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
▶ 노트북, 현 재고 소진되기 전
▶ 비디오 게임, 약 40% 오를 전망
▶ 전기 자전거 관세 79% 최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따라 비디오 게임 콘솔 등 인기 전자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전망이다.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이 오르기 전에 전자제품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로이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겹친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구매하지 않는 구매 행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신형 아이폰, 노트북, 전기 자전거 등의 전자제품의 경우 구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관세 정책에 따라 주요 전자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 삼성, 닌텐도 등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 회사들은 대부분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생산 국가에 대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관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전자제품 제조 회사가 자사 제품에 부과될 관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2 사전 주문받지 않겠다’지난 4일,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 기기 제조사 닌텐도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비디오 게임 콘솔 ‘스위치 2’의 사전 주문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닌텐도 측은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로 관세 부과로 인한 잠재적인 영향과 그에 따른 시장 상황을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닌텐도의 이번 결정은 관세가 인기 전자제품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이내에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축소하거나 철회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전자제품들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등 애플 제품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아이폰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기 전까지 애플의 중국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에 대한 관세 부과가 없었지만 앞으로 상황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애플은 트럼프 1기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관세 면제 혜택을 누렸으나 앞으로 2기 행정부와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 한, 아이폰, 아이패드, 일부 맥 제품 등에는 54%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전자제품 업계와 경제 전문가들은 새로운 관세로 인해, 1,000달러짜리 아이폰의 가격이 250달러 이상 인상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는 소매 가격이 아니라 제품의 수입 가치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수입 가치는 대개 공개되지 않지만, 전자제품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경우 소매 가격의 약 절반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관세 부과가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불할 아이폰의 최종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애플이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첫째, 가격 인상 없이 판매 수익 감소를 감당하는 방법, 둘째, 중국 내 제조업체에 납품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방법, 셋째,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소매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이다. 이 세 가지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삼성은 애플에 비해 중국 내 스마트폰 제조 비율이 훨씬 낮다. 삼성의 주요 제조 기지는 베트남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상호 관세율도 4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 역시 관세 부과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향후 삼성 스마트폰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소비자 기술 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노트북의 약 79%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 CTA는 매년 세계 최대의 소비자 기술 박람회인 CES를 주최하는 단체로,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인 애플, 레노버, 삼성 등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에 따라, 중국에서 제조되는 노트북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노트북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가 시행되더라도 가격 상승이 당장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미국 내 주요 전자제품 판매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미리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수입해 재고를 쌓아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CTA의 국제 무역 부문 에드 브지트와 부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재고는 몇 달 내로 소진될 가능성이 크고, 재고가 소진된 후 새로 수입되는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가 시작될 수 있다.
CTA가 1월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노트북의 평균 소매 가격은 약 793달러이며, 54%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인상폭은 약 357달러에 달하고 향후 추가 관세에 따라 인상폭이 널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디오 게임 콘솔, 전기 자전거비디오 게임 콘솔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되며, 일부만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소비자 기술 협회’(CTA)의 1월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과로 인해 해외에서 수입되는 비디오 게임 콘솔의 가격이 약 4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 같은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내 비디오 게임 콘솔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애호가들이 그동안 기다려온 닌텐도의 ‘스위치 2’ 출시를 앞두고 관세 시행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을 지켜보는 중이다.
비디오 게임 콘솔과 함께, 최근 몇 년 사이 판매량이 급증한 전기 자전거도 관세의 영향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 자전거의 주요 생산 기지인 중국, 대만,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모두 높은 상호 관세율을 적용 받을 예정으로, 이로 인해 전기 자전거의 가격이 향후 1~2개월 내에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전기 자전거는 그동안 관세 면제 항목이었으나 2020년 12월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관세정책에 따라 중국산 전기 자전거에 부과되는 관세는 79%로 급등할 예정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전기 자전거의 이익 마진이 낮기 때문에 새 관세가 부과되면 기업들이 소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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