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어느새 곁에 다가와 속삭인다. 포근한 햇살이 미소 짓는다.
새싹이 고개를 내밀며 춤을 추고, 꽃들은 화사하게 피어나며 세상을 밝혀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에 있어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의식주(衣食住) 즉 입는 옷, 먹는 음식, 사는 집이 중요하다. 입는 옷(의)이 먼저 나온다. 생존하려면 우선이 음식인데 왜 의가 먼저 나왔을까.
우리나라는 아마도 유교의 사상으로 예의범절을 지켜야 했기에 ‘의'가 먼저 아닐까. 사람의 첫 인상은 3초 안에 각인 된다고, 카밀 래빙턴이 <첫인상 3초 혁명>에서 주장한 말이다.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알렉산더 토도로프 교수는 0.1초 안에 판단한다고도 말했다. 그만큼 첫 눈에 보이는 것이 눈에 확 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내면을 볼 수 없지만 옷차림으로 직업과 교양 등을 판단하는 것이 55% 비중을 차지한다. 의복이 인류의 문화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세계에는 약 195개 국가가 있다. 각각의 나라마다 옷차림이 다 다름을 볼 수 있다. 이는 그 나라의 문화, 전통, 기후 등을 반영하며 각기 다른 스타일과 색감으로 그 나라의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키톤'이라는 옷을 입었다고 한다. 그냥 옷감을 몸에 잘 맞게 두른 후에 허리띠를 하거나 핀이나 브로치로 고정해서 입었다고 한다.
중세 유럽 사람들은 몸을 꽁꽁 감추는 옷을 입은 이유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바지를 입었다. 또한 기독교의 영향으로 몸을 드러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특히 결혼한 여자는 베일을 두르거나 맨틀(mantle)을 머리까지 덮어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서 사고방식, 태도를 바꾸어 준다고도 할 수 있다.
첫 인상을 옷으로 판가름 하는 일이 많은 가운데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장소와 상황에 맞추어 옷을 입어야 한다. 속담에 ‘옷 잘 입은 거지는 얻어 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 얻어 먹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옷차림이 깨끗해야 남에게 대우를 받게 된다는 비유적인 말이다. 속담 하나 더 ‘옷이 날개다' 옷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날개에 비유했을까! 사람의 외모와 이미지를 변화시켜주고, 잘 입은 옷이 자신감을 주고 사람을 더 멋지게 보이게 한다.
어려서부터 필자는 옷 욕심이 많았나 보다! 지금은 갈 수 없는 곳, 고향이 개성이었던 어머니와 실랑이를 하곤 했었다.
개성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개성의 문화와 역사적인 배경 덕분에 생활력이 강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식'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는데, 옷은 몇 벌에,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으면 된다는 이론이셨다. 특히 원피스나 치마보다는 바지를 선호 하셨다. 왜냐하면 치마보다는 바지가 실용적이라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바지와 원피스가 싸움(?)을 했다. 원피스는 추석이 지나면 추워서 못 입는다고 하시고 나는 괜찮으니 원피스를 입어야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고집 피워서 추운데도 원피스를 입었던 웃지 못할 추억이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를 해야 하는데 정적만이 울려 가슴을 아프게 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덕목 중에 하나인 의관정제(衣冠整齊)란 말이 있다. 의관을 바르고 가지런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옷을 바르게 입고 모자를 바르게 쓴다는 말이다. 옷은 격식에 잘 맞추어 입고 또한 옷을 바르게 입으면 바른 행동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못난 사람도 옷을 근사하고 멋진 옷을 입으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
봄의 옷차림은 부드러운 색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경쾌해질 것이다. 꽃이 피고 푸른 잎들이 자리를 잡으며, 따뜻한 바람이 불어 오면 내 마음도 같이 춤추는 듯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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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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