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인 골프장 1만9천개중
464개가 캘리포니아에 위치.
예전에는 4계절이 뚜렷하며 특히 눈이 많이 오는 동북부에 직장을 갖고 있던 전문인들이 은퇴를 하게 되면 플로리다로 많이 옮겨갔다. 우선 1년 열두달 기온이 온화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쉴 수 있고, 옥외 sport인 수영,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골프를 연중 내내 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동북부에서는 눈이 오기 시작하는 10월이 오면 골프장을 아예 닫았다가 봄철에 다시 개장을 하기 때문에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몹시 씁쓸한 계절이었다.
필자가 언젠가 겨울철에 친한 서양친구하고 한국에 다녀온 일이 있는데, 주말에 골프나 치자고 유인을 하였더니 농담하지 말라고 웃어넘긴 일이 잇다. 일요일 아침에 털모자, 귀걸이 등 방한구를 준비하고 실제로 골프장으로 안내를 하였더니 이 양반은 차중에서도 내내 의아한 표정이었다. 골프장에 도착해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보는 순간 아연해 졌던 그의 모습은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는 눈 위에서도 골프를 치는데 그쯤 되면 운동이 아니고 군대에서 하는 동계훈련이나 다를 바 없다. 이 서양 친구는 공을 한번 때릴 때 마다 감탄사를 빼놓지 않았으니 그날 스코어로 보아 못해도 90번 이상 감탄사를 연발 한 셈이다. 골프는 푸른 잔디 위에서 풀 냄새를 맡으며 유유히 즐기는 운동이지 흰 눈 위에서 뚝심을 써가며 하는 단련은 아닌 것이다.
요새는 플로리다에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발하기 때문에 은퇴 인구가 캘리포니아로 많이 몰린다. 역시 캘리포니아의 기후와 골프가 매력이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USGA(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 공인 골프장이 도합 19,000개 있는데 그 중에 약 464개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다. 약식 골프장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아진다. 골퍼들이 가장 언짢게 여기는 것은 골프를 치려는 발동이 걸렸을 때 본인이 선호하는 골프장이 만원이 되서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입장이 안 될 때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예약을 안하고 돌발적으로 갈 경우라도 입장이 거부되는 일은 거의 없다. 1년 열 두달 푸른 잔디가 생생하며, 아무 때나 칠 수 있고, 골프장도 마음에 맛는 곳에 언제나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입장료가 싸면 그곳이 골프 천국인 데, 캘리포니아가 바로 그런 조건은 모두 구비하고 있다.
선진국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골프는 사치성 운동이다. 우선 골프장에서 회원제를 쓴다던가 엄한 예약제도 등 수단으로 인간의 차별대우를 하며 골프 장비의 입수도 곤란하고 값도 대단하다. 이러한 사회의 골프는 운동이라기 보다는 사교(社交)이다. 햇빛하의 볼룸(ballroom)이라고 할 수있다. 사교가 목적이니 골프 때 입는 옷의 드레스코드(dress code)도 어지간하다. 사교가 비약을 해서 돈내기가 유행한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호주 같은 선진국에서는 골프는 어디까지나 신성한 대중운동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사설 골프장(privet golf course)”을 제외한 공공 골프장은 대개 카운티에서 관리 운영을 하며 입장료도 현실적이다. 복장도 평상복 차림이거나 골프 T셔츠면 된다.
골프장을 영어로 Golf Course라고도 하고 Golf Club이라고도 한다. Course건 Club이건 같은 의미로 쓴다. “골프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Golf Links라고 호칭하는데도 있다. “Links Land”라는 말에서 온 용어인데, 해변가의 풀밭지대를 이야기 한다. 그로부터 해변가에 해안선을 따라서 세운 골프장을 뜻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장 두 개를 꼽으라면 미국의 Pebble Beach Golf Links 이며 영국의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R&AGC)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Pebble Beach Golf Links는 캘리포니아의 몬트레이에 인접한 해안에 설치된 골프장이다. 1919년에 새무얼 모스(Samuel Morse)라는 부동산 기업가가 설립했다. Royal and Ancient 는 1754년에 조촐한 Golf Links로 시작을 하였는데 1834년에 영국 왕이 몸소 Royal and Ancient라는 호칭을 써도 좋다고 허락하여 이름을 지금과 같이 바꾸었으며 차차로 확장 정비를 하였다. 창설 당시의 옛 코스는 St Andrew’s Links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대부분의 운동은 세계적인 협의기구가 있어서 국제 룰을 정하는데, 골프만은 그러한 “국제룰”이 없다. 대신 골프룰은 미국 골프협회(USGA-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의 규정과, 영국 St Andrew의 Royal and Ancient GC 의 자체 클럽 규정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룰로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이 두 기구는 4년에 한 번씩 회합을 갖고 각자가 그 동안 보완 수정 한 사항이 있으면 협의 해서 공동으로 수정을 하고 있다.
골프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운동으로 시작이 된 것이 아니다. 양떼를 몰고 다니는 목동들이 양을 풀밭에 풀어놓고 심심한 시간을 때우노라고 양몰이를 하는 지팡이로 굴러다니는 적은 돌을 때려서 두더지 가 파 놓은 구멍에 넣는 놀이로부터 시작이 된 것이다. 발상은 12세기경이며 네덜란드라는 설도 있고 스코틀랜드라는 설도 있고, 그저 영국이라고도 해서 자세하지가 않지만 현대적인 개념의 골프가 시작된 곳은 분명히 스코틀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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