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진탕
▶ 가벼운 증상땐 일단 충분히 쉬어야
얼마 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의식을 잃고 쓰려져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켰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미국에서는 매년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뇌진탕을 포함한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이하 TBI)을 당하는 환자가 약 1,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약 75%는 가벼운 뇌진탕이다.
우리 뇌는 단단한 두개골 속에 들어 있어 자연적인 보호를 받고 있지만 스포츠나 자동차 사고, 넘어지는 사고 등 의외의 사고로 머리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축구나 농구, 배구, 풋볼 등을 하는 자녀에게도 뇌진탕 같은 부상은 간혹 발생할 수 있다. 뇌진탕은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물리적 충격으로 뇌기능이 손상을 입는 머리 부상을 말한다. 일시적인 두통, 기억상실, 정신 혼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진탕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처음에는 별 증상 없다가도
어지럼증·구토·두통·기억상실
정신착란까지 나타날 수도
가벼운 경우는 1~2주 내 호전뇌진탕
#뇌진탕은
충격에 의해 두개골 안의 뇌가 이리저리 흔들린 것을 말한다. 흔히 ‘뇌가 놀랐다’고 설명한다. 풋볼이나 축구, 야구, 배구, 농구시합 중에 선수끼리 머리를 부딪치거나 자동차 사고, 싸움이나 구타로 인한 충격, 노인의 경우 길이나 집에서 넘어지는 경우, 유아의 경우 하이체어에 앉아 있다가 떨어져 뇌진탕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꼭 머리를 부딪치지 않더라도 머리와 상체를 격렬하게 폭력적으로 흔들리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뇌진탕은 가벼운 두부 외상(mild brain injury)으로 분류된다. 외부 충격에 의한 타박상, 혈관 손상 혹은 신경 손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뇌기능 장애를 부를 수 있다. 의식 잃는 증상은 나타나기도 하며 나타나지 않기도 해서 뇌진탕을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머리를 세게 부딪치거나 맞았다고 해도 외부 출혈은 없을 수 있다.
뇌진탕이 발생하면 뇌가 완전히 회복되게 충분히 쉬어주지 않으면 뇌 손상이 오래 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개 뇌진탕은 가벼운 증상은 금방 회복되고 후유증이 남지 않지만 심한 외상성 뇌손상은 의식을 잃고 바로 깨어나지 못할 수 있으며 자칫하다가는 코마(coma, 혼수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또 뇌진탕 후 증후군(Post-concussion syndrome)이라 하여 두통이나 기억력 손실, 어지럼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넘어지거나 추락해서 혹은 부딪치거나 맞아서 머리 부상을 당하면, 뇌진탕이 일어났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뇌진탕이 나타나면 잠시 동안 의식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식 손실 없이도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다. 뇌진탕이 발생해도 증상은 처음에는 별로 없다가 나중에 나타나 환자에 따라서는 뇌진탕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어지럼증, 구역질이나 구토, 시야가 흐려지거나 복시, 두통, 귀 울림, 기억상실, 뚜렷하게 정신 차리기 힘들거나 사물을 인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정신착란 상태도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은 뇌가 눌리는 듯한 압박감을 호소하기도 하며, 어지럽다고 쓰러지면서 별이 보인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균형감각 상실, 빛이나 소리에 대한 민감성, 주의력 결핍, 정신혼란, 불명료한 언어 사용, 수면장애 및 정서변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후유증이 오래가면 의사를 찾아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가벼운 뇌진탕은 대개 1~2주 안에 후유증 없이 증상이 호전된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돼도 3개월 이내에는 완전히 회복된다.
#뇌진탕이 나타난 후에는
발목 삐었을 때 쉬는 것처럼 일단 먼저 충분히 쉬고 추이를 살피는 것이 좋다. 잠을 많이 자는 것은 뇌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는 방법이다. 학교나 회사는 일단 쉬고, 팀 스포츠는 의사가 오케이 할 때까지 보류한다. 자녀의 경우 자극적인 비디오 게임, TV, 텍스트 보내기나 컴퓨터 사용 등도 쉬게 한다.
충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뇌진탕이 재발되면 회복을 더욱 늦출 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손상 위험을 부를 수도 있다. 한편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뇌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만 의식을 잃은 것과는 구별돼야 한다.
두통에는 타이레놀(acetaminophen)을 복용해도 되지만 애드빌이나 모트린(ibuprofen)은 출혈 위험을 부를 수 있으므로 피한다.
또한 아무 이상이 없어 보여도 뇌진탕 후에는 의사를 만나 기억력, 집중력 등 뇌기능 검사 및 CT 혹은 MRI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두개골 골절
뇌를 감싸고 있는 두개골은 매우 단단하다. 하지만 부딪히거나 맞는 등 외부로부터의 충격의 강도가 너무 세면 금이 갈 수 있다. 두개골에 금이 간 상태를 두개골 골절이라 하는데, 골절 후 뇌가 눌려 섬세한 뇌 조직에 손상이 생기거나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두개골 골절 후에는 맑은 액체나 피가 코나 귀를 통해 흘러나올 수 있다.
#뇌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
외상이나 뇌혈관 손상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뇌 조직 속에 출혈이 발생해 한 곳에 혈액이 고이는 상태, 즉 혈종(hematoma)이 생겨 머리에 혹이 생겨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뇌출혈은 말 그대로 외상으로 인해 뇌내 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혈종이 생기면 응급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두통, 구토, 몸 균형감각 상실, 의식 손실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부 외상 후에 나타나는 후유증은
먼저 기억력. 뇌진탕이나 출혈 같은 두부 외상 후에는 기억을 저장하고 회복하는 기억력과 관련된 뇌에 손상을 일으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간단하게는 생일을 기억해 내는데 문제가 생기거나, 아침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사고 자체를 기억해 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일시적인 기억력 손실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대개 회복된다. 하지만 심한 뇌진탕이나 두부 외상 후에는 오랫동안 기억력을 잃기도 한다.
또한 뇌 부상이 운동과 균형, 걷기 등과 관련되는 뇌에 발생하면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균형감각과 운동력을 다시 재건하는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외상성 뇌손상 후 정서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 불면증 등이 지속되는데, 일분간은 마구 웃다가 바로 우는 등 정서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화를 내거나 불안해하기도 한다. 우울증은 정신과 의사를 만나 치료한다.
또한 가벼운 뇌진탕은 무리 없이 회복되지만 심각한 머리 부상이나 뇌진탕의 정도가 심한 경우는 물리치료, 스피치 테라피, 작업 치료 등이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데 도움된다.
#안전에 유의할 것
노인의 경우 집안에서나 길에서 넘어지는 부상을 입어 뇌진탕이나 머리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집안은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물건이나 생활용품을 잘 정리해 두고, 전기 코드나 바닥 깔개나 매트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집안 복도와 층계는 환하게 조명을 갖춘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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