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이민생활 길잡이로 38년 봉사
▶ 영어▪직업훈련▪노인▪청소년 프로그램 등 운영
샌프란시스코 코리안센터(KCI▪원장 장용희, 이사장 유형섭)는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마을 어귀의 큰 고목과도 같다. 38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에게 때로는 불볕 태양을 가려주는 그늘이 되어주었고 비를 비하는 피난처의 역할도 해주었다.
물설고 낯선 땅에 이민 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불안해하던 그 시절 KCI는 지역 한인들의 친구가 돼 주었고 길잡이가 되었다.
이같이 북가주 한인봉사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근대 이민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KCI가 오는 11월10일 ‘38주년 기념만찬’을 갖는다.
이를 계기로 KCI의 역사와 역할, 프로그램 등 과거를 되짚어보고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시리즈를 2회에 걸쳐 다룬다. <편집자 주>
◆코리언센터(KCI)의 역사
KCI의 전신은 1974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상항한인인력개발원으로, 1989년 KCI로 명칭을 변경하고 교육, 문화,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계속해 오고 있다.
1960년대 말 1,800여명에 지나지 않았던 베이지역 한인 수가 1970년대 들어서면서 이민 쿼터제의 폐지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날로 증가하는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내 정착을 돕고 이들의 지위향상과 권익옹호가 절실하던 시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 이민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사회사업 ▷교육사업 ▷문화사업 등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3대 사명을 이루자는 목표 아래 김금영, 오성환, 김관희, 로라 김, 홍순경씨 등이 주축이되 상항한인인력개발원을 설립하게 됐다. 초대 이사장에 서한나씨, 초대원장에는 김오동 박사를 추대하고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38년 간 언어로 힘들어하는 한인들에게 무상으로 영어교육을, 직장이 없는 한인에게는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 직업훈련을, 타국생활로 힘들어하는 초기 이민 한인에게는 방향제시의 역할을 해왔다. 또 한인 2세 청소년들에게는 한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CETA 프로그램
1982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SFILT(San Francisco Institute of Lnaguage and Technology) 초급대학과정의 부설기관을 설립했다.
내부에는 영어학부, 기술교육부, 한국학부를 두었고 취업뿐만 아니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인(비한인)과 한인 2세들에게 한국어, 한국역사,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한▪미간의 문화교류와 이해증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기관이 지금의 ‘가주국제문화대학’으로 발전하는 시초가 되었다. 당시 상항인력개발원이 일반영어반, 직업교육반, 청소년반, 노인반, 컴퓨터반, 시민권획득 준비반, SFILT 등을 지도하며 북가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사회사업 영역을 넓혀나갔다.
특히 관계들은 KCI 역사상 가장 자랑스럽고 센터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업적으로 북가주 교포 공공단체 최초로 자체건물을 마련하게 된 점을 뽑고 있다. 1981년 SF시 재개발 국으로부터 현재 1362 Post St에 위치한 KCI 건물을 14만5,000달러에 불하 받기로 했다.
동시에 SF시는 10만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같은 액수의 매칭 펀드를 한인사회에서 모금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후 범 동포사회가 벌인 모금활동과 한국정부에서 지원금 10만달러를 받게 돼 자체 건물마련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건물 가격 및 지진에 대비한 설비, 보수 공사에 소요되는 총비용 50여만불이 더 필요했다. 이에 당시 가주 외환은행으로부터 12만달러의 단기융자를 받아 충당하기로 하고 모금운동을 계속해 나갔다.
1983년 10월 22일 St. Francis 호텔에서 열렸던 연례모금파티에는 류병현 주미대사를 비롯 다이안 파인스타인(현 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 SF 시장, 밀튼 막스 가주 상원의원, SF 시의원 등과 한인 600여명이 참석해 건물 마련에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백방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1984년 2월6일 KCI 이전 및 개원식이 열렸고 파인스타인 SF시장, 소진철 SF총영사, 수잔 코렛 여사를 비롯한 한미인사 250여명이 참석해 축배를 들며 역사적인 새 건물 입주를 축하해 줬다. 당시 건물 마련에 동참했던 후원자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지금도 KCI 로비에 걸려있다.
KCI의 초기 프로그램은 대부분 CETA(Comprehensive Employment and Training Act)에 의한 보조금으로 진행됐다.
CETA는 성인 및 청소년을 위한 직업훈련 강좌의 일환으로 타자교육, 컴퓨터강좌, 영어교육이 실시됐고, 특히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든 한인을 위해서는 통역 및 번역서비스까지 해주는 등 초기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으로 성장해 갔다.
◆청소년 여름 캠프(KITE)
새 건물로 입주하게 된 그해 여름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KITE’(Korean Identity and Tradition Education)이라고 명명한 여름캠프를 시작했다.
캠프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5박6일 간 한국 문화, 역사, 한국어, 노래 등을 가르쳤고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돕는 협동심 함양에 큰 몫을 했다.
이들은 캠프 카운슬러들과의 친밀한 상담을 통해 미국사회에 적응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한편 건전한 사고방식을 습득해 한인의 긍지를 갖고 미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는데 앞장 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KITE는 1984년 로데스타에서 1985년 글렌엘렌의 ‘발리 오브 더 문’(Valley of the Moon)에서 제1, 2진 캠프가 열려 총 150명의 청소년들이 한인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글: KCI 장용희 원장, 정리: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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