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부터
▶ 본보 후원 조성진 협연… 라벨 협주곡 2곡
▶ 말러·차이코프스키·베토벤·라흐마니노프까지
올 여름 할리웃보울(Hollywood Bowl) 시즌의 피크를 향해 치닫는 8월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익사이팅한 무대로 시작해 조성진의 라벨 협주곡 협연, 그리고 말러에서부터 차이코프스키, 베토벤, 라흐마니노프에 이르기까지 고전과 낭만의 클래식 음악의 밤들이 절정을 이룬다. 다가오는 8월에 펼쳐질 할리웃보울 공연의 하이라이트들을 순서대로 살펴본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8월의 첫 무대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다. 뮤지컬계의 전설적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이 작품이 8월의 첫 번째 주말인 1~3일 금·토·일 사흘간 할리웃보울을 열광에 빠뜨린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22세 때 작곡한 ‘지저스~’는 그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린 작품으로, 성경의 인물들에 대한 파격적인 해석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왔던 무대가 이번에 할리웃보울에서 라이브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의 주연인 예수 역은 더욱 특별하다. 바로 영국이 낳은 여성 뮤지컬 스타이자 배우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가 그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영국 왕립 연극학교 출신으로 ‘컬러 퍼플’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하자마자 토니상 여우주연상과 그래미상까지 수상하며 스타로 떠오른 에리보는 최근 할리웃에서 제작돼 상영된 뮤지컬 영화 ‘위키드(Wicked)’에서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아 호평을 받기도 했다.
■조성진과 두다멜
8월의 두 번째 공연은 바로 조성진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바쁜 정상급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라선 조성진이 LA 필하모닉의 마에스트로 두다멜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이날 공연은 특별히 미주 한국일보가 LA필의 공식 미디어스폰서로 후원하는 행사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5일(화) 오후 8시부터 펼쳐지는 ‘두다멜 지휘의 엘링턴과 라벨(Dudamel Conducts Ellington and Ravel)’ 무대에서 조성진은 그가 요즘 천착하고 있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2곡을 연주한다. 이날 콘서트는 프랑스 낭만주의와 할렘 재즈와의 멋드러진 조합이다. 두다멜이 이끄는 LA필은 듀크 엘링턴의 ‘할렘’에 이어 조성진과 함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연이어 들려준 뒤 다시 엘링턴의 ‘블랙, 브라운 앤 베이지’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말러와 코른골트
마에스트로 두다멜은 조성진과의 공연에 바로 이어 7일(목) ‘말러 & 코른골트(Mahler & Korngold with Dudamel)’ 무대에서 LA필과 함께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말러의 심포니 1번을 선사한다.
오스트리아의 음악 신동 출신으로 할리웃에서 가장 유명한 1세대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노르웨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Vilde Frang)이 연주한다. ‘21세기의 여성 하이페츠’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프랑은 완벽한 테크닉은 물론 엄청난 다이내믹과 음악성을 자랑하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다.
■차이코프스키와 ‘불새’
8월 둘째주 화요일의 클래식 음악의 밤은 ‘차이코프스키와 불새(Tchaikovsky & The Firebird)’다. 이날 LA필은 홍콩 출신의 스타 지휘자 엘림 챈(Elim Chan)의 바통 아래 가장 유명한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콘체르토 D장조를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James Ehnes)와 협연한다. 이어 2부에서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The Firebird Suite, 1919년 버전)’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날 지휘를 맡는 엘림 챈은 지은 도나텔라 플릭 LSO 지휘 콩쿠르에서 최초의 여성 우승자 기록을 쓰며 가장 잘 나가는 신예 지휘자의 한 명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 출신의 제임스 에네스는 명쾌하고 세련된 기량을 자랑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다.
■별빛 아래 라흐마니노프
8월 셋째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별빛 아래 라흐마니노프(Rachmaninoff Under the Stars)’다. 19일(화)과 21일(목) 이틀간에 걸쳐 러시아 출신의 스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가 LA필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을 각각 선사한다. 또 2부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이 장식한다.
이번 무대의 특이한 점은 트리포노프가 19일 첫 번째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그리고 21일 두 번째 공연에서는 임윤찬의 반 클리어번 콩쿠르 우승곡으로도 잘 알려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는 것이다.
트리포노프는 화려한 수상 경력과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레파토리로 현재 30대 이하 세계 정상급 젊은 피아니스트들 중에 가장 잘 나가는 연주자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피아니스트 최초로 전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당시 손열음이 2위, 조성진이 3위였다.
■별빛 아래 베토벤
8월의 할리웃보울의 마지막 클래식 무대는 26일(화)에 펼쳐지는 ‘별빛 아래 베토벤(Beethoven Under the Stars)’이다. LA필이 들려주는 악성 베토벤의 명작들이 여름밤의 깊이를 더해준다. 이날 연주곡들은 장엄하고 강력한 ‘에그몬트 서곡’으로 시작되며, 이어 선천성 시각장애인으로 ‘기적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 연주자 츠지이 노부유키가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LA필은 2부에서 교향곡 3번 ‘에로이카’로 베토벤의 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사진 제공=LA 필하모닉 협회>
티켓: www.HollywoodBow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