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8회 강정호 2점 홈런으로 3-2 역전승
한국야구가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음으로 8강이 겨루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3 WBC 1라운드 B조 3차전에서 8회말 강정호(넥센)의 2점 홈런 덕에 3-2로 역전승했다.
하지만 2라운드 진출에 필요한 6점 차 이상의 승리는 거두지 못해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진 뒤 호주와 2차전에서 6-0으로 승리, 1승1패가 된 한국은 2연승 중인 대만과의 이날 경기에서 6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각 조 1,2위가 오르는 2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이때 한국, 대만, 네덜란드 모두 2승1패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대회 규정에 따라 세 팀 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팀 퀄리티밸런스(TQB)를 따지면 한국은 조 1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3-2 승리로 그치면서 TQB는 대만이 플러스(+), 네덜란드는 0, 한국은 마이너스(-)로 남아 한국이 조 3위가 됐다.
대만과 네덜란드가 각각 B조 1,2위로 2라운드에 나선다.
한국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WBC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4강, 2009년 대회에서는 2연패를 이룬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벼랑 끝에 선 한국은 이날 경기 전부터 악재를 만났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던 붙박이 3루수 최정(SK)이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다가 왼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생겨 선발진에서 빠졌다.
대신 유격수 강정호가 3루 수비를 맡고 유격수 자리에는 손시헌(두산)이 섰다.
류중일 감독은 전날 호주와 2차전에서 3안타를 친 이승엽(삼성)을 3번에 배치하고 이대호(오릭스), 김현수(두산)로 중심 타선을 꾸렸다.
이용규(KIA)를 1번 중견수로 세우고 2루수 정근우(SK)를 2번 타순에 넣었다.
전준우(롯데)는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7번부터 하위타순은 강정호, 포수 강민호(롯데), 손시헌 순으로 짰다.
한국은 1회말 볼넷을 고른 정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공이 뒤로 빠지자 3루까지 달리다가 잡혀 첫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3회 대만에 어이없이 선제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린즈성의 중전안타 때 전준우가 공을 단번에 잡지 못하는 바람에 단타 하나로 1루 주자 양다이강을 홈까지 밟게 했다.
한국은 3회말 공격에서 2사 후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과 정근우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엮었다. 이때 대만 선발인 왼손 투수 양야오쉰의 손가락 피부가 벗겨진 듯 피가 많이 흘렀다. 대만은 왼손 타자 이승엽을 앞에 두고 오른손 투수 왕징밍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승엽은 아쉽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한국은 4회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내줬다.
2사 후 궈옌원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얻어맞자 장원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노경은(두산)을 올렸다.
선발 장원준은 한계 투구 수(65개)를 넘어 66개의 공을 던진 상태라 교체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노경은이 양다이강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한국은 바로 4회말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김현수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손시헌 타석 때 대타로 나선 김태균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 수비부터는 김상수(삼성)가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대표팀은 박희수(SK), 손승락(넥센), 장원삼(삼성)에게 이어 던지게 해 실점없이 막아내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5회말 1사 후 상대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은 정근우는 이대호의 우중간 안타 때 홈까지 쇄도하다가 상대의 매끄러운 중계플레이에 잡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결국 8회에 첫 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이 바뀐 투수 궈훙즈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호 타석 때 상대 포수가 공을 빠트린 사이 3루까지 나아갔다.
이어 이대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한국은 1-2로 추격했다.
2사 후에는 강정호가 큼지막한 좌월 2점짜리 홈런을 터트려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한국은 9회 오승환(삼성)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킨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8회 1이닝 동안 2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한 장원삼이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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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한국 대 대만 경기. 3-2 승리를 거두었으나 아쉽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손바닥을 부딪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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