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르냐크 대변인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히 협력 중…국정원과도 탄탄한 관계”
▶ “파병 북한군, 현대전 학습하며 전투력 강화…총 15만명 추가 파병 가능 전망”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21일(현지시간)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에 대해 한국 송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대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체르냐크 대변인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우리는 한국의 국가정보원, 특수부대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식 정부 기관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포로 리모 씨는 지난 19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80% 결심했다"며 "우선 난민 신청을 해 대한민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리씨는 우크라이나군이 붙잡은 북한군 포로 2명 가운데 1명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군 포로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간주되며,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모두 수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원할 계획이며 이런 입장을 우크라이나 정부에도 알렸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도 지난달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군도 헌법 가치에 의해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포로가 된 북한군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북한군 병사가 귀순 의사를 밝히면 우크라이나 쪽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에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리씨의 귀순 의사 진위 확인과 양국 간 협의 여부에 따라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체르냐크 대변인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국방부 정보총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책 자체도 '대표'를 뜻하는 'Representative'다. 국방부 정보총국의 입장을 대표한다는 의미다.
국방부 정보총국은 우크라이나의 대외 정보 수집과 분석, 군사 첩보 활동, 특수 작전, 심리 정보전을 총괄하는 군 내부 정보조직으로, 파병 북한군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다루는 기관이다.
체르냐크 대변인과의 인터뷰는 키이우 시내 주거지역의 한 건물에서 이뤄졌다. 정보총국 소속 인원들은 여러 사무실에 분산돼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진 촬영 요청을 거부했다.
다음은 체르냐크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북한군 포로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다. 한국 송환이 가능할까.
▲ 모든 것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는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의 국정원, 특수부대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현재 북한군 포로는 어디에 있나.
▲ 북한군 포로의 위치는 알려줄 수 없지만, 그들의 모든 필요는 충족되고 있으며, 안전하게 보호된 장소에 머물고 있다.
-- 북한군의 현재 동향은.
▲ 북한군과 심지어 죄수들까지도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다. 그들의 존재는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1만1천여명의 북한군은 최신 무기로 훈련받았고, 지난 두 달 동안 실제 전투에 참여했다. 이 기간 약 4천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한다. 일부는 회복 후 전장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러시아 쿠르스크 최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이 지난달 중순부터 한동안 사라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
▲ 북한군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큰 손실을 보고 후방으로 물러난 것이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전장에 투입됐다. 쿠르스크의 4개 여단이 모두 북한군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며, 혼재된 상태다. 북한군이 있던 진지가 타격을 받았을 때, 러시아는 해당 지점을 화염방사기로 완전히 파괴했다. 시신조차 찾을 수 없도록 만들었고, 이에 따라 시신 회수나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다. 북한군의 위치에 대한 초기 정보는 잘못된 정보였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
--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은.
▲ 초기에 북한군 병력은 약 1만1천명이었고, 그중 4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남은 병력은 약 6천명으로 추정된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총 15만명을 추가로 파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이 현대전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 초기에는 북한군이 전술에 익숙하지 않아 큰 손실을 겪었으나, 그들은 빠르게 현대전을 학습하고 있다. 이제 북한군은 상당히 숙련되고 전문적인 전투력을 갖췄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운다. 반면 러시아 군인들은 북한 군인들을 과소평가하고 하층민처럼 대하지만, 사실 북한군의 전투 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
--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나.
▲ 비록 활발한 적대 행위는 없지만 러시아는 정보 작전을 강화하며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군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을 지키며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이 러시아의 약점을 드러낸다. 러시아는 큰 병력 손실을 겪으며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을 보호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실질적인 위협인가.
▲ 북한군의 존재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위협이다. 북한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같은 수의 러시아 병력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대량의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 구형 무기가 대부분이지만, 러시아와의 협정에 따라 북한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했고, 이를 통해 현대식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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