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생명보험을 단순히 내가 사망한 뒤 가족을 위한 ‘안전망(Safety Net)’으로 여긴다. 물론 이는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이러한 인식은 1세대 휴대전화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현대의 생명보험은 단순한 사망 보장을 넘어, 투자, 절세, 평생 소득 창출까지 가능한 종합 재무 도구로 진화했다.
■ ‘죽어서 받는 돈’에서 ‘살아서 쓰는 돈’으로과거 유족 보호가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이를 “죽어서 받는 돈에서 살아서 받는 돈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정부 역시 국민의 자발적인 노후 대비를 장려하기 위해 생명보험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생명보험이 어떻게 ‘세금 없는 평생 연금’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부동산이나 다른 투자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세금 없는 연금, 원리는?생명보험이 은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핵심은 ‘현금 가치(Cash Value)’에 있다. 영구형 생명보험에 보험료를 납부하면, 일부는 사망 보장과 사업비로 쓰이고 나머지는 계좌 내에 현금 가치로 쌓인다. 이 현금 가치는 보험사 약정에 따라 주가 지수에 연동되거나(IUL), 펀드에 투자되어(VUL) 복리로 성장한다.
여기서 미국 세법의 가장 큰 혜택인 ‘인사이드 빌드업’(Inside Build-up)이 작동한다. 보험 계약 안에서 현금 가치가 투자되고 발생하는 수익은 비과세로 자라난다. 덕분에 세금으로 인한 손실 없이 자산 증식 속도가 극대화된다.
이렇게 증식된 현금 가치는 은퇴 시점에 ‘폴리시 대출(Policy Loan)’ 방식으로 인출할 수 있다. 이는 내 현금 가치를 담보로 보험사에서 돈을 빌리는 개념으로, 받는 현금이 ‘소득’이 아닌 ‘대출’로 간주되므로 소득세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 대출금은 사망 시 나오는 사망보험금에서 상계 처리되므로 살아생전에 갚을 필요도 없다.
결과적으로 수십 년간 세금 없이 불어난 자산을 은퇴 후 평생에 걸쳐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연금처럼 꺼내 쓸 수 있는 현금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는 자라나는 수입이 비과세되고 은퇴 후 찾아쓰는 수입도 비과세된다는 점에서 Roth IRA와 비슷하지만, 생명보험은 IRA에 비해 불입금 한도에 제약이 없다는 이점이 있다.
■ 부동산 투자와 무엇이 다른가
안정적인 패시브 인컴을 위해 많은 이들이 부동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생명보험도 함께, 또는 더 먼저 고려해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은 장점들 때문이다.
▲유동성과 관리 부담: 부동산은 현금화가 어렵고, 임차인 관리 등 끊임없이 손이 가는 ‘능동적’ 투자에 가깝다. 반면 생명보험의 현금 가치는 필요할 때 언제든 대출을 통해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으며, 특별한 관리 노력이 필요 없는 완벽한 ‘수동적’ 투자다.
▲세금 및 상속: 부동산은 보유 단계에서 재산세, 임대 소득세, 매각 시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며 상속 절차도 복잡하다. 특히 비거주 외국인의 경우 상속세 면제 한도가 매우 낮다. 이에 비해 생명보험은 은퇴 후 받는 현금수입 및 사망보험금에 소득세가 전혀 없고, ‘생명보험 신탁(ILIT)’을 활용하면 상속세까지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
▲초기 자본 및 접근성: 부동산 투자는 상당한 초기 자본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하지만 생명보험은 소액의 월 보험료로도 시작할 수 있어 누구나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계획할 수 있다.
▲보험 고유의 장점: 다른 투자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험의 핵심 기능이 있다. 첫째, 사망보험금을 통해 유가족의 갑작스러운 소득 상실을 보호한다. 둘째, ‘리빙 베네핏(Living Benefit)’ 기능을 활용해 중병이나 만성 질환 시 사망보험금을 미리 당겨 쓸 수 있다. 셋째, 장기 간병(Long Term Care) 특약을 활용하여 노후 간병 비용에 대비할 수 있다. 이처럼 생명보험은 자산 증식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위험까지 대비하는 종합적인 안전장치로서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
■ 맺음말생명보험은 더 이상 단순한 비용이 아니다. 정부가 적극 장려하는 합법적인 절세 도구이자, 살아생전 나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든든한 평생 소득원이다. 사망 시 가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은 물론, 살아있는 동안에는 세금 없는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나만의 연금’이 될 수 있다.
부동산처럼 큰 초기 자본이나 관리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하고 싶다면 생명보험을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검토해볼 시점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환경 속에서, 가족을 위한 보장과 나의 노후를 위한 비과세 소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금융 상품이 그렇듯, 개인의 재정 상황과 목표에 맞는 최적의 설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권한다. www.jclawc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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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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