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질환
▶ 씹을 때 불편한 부정교합, 통증 유발
성인이 돼서도 치과에 가는 것이 무서워 충치나 잇몸질환을 그냥 방치하고 마는 한인들이 많다. 하지만 치아문제를 방치하면 조산위험, 심장질환 같은 심각한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치아는 최대한 빠른 조기진료를 해야 나중에 생기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사소하지만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치아건강 문제인 충치, 치주질환, 이갈이 등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플라크 생겨 잇몸 붓고 염증
치은염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당뇨병·관절염까지 영향 줘
잠자며 이 갈면 치아 마모
찬물만 닿아도 시리고 통증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도
#충치
충치는 쉽게 말해 치아의 법랑질에 생긴 구멍을 말한다. 입안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세균)가 음식을 섭취하고 나면 생기는 음식 찌꺼기인 당분(설탕), 전분 등을 먹고 분해해 산(acids)을 만들 내는데, 이 산에 의해 단단한 법랑질이 부식돼 충치가 생긴다.
성인은 아이보다는 새로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더 적기는 하다. 충치의 원인이 되는 세균성 치태(플라크)를 만들 수 있는 단 음식과 음료를 보다 덜 먹기 때문. 하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20~64세 성인의 25%는 치료되지 않은 충치를 적어도 한 개 이상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 초기에는 아주 작은 구멍이 나도 자각증상이 없다. 충치가 좀 더 진행되면 치통이 생기는데 특히 뜨거운 음식이나 아주 찬 음식이나 음료를 먹고 나서 더 통증이 심해진다.
치료는 불소치료, 법랑질의 손상된 부분을 메우는 충전(filling), 크라운, 신경치료, 발치 등이 치아의 상태에 따라 고려된다. 충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 속 치수(pulp)까지 썩은 상태로 진행된 경우도 있는데, 특히 30~40대 성인이 돼서는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충치를 방치해 두었거나 어릴 때 충치 치료를 했어도 오래된 충전물이 썩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치주 질환
플라크가 생기면 잇몸을 자극하며 잇몸이 붓고 붉어지며, 피도 난다. 잇몸이 약해져 양치질을 하거나 치실을 사용하면 피가 난다. 이때는 치주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해져 바람만 들어도 이가 시려 풍치로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초기단계로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이며, 치주염은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잇몸, 시멘트질(Cementum), 치주 인대(Periodontal ligament), 잇몸뼈(치조골) 등 치아 주변조직까지 박테리아가 퍼져 염증이 진행된 경우다.
초기 치은염 단계에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박테리아가 잇몸과 치아 사이 틈을 통해 뿌리 쪽으로 퍼지게 되고 뿌리면의 시멘트질에 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과 세균이 내뿜는 독성물질은 시멘트질에 붙어 있는 치주 인대에 감염을 일으키고 잇몸 뼈까지 파괴해 치아뿌리 주위 조직들은 뿌리에서 분리돼 치아가 흔들리기까지 한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홈은 염증이 진행돼 심해질수록 치주낭(periodontal pocket)으로 발전하는데, 치주염이 심해질수록 치주낭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원인 박테리아가 혈관을 타고 전이되면 심장질환, 당뇨병, 류마티스성 관절염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치주질환은 원인인 치석이 생기지 않게 치아 위생관리를 꼼꼼히 해야 하며, 6개월마다 정기적인 치과 진료도 필요하다.
치은염의 경우 초기에는 양치질만 잘하고 잇몸 마사지를 하면 없어진다. 심한 치주염은 스케일링이나 루트 플래닝(root planing) 같은 딥 클리닝으로 해결을 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수술을 하게 된다.
