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커 프라이스 - 대학 공시 총학비
▶ 넷 프라이스 - 재정 지원 뺀 실제 비용
▶ 넷 프라이스 계산기 사용하면 도움
▶ 대학별 투자 수익도 고려해야

대학 선택 시 등록금과 수업료 등 학비가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된다. 대학이 공시하는 총학비에서 각종 재정 지원을 제외한 ‘넷 프라이스’를 대학 선택 시 참고해야 한다. [로이터]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포함한 학비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교육 데이터 분석 및 마케팅 업체 ‘에듀케이션다이내믹스’(EducationDynamics)가 올해 3,4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 학생 중 약 46%가 등록금과 수업료를 대학 선택 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을 정도다. 그러나 대학 학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원하는 대학 지원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대학 측이 공개한 학비가 실제 비용과 다른 경우가 많고, 공식적으로 홍보되는 학비를 모두 지불하지 않고 대학에 등록하는 학생도 많다. 흔히 대학 측이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학비를 ‘스티커 프라이스’(Sticker Price)라고 하고, 학생이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넷 프라이스’(Net Price)라고 부른다. 이 두 비용의 차이점과 대학 학비와 관련, 알아두면 도움이 될 사항을 정리한다.
■스티커 프라이스 vs 넷 프라이스스티커 프라이스는 대학교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전체 학비를 의미한다. 스티커 프라이스에는 등록금뿐만 아니라, 기숙사비, 식비, 교재비, 기타 수수료 등 대학 생활에 드는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하지만 스티커 프라이스는 학생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과 다를 경우가 많다.
많은 대학들은 장학금, 학자금 대출, 필요 기반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재정 지원’(financial aid)을 제공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은 스티커 프라이스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대학이 공시한 스티커 프라이스가 6만 달러지만, 학생이 4만 달러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면 실제로 내야 하는 비용은 2만 달러인 셈이다.
반면 넷 프라이스는 학생이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등록금과 기타 비용을 포함한 최종 비용을 의미한다. 대학 측이 공시한 스티커 프라이스(표면적 등록금 및 관련 비용)에서 대학이 제공하는 재정 지원(장학금, 학자금 대출, 필요 기반 지원 등)을 뺀 금액이 바로 넷 프라이스다. 따라서, 넷 프라이스는 학생이 재정 지원을 받은 후 내야 하는 실제 비용인 셈으로 학생의 재정 상태, 가족의 소득 수준, 그리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재정 지원의 금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A 동부 리버럴아츠칼리지인 핏저 칼리지의 마이크 토시들로프스키 재정 지원 디렉터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스티커 프라이스가 모든 비용을 포함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라며 “그러나 교재와 학용품과 같은 간접 비용은 학생마다 다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대학이 청구하지 않는 비용이다”라고 US 뉴스앤월드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따라서, 대학이 제시하는 공식 학비 고지서에 명시되지 않아도 이 같은 간접 비용을 따로 고려해야 한다.
■반드시 넷 프라이스 확인커뮤니티 칼리지 학비가 4년제 대학보다 저렴하고, 사립 대학이 주립 대학보다 비쌀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스티커 프라이스만 봤을 때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재정 지원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US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에 공립 대학이 주내 학생에게 적용하는 등록금과 수업료가 사립 대학에 비해 약 7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공립 대학의 평균 등록금과 수업료는 약 1만 1,011달러인 반면 사립 대학은 약 4만 3,505달러로 네 배 가까이 높았다. 같은 학년도에 공립 대학이 타주 학생에게 적용한 등록금과 수업료는 평균 2만 4,513달러였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스티커 프라이스 전액을 내는 학생은 드물기 때문에 예상 넷 프라이스를 확인하고 대학을 선택할 때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캘스테이트 새크라멘토의 브라이언 헨리 입학 담당관은 “스티커 프라이스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도 있다”라며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이 훨씬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재정 지원을 신청하고 받을 수 있는 지원 금액을 확인한 후 실제 등록 비용을 확인하기 전까지 원하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학 학비가 4년간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핏저 칼리지의 토시들로프스키 재정 지원 디렉터는 “대학들이 다른 산업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겪고 있기 때문에, 증가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등록금과 수업료를 인상하는 추세”라며 “대학들이 학생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4년 동안 고정된 등록금을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아직 일부 대학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투자 수익도 고려에듀케이션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학생 중 약 43%가 각 대학 웹사이트에서 등록금 정보를 쉽게 찾는 편이다. 대학이 웹사이트를 통해 공시한 스티커 프라이스를 확인하는 것 외에도 등록금과 수업료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지도 고려해야 한다.
학생이 실제로 부담해야 할 비용을 확인하려면 ‘순 비용 계산기’(Net Price Calculator)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연방 학생 재정 지원 프로그램’(Federal Student Aid Programs)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순 비용 계산기를 웹사이트에 제공해야 한다. 기타 교육 기관도 웹사이트를 통해 대학별 순 비용을 일목요연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 순 비용 계산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방교육부: https://collegecost.ed.gov/net-price, ▶전국교육통계센터 ‘칼리지 내비게이터: https://nces.ed.gov/collegenavigator, ▶칼리지 보드: https://bigfuture.collegeboard.org/pay-for-college/get-started/net-price-calculator
교육 전문가들은 등록금과 수업료 등의 비용 외에도 취업률, 졸업률, 예상 연봉을 포함한 ‘투자 수익’(ROI)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도표 참고> 학비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올바른 선택이 아니며 교육의 질, 캠퍼스 삶의 질, 취업 가능성 등도 대학 선택 조건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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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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