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민성 대장증후군·핫번·변비 대응은
▶ 장염, 오염된 음식 탓… 탈수 주의를
미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에 따르면 변비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약 7,000만명에 달한다. 속이 거북하거나 변비, 설사, 복통 등 위와 장의 소화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흔하다. 성인의 10~15%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호소한다. 배에 개스가 차면 괴롭다. 위산이 역류하는 핫번(heartburn)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핫번, 변비, 장염 등 해결책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심한 설사·복통·구역질 증상
2일 이상 지속땐 검진받아야
과민성 대장증후군
배에 개스 차고 속 더부룩
스트레스 ↓·식습관 바꿔야
핫번
가슴 타는 듯한 속 쓰림
기름진 음식·흡연 삼가야
변비
변 횟수 1주 3회 이하 해당
물·식이섬유 충분 섭취를
#과민성 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궤양이나 염증 등 특정 질환이 없는데도 음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복통과 개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한 느낌, 복부 팽만감, 설사나 변비 등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변을 보면 배앓이 증상이 가시는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혹은 설사가 자주 나거나 변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설사나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여성 환자가 더 많다. 음식이나 스트레스 등에 자극 받으면 이에 대한 신경과민 반응으로 장 활동이 활발해져 증상이 나타난다.
속이 불편하고 아랫배에 개스가 차고 더부룩한 증상이 3개월 이상 가고,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고 점액질의 변을 보기도 하며, 변을 보고 난 후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박테리아성 감염 같은 다른 증상 때문은 아닌지 검사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약 50% 정도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높다.
끼니를 거르지 말고 섬유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음식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식사 때마다 어떤 음식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살피는 것도 도움 된다.
커피, 초컬릿 등 카페인이 든 음식, 술, 개스를 생성하는 홀그레인 빵, 양배추, 브라컬리 등 증상을 자극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도 도움 될 수 있다. 의사는 복통을 줄이기 위해 장경련을 진정시키고 조절하는 진정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핫번(Heartburn, 속 쓰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 쓰림이 나타나는 증상을 ‘핫번’이라 한다.
핫번 증상에는 음식과 음료가 매우 중요하다. 토마토소스나 탄산음료, 커피 등은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시켜 식도로 위산을 역류하게 만든다. 기름진 음식 역시 요주의 음식. 기름진 음식은 위장에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위산이 역류할 위험이 커진다. 흡연, 스트레스, 아이부프로펜(ibuprofen) 같은 소염 진통제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역시 핫번을 일으킬 수 있다. 비만 역시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핫번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기 때문.
증상은 식사 후 또는 누울 때 속이 타는 듯한 통증, 작열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인 경우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핫번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마른기침이 자주 만성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핫번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과 음료는 피해야 한다. 침대에 누울 때는 머리를 올리고,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오버-더-카운터용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 PPI)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PPI 제제로는 ‘프리베시드’(Prevacid 24HR), ‘프릴로섹’(Prilosec OTC) 등이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는 체중을 줄이는 것도 효과 있다.
3개월 이상 일주일에 1~2회 동안 오버-더-카운터용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 처방전 약이 더 효과가 높을 수 있다.
#변비
변비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고, 변비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의사들은 일주일에 갑자기 3회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를 변비로 진단한다. 여성의 경우 30대 후반 혹은 40대에 운동량이 부족해지고 폐경 전후 증후군(perimenopause) 때문에 변비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 또 여행 중이거나 탈수증, 운동량 부족, 비행기 여행의 시차로 인해 24시간 생물학적 주기 리듬이 깨져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변비 탈출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물은 평소 마시는 양보다 4컵 정도 더 마신다. 식이섬유는 적어도 하루 25g은 섭취해야 한다. 인스턴트 오트밀 한 봉지에는 4g 정도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매일 해야 한다. 걷기만 해도 장을 자극할 수 있다.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콜라스’(Colace)도 도움 될 수 있다. 4일 동안 변을 계속 못보는 경우는 의사를 찾아간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변비가 너무 오래되면 혹 다른 질병 때문인지 한번 검사해 본다.
#장염(Gastroenteritis)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으로 위와 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심한 설사나 복통, 구역질, 가벼운 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오염된 음식 때문에 발생하기 쉬우며, 심한 설사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 게토레이드, 진저에일, 혹은 얼음을 입에 물고 있는다. 24시간 후에는 바나나, 쌀미음, 사과소스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증상이 2일 이상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박테리아성 감염은 아닌지 병원에 가서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개스 차고 더부룩한 증상을 예방하려면
-소비톨이나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가 들어 있는 슈거-프리 껌이나 사탕은 먹지 않는다. 소화가 되지 않아 배에 개스가 차는 증상을 자극할 수 있다.
-너무 급하게 먹지 않는다. 너무 빨리 먹으면 음식을 공기와 함께 삼키게 된다. 음식은 입을 다물고 꼭꼭 씹어 먹도록 한다. 또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사용하지 말고 컵에서 바로 마신다.
-생야채보다는 조리해서 먹는다. 속이 더부룩하고 개스가 차는 증상은 생야채를 먹을 때 심해질 수도 있다. 생야채는 소화가 쉽지 않으므로 요리해 먹으면 소화가 쉽고 위가 편안해진다.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소화도 빠르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개스가 차고 설사가 생길 수 있다.
-한 번 검사를 해본다. 만성적인 복부 팽만감과 개스가 차는 증상은 우유의 락토오스(lactose)를 소화 못시키는 유당불내증일 수도 있으며, 과당 흡수장애(fructose malabsorption)인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
붉은 색 육류·술·매운 음식은 장에 부담
■ 장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좋은 음식
▶요거트: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들어가 건강과 면역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대개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들로 알려져 있는데, 요거트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다. 쉽게 말해 좋은 세균이 우리 몸에 들어와 살아 남아 증식해 소화를 돕고, 나쁜 균은 장에서 배출해 내는 역할을 한다.
▶과일과 채소: 채소나 과일은 어느 한 가지만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모두 식이섬유도 풍부하며 변비와 대장암 위험을 줄여주는데 도움 된다. 2011년 호주 연구에 따르면 채소, 과일 종류에 따라 보호되는 대장 부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컬리나 콜리플라워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대장 한 부분을 보호해 주며, 사과 및 짙은 노란색이나 오렌지색 채소는 대장의 다른 부위를 보호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퍼민트 차: 다른 2011년 호주 연구에 따르면 페퍼민트는 대장의 항통증 채널을 활성화시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소화불량 등 장을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쁜 음식
▶붉은색 육류: 붉은 육류 섭취는 대장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연구에 따르면 하루 최소 5온스(약 142g)의 붉은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은 1온스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30% 정도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붉은 육류는 기름기도 많아 핫번 증상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붉은색 육류는 일주일에 1회 3~6온스 정도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알콜: 술은 식도괄약근을 이완시켜 핫번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위벽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핫번 증상을 이미 갖고 있거나 소화기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알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정 마신다면 하루 한 잔 이상은 절대로 마시지 않는다.
▶고추: 매운 음식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핫번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2008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매운 음식 같은 자극적인 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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