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가 이겼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철벽 디펜스를 앞세워 각각 수퍼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 다나븐 맥냅이 이끄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완파, 오는 2월1일 휴스턴에서 열리는 수퍼보울 XXXVIII(38)에서 맞붙게 됐다.
◎AFC 결승(패이트리어츠 24-14 콜츠)
패이트리어츠의 명장 빌 벨리칙과 코너백 타이 로가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을 KO시켰다. 복수를 노렸던 콜츠의 활화산 오펜스는 예상대로 눈 내리는 적지에서 얼어버렸다.
홈 팀 패이트리어츠는 18일 매사추세츠주 팍스보로의 질레트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AFC 결승전에서 정규시즌 Co-MVP 매닝의 패스를 3차례 가로챈 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24-14로 승리, 3년만에 2번째로 수퍼보울 무대에 올랐다.
매닝이 큰 경기에 약한 것이 아니라 벨리칙 감독이 큰 경기에 강했다. 벨리칙과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로미오 크리넬이 디자인한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는 일찌감치 매닝을 혼란에 빠뜨리며 매닝의 첫 6개 패스 중 2개를 가로채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해 샌디에고 차저스가 버린 세이프티 로드니 해리슨이 엔드존에서 매닝의 패스를 인터셉트, 먼저 터치다운 한방을 얻어맞은 콜츠의 ‘멍군’을 막은 뒤 매닝의 바로 그 다음 패스도 로가 인터셉트했다.
로는 3쿼터 막판과 4쿼터에도 인터셉션을 하나씩 추가, 콜츠의 스타 와이드리시버 마빈 해리슨보다 매닝의 패스를 더 많이 받아낸 셈이 됐다. 콜츠 타이트엔드 마커스 팔럴드는 이에 대해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는 우리보다 선수가 4∼5명 더 많이 뛰는 것 같이 보였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벨리첵 감독은 매닝이 뛰면서 던지게 만들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다는 점을 파악하고 매닝에서 해리슨으로 이어지는 숏패스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고, 오펜스에서는 롱패스 포메이션에서 숏매스 공격을 펼쳐 콜츠 디펜스를 뚫었다.
◎NFC 결승(팬서스 14-3 이글스)
불과 2년전 1승15패를 기록했던 ‘신데렐라’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6주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따라서 ‘들러리 전문’ 이글스는 3년 연속 꿈의 무대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NFC 결승에서도 코너백이 ‘히어로’였다. 팬서스는 18일 적지에서 UCLA 출신 루키 코너백 릭키 매닝 주니어의 인터셉션 3개에 힘입어 14-3으로 승리, 오는 2월1일 패이트리어츠와 NFL 타이틀을 겨루게 됐다. 팬서스는 창단 2년째인 96년 4강까지 오른 적이 있으나 그린베이 패커스에 패해 수퍼보울 진출에는 실패했다.
매닝 주니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후보 코너백이었지만 지난 주 램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 2차 연장전에서도 램스 쿼터백 마크 벌저의 패스를 가로채 결승 터치다운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올 포스트시즌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팬서스 디펜스는 이글스의 ‘호투준족’ 쿼터백 다나븐 맥냅을 KO시켰다. 경기 내내 두들겨 맞은 맥냅은 갈비뼈 부상으로 최종 4쿼터에는 뛰지도 못했다.
맥냅은 사실 패턴대로 뛰지 않은 리시버들 때문에 인터셉션을 연발했다. 해프타임 직전에는 터드 핑스턴이 왼쪽으로 꺾이는 ‘슬랜트(Slant)’ 패턴을 뛰다가 돌연 직진, 패스가 매닝의 품으로 날아갔다. 이글스 러닝백 듀스 스테일리도 팬서스 라인배커를 등지고 짧은 패스를 받는 패턴인데 갑자기 욕심이 생겨 조금 더 전진한 뒤 패스를 받으려다 포지션을 잃은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이글스는 80∼82년 달라스 카우보이스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4강전에서 탈락한 팀이 됐다. 또 안방에서 2년 연속 4강전에서 탈락한 팀은 이글스가 처음이다.
한편 팬서스는 전반 무신 무하메드가 더블팀 커버리지를 따돌리고 2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 7-0 리드를 잡은 후 영영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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