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혈관 터져 돌연‘천둥 같은 두통’호소
▶ 심한 두통땐‘머릿속 시한폭탄’여부 검진을
한국의 유명 탤런트 안재욱이 미국 여행 중 라스베가스에서 지주막하출혈(뇌출혈)로 5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지주막하출혈’이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한인들이 많다.
지주막하출혈은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의 일종으로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 공간에 혈관이 파열되거나 출혈이 일어나는 것. 지주막은 마치 거미줄처럼 생겼다고 해서 다른 말로 ‘거미막밑출혈’이라고도 부른다.
뇌동맥류가 주원인으로 뇌동맥류 파열이 발생하면 그 결과로 지주막하출혈이 나타나기 때문에 ‘뇌동맥류 파열’로도 알려져 있다. 의사들은 출혈의 심각성에 따라 뇌 손상 혹은 죽음까지도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각한 응급질환인 지주막하출혈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뇌혈관 막히거나 좁아지는 뇌경색과 달리
뇌 조직 안에 피 고여 발생하는 뇌출혈 일종
목 통증·메스꺼움 증상… 몸에 마비 오기도
#지주막하출혈은?
먼저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뉘는데,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생기는 것이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 뇌 조직 안에 혈액이 고여 발생하는 것이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뇌내출혈, 지주막하출혈(거미막출혈), 뇌실내출혈, 경막외출혈, 경막하출혈 등으로 구분된다.
뇌 표면을 감싸고 있는 뇌막은 경막, 지주막, 연막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지주막과 연막 사이를 지주막하강 또는 거미막밑 공간이라 한다. 지주막하강은 뇌척수액으로 채워져 있으며 뇌를 감싸고 있고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큰 혈관(뇌동맥)이 지나간다. 지주막하출혈로 인해 혈액이 뇌와 두개골 사이로 흘러 들어가면 지주막하강의 뇌척수액과 섞이게 되고, 피가 지주막하강에 빠르게 고이게 되며, 결국 뇌압이 상승돼 환자는 갑작스런 극심한 두통을 느낀다.
지주막하출혈 환자는 갑작스럽고 몹시 고통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목통증,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 느끼는 두통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생전 처음 겪는 듯한 고통이라 호소하기도 하며, 통증이 매우 심해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통증’ 혹은 ‘머릿속에 천둥이 치는 것 같은 두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의식을 잃기도 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즉사하기도 한다.
환자 중에는 복시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말하기도 하며, 몸 한쪽이 마비가 되는 전형적인 뇌졸중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초기 출혈 후 몇 시간 안에 환자는 뇌졸중의 추가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는데, 이는 2차적인 출혈 때문으로 매우 위험하다. 추가적인 증상은 뇌척수액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합병증인 뇌수종 때문에 나타날 수 있으며 신경학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또 지주막하출혈 후 며칠 동안 혈관들이 수축돼 혈관 연축으로 인해 뇌졸중을 일으키고, 언어장애나 마비, 의식저하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이전에는 지주막하출혈이 50대 이상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사들은 어느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30~40대, 혹은 틴에이저 같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뇌동맥류 터지기 전에 치료
2차 출혈 나타나면 심각한 상황
고혈압·동맥경화증 철저 관리
담배 끊고 과음도 삼가해야
#원인
대개 뇌동맥류 파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뇌동맥류는 선천적으로 동맥벽이 약해진 부분에 혹이나 꽈리모양으로 혈관이 툭 튀어나와 불룩해져 파열되면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하강(거미막밑 공간)에 피가 고이게 되고 극심한 두통을 증상으로 일으킨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또한 비정상 혈관들이 꼬여 파열되는 뇌동정맥기형(arteriovenous malformation, AVM)이 지주막하출혈의 원인이다.
#누가 지주막하출혈 위험이 있나?
뇌동맥류를 갖고 있는 경우는 지주막하출혈 위험이 크다. 뇌동맥류 파열을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의외로 뇌동맥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파열을 겪는 것은 아니다. 뇌 앞쪽에 생긴 작은 뇌동맥류(꽈리 지름이 7mm 이하인 경우)는 터질 위험도 적다. 하지만 뇌 뒤쪽에 꽈리 모양 지름이 7mm 이상으로 큰 경우는 터질 위험도 크고 치료가 꼭 필요하다. 또 이전에 지주막하출혈을 경험했거나 가족 중에 지주막하출혈환자가 있었다든지, 고혈압 환자, 흡연하는 경우, 과음을 자주하는 경우는 뇌동맥류 파열 위험이 높다.
#예방은 가능한가?
지주막하출혈은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미 신경학회에 따르면 환자의 6명 중 1명은 출혈이 발생했을 때 병원에 도달하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 숨지기도 하며, 치료를 받았어도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의사들은 “터질 위험이 높은 뇌동맥류는 치료하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은 꼭 치료하거나 철저히 관리할 것”과 “담배는 끊고 마약, 과음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치료
동맥류 클립으로 꽈리 모양으로 돌출된 혈관 부위를 묶어 정상적인 혈액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수술을 하거나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작은 특수 금속성 코일을 뇌동맥류에 채워주는 수술법(뇌동맥류 색전술)이 있다.
#두통, 가벼이 보지 말자
가벼이 지나가는 두통이 아닌 아주 심한 두통이 생겼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두통은 뇌, 혈관, 주변 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면 뇌출혈이나 뇌종양 등 심각한 질환 때문에 2차적으로 발생한 두통일 수 있으므로 CT 혹은 MRI 등 뇌영상 촬영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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