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실금 <종류와 치료>
▶ 케겔운동 골반근육 강화 효과적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변실금도 마찬가지. 변을 보는 것을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으며, 화장실에 가기 전에 변이 나온다. 특히 나이가 들어 약해지면 방광의 오줌 저장 능력이 떨어지고 요도 기능이나 괄약근 기능이 약해져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예기치 않은 장소나 상황에서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나타나면 당사자의 당혹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미국에서 요실금 환자는 약 1,300만명, 변실금 환자는 약 1,800만명으로 추산된다. 꼭 나이든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든 노년층에 흔하며, 특히 여성에게 많다. 요실금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또한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 여성의 과반수가 요실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면 그저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꼭 의사를 찾아갈 것을 당부한다. 다른 원인 질환이 있거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단 의사를 찾아가 보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평소에도 케겔 운동을 열심히 하면 나이 들어 생길 수 있는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말 못할 고민거리, 요실금에 대해 알아보았다.
긴장성 요실금
기침 등 복압 올라가면 발생
절박성 요실금
방광 예민… 화장실 들락날락
#요실금의 종류
여성에게 요실금이 많은 이유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 출산문제가 요실금과 밀접한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는 전립선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정 약물이나 비만도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실금은 크게 긴장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구분된다.
긴장성 요실금(복압성 요실금)은 방광을 지탱해 주는 골반 근육과 주변 조직이 약해져 나타난다. 기침을 하거나 웃거나 재채기를 하다가, 혹은 조깅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예상치 못하게 오줌을 찔끔거리는 경우가 나타난다. 기침이나 웃으면 복압이 올라가고 요도 괄약근은 약해져 소변이 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골반 근육이 약해지는 것은 가임기 여성은임신과 출산 때문에 나타날 수 있으며 젊은 여성의 경우 비만과 스트레스가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남성은 전립선을 제거한 경우 긴장성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요의를 갑작스럽게 절박하게 느끼는데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이 새는 경우다. 방광이 너무 예민해져 소변이 방광에 다 차지 않았는데도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때로는 소변을 참지 못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 요의를 자극하는 것으로는 물 흐르는 소리,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소리, 혹은 생각만으로도 소변이 새거나 갑작스럽게 불가항력적으로 소변을 보고 싶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는 방광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 요인이다. 방광근육이 경련이 나는 것은 신경회로나 근육 손상 때문이다.
환자에 따라 뇌졸중 혹은 방광염(요로감염), 대변문제, 신경 손상이나 부상,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으로도 부른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갑작스럽게, 혹은 빈번하게 화장실에 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요실금과 다르게 어느 정도 소변을 참을 수는 있다. 또한 감염이나 다른 질환이 없으며, 절박성 요실금 없이도 나타날 수도 있다.
또 특징적으로는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보거나 밤 수면시간에 화장실에 자주 간다. 한마디로 원인을 알 수 없고, 특별한 질환 없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며 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자주 간다면 과민성 방광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찼는데도 비우지 못해 소변이 넘쳐흘러 생기는 일류성 요실금, 심한 관절염 같은 질병 때문에 화장실에 가서 빨리 바지를 벗지 못해 생기는 기능성 요실금, 긴장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다함께 있는 복합성 요실금 등이 있다.
출산·폐경기 여성에 많아
남성은 전립선 문제 원인
과민성 방광에 약물 처방
페서리 패드 사용 방법도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약물은
특정 고혈압 약의 경우 방광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성 요실금을 부를 수 있다. 또한 항우울제, 심장약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뇨제의 경우는 소변을 더 많이 생성시켜 요실금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요실금이 의심되면 어디부터 가야 하나?
내과, 비뇨기과, 가정주치의, 산부인과 모두 찾아갈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요실금이나 변실금으로 진단받기 전에 평균 6년 정도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내과나 가정주치의 등 프라이머리 닥터(1차 주치의)를 찾아가 진단과 검사, 치료를 받는다. 필요하면 주치의가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또는 비뇨부인과 수술전문의(urogynecologist)에게 보내기도 한다.
검사는 초음파, 방광경 검사, 요역동학 검사 등이 실시된다.
#치료
▶케겔운동: 소변이 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케겔운동이 추천된다. 골반 저근육(pelvic floor muscles)을 강화하는 것으로 항문과 질, 요도 근육을 10초씩 조이고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하루에 습관적으로 10~20회 정도 케겔운동을 하면 요실금과 변실금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케겔운동은 골반 근육이 약해져 생기는 긴장성 요실금에 가장 좋다.
▶방광 재훈련: 하루에 화장실 가는 스케줄을 만들어 방광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요실금 예방에 도움된다. 먼저 환자의 패턴을 알기 위해 언제 소변을 봤는지, 음료나 물 마시는 양, 소변이 샜었던 양, 요의를 느꼈는지, 웃음이나 재채기 등 자극 요인 등을 적어 둔다. 패턴을 적어두면 나중에 예기치 않은 요실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예상되는 시기에 미리 화장실에 가는 것이다. 또한 매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가는 것으로 케겔운동과 병행한다. 처음부터 시간을 딱딱 지키지 않더라도 차츰 화장실 가는 간격을 늘려가면 된다.
▶약물치료: 과민성 방광의 경우 약물처방이 쓰이기도 한다. 항콜린제는 방광 수축을 조절하는 약물. 삼환계 항우울제도 방광근육 이완을 위해 처방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이 원인으로 요실금이 나타나면 전립선 근육을 이완시키는 알파 블로커(alpha blockers)가 요실금 증상 개선을 위해 처방되며,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5-alpha reductase inhibitors)가 쓰이기도 한다.
▶페서리(Pessary): 생활습관을 조절하거나 방광 재훈련으로도 치료가 용이하지 않는 경우 페서리가 도움될 수 있다. 긴장성 요실금의 경우 페서리 기구를 질 내 삽입해 자궁 경부에 끼워 방광 경부와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새는 것을 막는다. 계속 끼고 있을 수 있으며 혹은 격렬한 운동하는 필요한 경우에만 끼기도 한다.
▶기타: 요도에 콜라겐 주사를 주입하는 방법이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12~18개월마다 맞는다.
또한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케겔운동과 함께 치료에 쓰이기도 하는데, 전기자극기를 질 속에 삽입해 환자가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골반근육 수축운동을 배우는 치료법이다.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여러 치료를 해도 해결 보지 못하면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전립선 문제로 요실금이 생기는 남성은 방광 재훈련, 생활습관 변화, 케겔운동 등이 치료법으로 쓰이며, 필요하면 요도를 보조하는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패드나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해보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여성용, 남성용 모두 있다.
#요실금이 걱정된다고 물을 마시지 않는다?
요실금 증상 때문에 물마시기를 피할 필요는 없다. 물을 너무 마시지 않으면 탈수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가벼운 요실금의 경우 물 마시는 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다.
하루에 6~8잔 정도 물을 마시고, 잠자리 들기 전 2~4시간 전에는 물이나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카페인, 알콜, 탄산음료 등은 피한다. 과체중이나 비만 때문에 생긴 요실금이라면 체중을 줄인다. 체중을 줄이면 방광에 압박이 덜해지기 된다. 담배 역시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변비 역시 요실금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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