치실 사용도 중요하다. 치주학 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에 따르면 하루에 2회 치실 사용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을 38%나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갈이
이갈이는 보통 잠자면서 이를 가는 경우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를 가는 줄도 모르며, 대개 스트레스 때문에 이갈이가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치아를 악무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면서 이갈이를 하게 되는 것. 결국 치아는 마모돼 찬물만 닿아도 시리며 통증이 나타난다. 이갈이를 방치하면 턱관절 장애(Temporomandibular joint and muscle disoroders, TMJ)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밤새 이갈이로 시달리면 턱관절 통증이 나타나며 입도 벌리기가 힘들어지고, 아주 드물게는 치아가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귀가 아프기도 하며, 종종 두통에 시달린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55%는 TMJ를 갖고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치료는 먼저 밤에 잘 때 끼는 치아 보조기구 ‘스플린트’를 이용해 이를 가는 것을 막아준다. 이가는 증상이 느껴지면 치과 전문의를 찾아가 혹시 TMJ가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근육 이완제나 항염증제 등이 처방되기도 한다. 치과 전문의가 수술을 권하는 경우는 다른 치과의사의 진단도 꼭 받아본다. 전국 치과 및 두개 안면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는 이갈이 수술은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부정교합
위아래 치아가 서로 잘 맞물리는 상태를 교합이라 한다. 하지만 부정교합은 치아 맞물림이 정상을 벗어난 경우이거나 혹은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대개 부정교합인 경우 미용 때문에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사실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겨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한 경우, 부정교합 때문에 치아 관절 통증이 생긴 경우나 치은염 같은 문제가 생긴 경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얼음 깨먹거나 이빨로 병 여는 것 삼가야
■ 치아를 약하게 만드는 습관·음식
변기 내리며 칫솔질은 금물
커피·스포츠 드링크도 해로워
-얼음을 깨물어 먹는 습관: 잘못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는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분적으로 치아 조각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치아의 부드러운 부분에 상처를 나게 할 수 있으며, 치통이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혀나 입술에 피어싱(piercings)을 하는 경우: 피어싱의 금속 때문에 치아손상을 부를 수 있다. 또한 잇몸 손상의 원인이 되며, 치주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입안에는 세균이 있는데, 피어싱을 하게 되면 감염위험도 증가한다.
-거미 캔디: 당분이 높은 음식은 치아 부식 위험을 증가시킨다. 거미 캔디 같은 경우 입안에 끈적거리는 캔디 찌꺼기가 남아 충치를 일으키는 산(acids) 발생을 높이고 결국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 캔디 같은 단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산음료: 대개 탄산음료에는 1서빙 당 11티스푼의 설탕이 들어 있다. 구연산, 인산 등이 들어 있으며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킨다. 다이어트 음료는 설탕은 덜 들어 있거나 없을지 몰라도 인공 감미료 때문에 산도가 더 높을 수도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 드링크: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스포츠 드링크는 심각한 치아부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드링크에는 산성이 강한 구연산(citric acid)이 포함돼 있기 때문. 과한 산성은 치아를 약하게 하며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포츠 드링크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지만 적당히 마시고, 마신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지 말고 치아 법랑질 회복을 위해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바로 할 수 없다면 스포츠 드링크를 마신 후 물을 마시거나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이빨로 편지 봉투나 식품을 개봉하는 습관: 이빨로 병뚜껑을 열거나 작은 음식봉투를 여는 습관은 편할지는 몰라도 치아 손상을 부를 수 있는 습관이다. 이가 깨지거나 칩(chip)이 날 수도 있다. 가위나 병뚜껑 따개를 이용한다.
-연필을 씹는 습관: 정말 좋지 못한 습관이다. 자녀에게 연필을 이로 뜯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주는 것이 좋다. 손톱을 뜯는 습관도 마찬가지. 얼음을 깨물어 먹는 습관처럼 치아 손상을 부를 수 있다. 뭔가 씹고 싶다면 껌을 씹도록 한다.
-커피: 커피는 치아를 노랗게 착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미백에 대해서는 치과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한다.
-담배: 담배는 건강에도 해가 되지만 치아 건강에도 적이다. 씹는 담배 역시 잇몸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담배는 구강암, 혀암 등 입과 관련된 암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변기를 내리면서 칫솔질은 금물: 맨체스터 대학 연구에 따르면 칫솔에는 E.coli 균등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세균이 1억마리 이상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화장실 변기를 내릴 때는 공기 중으로 세균이 퍼져나갈 수 있는데, 공기 중에 노출된 칫솔에까지 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칫솔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화장실 캐비닛에 보관하며 잘 마르도록 건조시키며, 화장실 변기를 내리면서 양치질은 하지 않도록 할 것을 조언한다.
-칫솔이 마모될 때까지 사용하는 습관: 칫솔은 2~3개월에 한 번은 교환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고르며, 칫솔이 마모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