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와 열정을 가슴에 품고 ‘
▶ 1. 해상기후정보업체 어플라이드 웨더 강정수 회장
실리콘밸리는 부와 명예가 꿈틀거리는 아메리카 드림의 본거지로 불린다.
온갖 첨단 기술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신기술 메카에서 많은 이민자들은 창업이라는 꿈으로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두기도 한다. 물론 많은 창업자들은 실패의 쓰라린 경험도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자에게 주는 관용도 남다르다. 실패의 경험도 성공을 향한 사업 운영에 소중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본보는 실리콘밸리 기업 열전 ‘미래와 열정을 가슴에 품고’ 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며 세계 첨단 시장을 누비는 한국인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실리콘밸리 기업 열전은 21세기 정보통신 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인들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며 이들의 활약상을 총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케 될 것이다. 미래가 있는 곳에 한국인의 두뇌와 열정이 있듯이 실리콘밸리의 한인 네트워크 조성에 산실이 되고 이 곳에 진출할 한국 기업들에게는 멘토 역할을 하게 될 실리콘밸리 기업 열전에 많은 성원이 기대된다. <편집자 주>
"위기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50세 때 창업, 기술혁신으로 세계 시장 진출
세계 선박들에게 해상 기후 정보 제공
무일푼으로 시작 20년 만에 매출 3천만 달러 육박
세계 해양을 누비는 선박들에게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기상정보는 필수다. 그래서인지 서니베일에 위치한 어플라이드웨더테크놀러지는 365일 하루도 업무를 쉴 수 없는 곳이다. 전 세계 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은 어플라이드 웨더가 제공하는 해상 예보를 받아야만 악천후를 피해가면서 목적지까지의 무사 항해가 가능하다.
어플라이드웨더는 대양을 운항하는 대형 선박들에 전 세계 주요 기상, 정보기관 등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분석해 날씨와 함께 운향루트를 제공한다. 이들 정보 가운데는 해적 동향까지 포함돼 있을 정도로 이 회사가 선박들에 제공하는 정보는 방대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 근무하는 정보 분석 직원 대부분은 군 출신들이다.
안전 운항에 따른 손익을 따져보면 선주나 화주들에게는 기상 정보 업체가 제공하는 해상 예보는 절대적이다. 이 뿐 아니라 운항선박의 선장과 회사 측이 주고받은 각종 정보는 별도의 보고서로 작성되며, 선주와 선박회사 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 법정의 주요 증거자료로 채택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어플라이드웨더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강정수(69세)회장은 50세 늦은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늦깎이 기업인.
지난 1994년 어플라이드웨더사를 창업해 20년 가까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수 사장은 세계적인 항로기상전문 분석가이다.
서울대 기상학과를 졸업하고 71년 미국에 유학 온 그는 공부를 마친 뒤 기상 예보 업체인 팔로알토에 있던 오션루트사에 입사한다.
일본 회사에 매각되어 오클라호마로 이전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회사를 나와 동료와 함께 창업한 이 회사는 지금은 미국과 한국, 영국, 독일, 홍콩에 지사를 갖춘 글로벌 회사로 자리 매김했다.
특히 강 회장은 무일푼으로 창업을 한 일화도 유명한데 이미 오션 루트에 있을 때 강 회장및 팀원들의 기술과 성실성 등을 높아 샀던 고객들이 이미 확보돼 있었고 이들이 자금을 지원해 시스템 개발까지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창업자금이 한 푼도 들지 않았다고 말하면 모두 의문을 갖는다”면서 “월등한 기술이 있고 꼭 해보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자금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어플라이드웨더가 현재 항로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형선박은 5천척에 달하고, 이 회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선박까지 합치면 7천척이 넘는다.
현재 연안이나 근거리 운항이 아닌 정규적으로 대양을 운항하는 대형 선박이 1만척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출을 중심으로 보면 시장점유율이 60%를 넘고 있다. 2백 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벌어들이는 1년 매출액도 3천만 달러를 육박하며 해마다 더블디지트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등 이 분야에서는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기업으로 성장됐다.
어플라이드웨더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 돋음 한 배경은 컴퓨터 대중화와 통신 환경의 급속한 변화 때문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해양정보 시스템 BVS(Bon Voyage System)는 초호화유람선 퀸엘리자베스 2호를 필두로 쿠르즈선, 대양횡단 요트선, 어선, 컨테이너선, 원유선, 케미칼운반선 등 모든 선종의 최신예 선박에 탑재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어플라이드의 성공 비결은 기술의 혁신화를 꼽는다.
종전에는 운항중인 선박에 필요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전송했는데 비용이 비싸다는 점에 착안해 데이터를 압축해 단시간 내에 보내는 것이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물론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술을 응용했으며 전송과 수신이 압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개발한 끝에 경쟁사와 맞설 수 있었으며 지금은 압도하고 있다고 회고하는 강정수 회장은 지난 2009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 전략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까지 경쟁사와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하는 바람에 매출성장세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지만 올해 기업 전망으로 매출 상승세를 예고하는 강 회장.
그 이유로 근래 선박용 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3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연료절감 데이터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자사 정보를 더욱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진단 때문이다.
그는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급 레저로 요트가 각광받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서비스도 개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배 기업인들을 위한 조언으로 “ CEO는 절대 바쁘면 안 된다"고 주문한 강 회장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7순의 나이에도 후배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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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의 나이에 해양기후정보업체 어플라이드웨더사를 창업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킨 강정수 회장, 그의 사업 성공 비결은 시장에 적합한 기술의 혁신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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