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춤추는 초등학교 선생님”
■ 오은아 여성팀 리더
KPG의 여성팀 리더로 활약 중인 오은아(23)씨는 ‘춤추는 교사’이다. 한국 같으면 다소 생소할 수 도 있지만 그는 낮에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짬짬이 춤 공연을 통해 주변에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김종원 회장과 같은 1989년생인 오양은 마운틴 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C버클리에서 사회복지와 부전공으로 교육학을 했다.
타고난 노력파에 성실함까지 갖춘 그는 3년 반만인 2010년 12월 버클리대를 졸업했다. 2011년 6월 스탠포드 대학원에 들어가 교육학을 전공, 1년 만에 교육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시에 교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작년 6월부터 UC버클리가 매년 주최하는 ‘SPEAR’라는 여름학교 프로그램에서 6학년 수학 교사로 두 달 동안 근무했다.
현재는 오클랜드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동네에 위치한 월드 아카데미(World Academy) 라고 불리는 공립 차터(charter) 초등학교에서 2학년 교사로 8월 중순부터 일하고 있다.
오양이 교사가 된 데에는 13살 어린 늦둥이 막내 남동생 은준(10)이의 영향이 컸다. 오양은 당시 은준이의 엄마 노릇을 자주 했고 그때부터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일할 때 행복하고 뿌듯함을 느낍니다. 올해에는 한국으로 가서 국제학교나 외국인 학교 교사로 일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특히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어린이를 유달리 좋아한다는 오양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일주일에 두 번은 KPG 여성 멤버들과 모여 2~3시간씩 춤 연습을 한다.
“어린 나이에 독립했고 혼자 일을 해결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벌고 학자금 융자 받으면서 대학교, 대학원을 다녔어요. 경제적으로 많은 힘든 일들이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춤을 추는 이유도 춤출 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춤추는 게 힘들만도 한데 춤은 그에게 활력소가 된다며 여성팀 리더로서 춤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오양의 이같은 끈기와 봉사하는 마음은 아버지를 닮은 듯하다. 오양의 아버지
는 한국에서 의사였다. 현재는 막내 은준이를 데리고 중국 곤명의 비영리단체에서 의료 선교를 펼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아버지가 의사를 그만두시고 캐나다에 있는 유명한 신학교 입학을 결심하셨어요. 당시 전 영어도 하지 못했고 적응하는 게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 이유로 아버지를 많이 미워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꿈 이루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제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고 싶어요.”
“마음 움직이는 춤꾼 되고파”
■ 김종원 회장
김종원(22·전공 미디어스터디·부전공 댄스 앤드 퍼포먼스 스터디)군은 KPG의 공동 설립자로 2011년 가을학기부터 현재까지 1년 반째 회장 겸 안무 지도를 맡고 있다.
김군은 주체할 수 없는 끼를 타고난 춤꾼이다. ‘온라인 글로벌 K-팝 댄스 커버 대회’에 총 3번 출전해 2번 수상하고 1번은 ‘베스트동영상’에 선정될 정도로 춤에 재능이 있다.
이 대회에서 2등상(www.youtube.com/watch?v=knVeopO6elQ)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그를 자세히 살펴보면 춤 말고도 재능이 많다. 특히 2008년 19살의 나이에 ‘소년, 꿈을 찾아 떠나다’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꿈을 꾸고 이를 실천에 옮긴 한 청소년의 성장 스토리와 다큐멘터리 제작기가 담겨있다. 김군은 춤에 재능이 있지만 실제 진가를 발휘하는 분야는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그의 관련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한국에서 월촌 중학교를 다니던 김군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주최한 필름캠프를 다녀오면서 필름메이커로의 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꿈을 펼치기 위해 2005년 보스턴의 더 캠브리지 스쿨 오브 웨스턴에 입학했다. 김군은 “영화는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을 정도로 강렬했고 꿈꾸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주인공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때문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2006년 12월 서울종합예술학교가 주최한 ‘제1회 SAC 청소년 모바일 영상제’에서 ‘소년, 꿈을 찾아 떠나다’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이어 2007년 12월 ‘아름다운 미소’로 UCC 공모전 우수상, ‘A NEST’로 제8회 대한민국 영상대전 우수상, 제1회 케이블TV UCC 공모전 입선 등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A NEST’로 문화관광부 주최 대한민국 동영상UCC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사진으로 뽑아 전시회도 열었다.
이같은 실력으로 영화로는 미국에서 1,2위를 다투는 뉴욕대학(NYU)의 Tisch School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시험하고 다른 꿈들도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에 캘리포니아로 오게 됐다.
김군은 “UC버클리에서 즐겁게 지내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며 “다큐만큼이나 사랑을 담은 ‘가족’같은 존재가 KPG"라고 말했다.
“가수의 꿈 이룰 겁니다”
■ 정재호 KPG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재호(22)군은 산업공학과 경영과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정군은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가 중학교 졸업 후 더 큰 세상을 체험하라는 권유로 유학을 왔다 그는 “성격이 활발하고 리더십이 강해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좋아한다”며 “낯선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학년 회장을 맡았고 어렸을 때부터 노래와 춤에 관심이 많아 학교에서 춤 동아리나 성가대/아카펠라 그룹에 들어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UC버클리에 입학해 KPG에 들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활동하며 K-팝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가수 김범수, 배우 손창민, 오윤아 등이 소속돼 있는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를 준비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많아, LHK라는 기획투자회사를 창업하는 등 다방면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
정군은 “KPG 덕분에 춤과 노래를 향한 열정을 품게 됐고, 어렸을 때부터 간직하고 있던 가수의 꿈을 펼치기 위해 버클리대 휴학을 결심했다”며 “꼭 꿈을 이루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춤은 나의 피로회복제”
■ 기우석 KPG의 새내기
기우석(18)군은 심리학을 전공하는 1학년 새내기이다.
서울국제학교(9-11학년)를 다니다 부친의 회사 발령으로 홍콩국제학교를 졸업한 기군은 10학년 때 본격적으로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10-11학년 댄스클럽 부회장과 ‘2011 제1회 전국 국제학교 댄스팀 경연대회’ (KAIAC)에서 공동1위를 수상한 바 있는 자타공인 ‘댄싱머신’이다.
8학년에 처음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그는 “전에는 사실 춤출 때마다 부끄러웠고 왜 추는지도 몰랐다”며 “그런데 언젠가부터 춤에 빠졌고 중학교 탤런트 쇼에서 독무로 우승하면서 춤을 계속 추게 됐다”고 말했다.
9학년 당시 갑자기 이사했을 때 새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던 건 바로 춤 때문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기군은 “아, 그 춤 잘 추는 새로운 전학생”으로 통했고 학우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1학년 말쯤에 또 다시 갑자기 홍콩으로 이사 갔을 때도, 새로운 친구를 사궐 때도 그에게는 춤이 있었다.
“전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된 후에도 학업과 취미에 대해선 똑같은 생각을 해요. 꼭 하고 싶은 활동을 공부랑 같이해야 공부에 싫증도 나지 않고 균형 있는 학생생활을 한다고 느껴요. 어차피 즐기는 만큼 공부도 할 거니까요. 춤은 저한테 일종의 ‘피로회복제’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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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은아, 김종원, 기우석, 정재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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