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닛케이·대만 자취안 등 조정국면 진입
▶ 반도체·자동차주 줄줄이 내려
▶ 엔화·美국채 강세…달러 가치는 하락

골드바[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31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천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 닛케이·자취안 4%대 급락…'딥시크 랠리' 항셍테크도 조정 국면
블룸버그통신·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1,502.77포인트(-4.05%) 급락한 35,617.56으로 마감,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닛케이는 1분기에만 10.72% 하락해 분기 기준으로 2020년 1분기(-20.04%) 이후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말 고점 대비로는 11.5%가량 떨어져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공매도 전면 재개일인 이날 3.0% 하락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3.4% 올랐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이날 4.20% 급락,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취안은 1분기에만 10.15% 하락했고 역시 전고점 대비 10% 넘게 빠져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외국인들은 대만 증시에서 이달에만 사상 최대인 120억 달러(약 17조6천억원) 넘게 자금을 빼나갔다.
닛케이와 코스피는 3거래일, 자취안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 주가가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3.99%)와 SK하이닉스(-4.32%), 한미반도체(-10.85%), 일본 도쿄일렉트론(-6.57%), 어드반테스트(-7.65%), 디스코(-8.38%), 대만 TSMC(-4.41%) 등의 주가가 빠졌다.
현대차(-3.80%), 기아(-3.15%), 도요타(-3.13%), 혼다(-3.07%), 닛산(-4.03%) 등도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9분 기준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39%)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63%)도 내린 상태다.
홍콩 항셍지수는 1.14%,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84% 밀린 상태다. 홍콩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돌풍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던 항셍테크는 지난 18일 종가 대비 10% 넘게 빠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4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1.27%)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0.78%)도 내린 상태다.
◇ 금값 신고가 행진…은값도 올해 18.95% 급등
직전 거래일인 28일 미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2.70%)을 비롯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97%)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내달 2일로 예고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 관세 등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 등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카트리나 엘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미국 침체 가능성 상승을 우려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여파 등을 이유로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다. 앞서 JP모건도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천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3거래일 연속 고점을 높여갔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한때 온스당 3천127.92달러로 신고가를 새로 썼고, 한국시간 오후 4시 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4% 오른 3천123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최근 4주 연속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9% 올라 분기 기준 1986년 3분기(+22.4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은값도 올해 들어 18.95%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 목표가를 3천300달러로 최근 올렸다. 미국의 통상·재정정책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성장률 둔화 등이 금값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안전자산 선호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2%를 하회한 가운데 달러 가치는 소폭 내림세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0 내린 103.824 수준이다.
엔화 수요가 늘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88엔 내린 148.96엔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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