피나는 대가를 치루며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모쪼록 윤석열 대통령이 교도소 독방에서 철저한 혼자의 시간에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승만 대통령처럼 옥중에서 성경 읽으며 주님을 만난 후, 대한 민국 민주주의 로드맵을 이루어 내셨듯이 말이다. 그리하여 ‘성공하는 사람보다 쓰임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존 맥아더의 말처럼 윤 대통령이 하나님에 의해 쓰임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뜨는 유명한 전 한길 강사가 있다. 본인의 믿음 소신대로 용감하게 소리를 낼 줄 아는 사나이 다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그의 곁에서 함께 보조를 맞추며 연설장에 함께 오르는 그라운드 C 대표인 K 씨다.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에 앞장 서고, 언변도 막강한 그가 얼마든지 대등하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 주장할 수 있을 터인데, 그래서 전 강사의 주인공 환호 대우에 섭섭, 시기도 날 수 있을 터인데 그는 언제나 변함없이 두 손 들고 전 강사를 치켜 세워준다. 그에게서 겸손과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그런가하면, 반면에 광화문 집회를 이끄는 어느 목사님은 날씨도 매섭게 추운 야외 집회, 바쁜 스케쥴 가운데에도 전 한길 강사가 광주 집회에 내려가는 날, 전 강사가 광화문 집회로 나와야한다며 그에 대하여 역사도 제대로 모른다느니, 어떠느니, 신나게 비난하는 모습을 보았다. 어떻게 내가 하는 집회만 옳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집회는 흠집을 내야 하는지. 노인 세대의 권위 의식일까. 그런데 바로 여기 워싱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얼마전 같은 소위 보수파 집회인데도 본인이 주관한 것은 민초의 소리이고, 다른 집회는 간첩, 바보들의 시위라고 비난, 단체 안에서 내분을 일으킨 일이 있었다. 제발 우리 민족의 남을 헐뜯는 DNA에서 벗어나는 한인사회가 되기를.
지구상, 자그마한 나라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오늘 날, 세계 강국으로 일본을 앞지르고 발돋움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이제는 지역 갈등, 이념 갈등의 분열을 초월하여 통합과 화해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것이 역사의 가르침의 현장이다. 대한민국이 새 역사로 전진하기위해 진통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경에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했다. 나는 어두움을 밝히는 진정한 빛인가 자성해본다. 그렇다. 어두움이 빛을 이기지 못하듯, 거짓은 진실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진정 봄날은 찾아오고 있다.
<
서옥자 한미국가 조찬기도회 이사장 메릴랜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