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위 “김회장 상대로 법적 조치 취할 것”
▶ CD서 노인회 계좌로 이체→체크캐싱
은행 거래내역서 김동수 회장외 본 적 없어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 김동수 회장이 7만달러가 넘는 공금을 무단 인출(본보 3월7일자 A1면 보도)해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의심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회 CD(양도성예금증서) 8만여달러가 예치돼 있는 SF 한미은행의 이 빔 오퍼레이션 매니저는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회장이 공금횡령을 위해 CD에 있던 돈을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로 찾지 않고 노인회 체킹 어카운트로 이체한 후 체크캐싱을 하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CD에 들어 있는 돈을 현금으로 찾아갔다면 은행도 의심을 했을 텐데 노인회 체킹 어카운트로 돈을 이체하고 다시 노인회 체크를 사용해 돈을 인출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체크캐싱한 체크의 하단 메모란에 ‘수리비’ 등이라고 써 노인회 운영을 목적으로 사용한 것 같이 해 의심을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같이 노인회관 수리 등의 명목으로 체크캐싱을 통해 3년간 6-7차례에 걸쳐 7만여달러를 인출해 갔다.
이 매니저는 또 “체킹 어카운트 사용 내역서는 매달 노인회에 발송되기 때문에 어떻게 이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놀랐다”면서 “노인회 내부 자체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인이 공공기금에 손을 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CD 어카운트는 사태가 해결 될 때까지 동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전혜경 전 재무이사도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매달 노인회로 배달된 체킹 어카운트 내역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었고 항상 김동수 회장이 내역서를 오픈하고 관리했다”면서 “노인회 장부를 매달 작성하긴 했지만 은행 내역서를 함께 보고 만든 게 아니라 김 회장이 구두나 입금증을 토대로 지시하면 그대로 장부에 기입하는 식 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전 재무이사는 “4일 김 회장의 부인이 밤 8시께 김 회장이 쓰러져 병원에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같이 가자고 해 밤 10시께 SF 세인트 메리스 병원에 함께 갔다”면서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정신을 차린 김 회장에게서 ‘CD 예금을 노인회 체킹 어카운트로 보내 체크캐싱하는 방법으로 돈을 몰래 인출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회장이 아무도 모르게 3년 동안 돈을 인출할 수 있었던 또 다른 결정적 이유는 노인회 회원들이 3명의 서명과 총회의 승인이 있어야만 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을 철썩같이 믿었던 때문이다.
김 회장은 서명권자를 3명에서 2명으로 바꾸고 자신과 지장희 전 총무의 이름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 전총무 몰래 혼자서도 서명만 하면 예금을 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측은 이에 대해 거의 모든 단체들이 임기가 바뀌고 새 회장이 임명될 때마다 은행의 서명권자도 함께 바뀐다며 은행은 단체가 원하는 대로 해줄 뿐 결정권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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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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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법적 책임지게 될 것”
오는 16일 회장선거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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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6일 SF노인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정지원, 전명선, 최봉준씨가 주축이된 비대위는 이날 공금횡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김인주 위원장, 김관희 부위원장), 차기노인회장 선거위원회(김재형 위원장, 이무준•이종 부위원장), 노인회 재건 특별위원회(염재범•이돈응 위원장, 독고 영 부위원장)를 구성해 노인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업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지원 비대위원은 “5일 이사회가 총사퇴를 하면서 노인회관 키와 재정서류를 넘겨주고 갔지만 키는 받고 재정서류는 자세한 검토를 위해 회계사 입회하에 이사회에게 인계받기 위해 거부했다”고 밝혔다.
전명선 비대위원은 “30여년 전 노인회원들에게 묘지를 팔면서 발생한 커미션과 회원들이 길거리에 있는 깡통과 빈병 등을 주워 팔아서 어렵게 마련한 돈을 어떻게 개인이 거의 다 사용해 버릴 수 있나”며 허망해 했다.
일부 회원들은 김 회장이 2010년부터 3년간 지속적으로 CD에서 돈을 인출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1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몰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과 함께 김 회장 단독소행인지 아니면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가려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대위는 김 회장의 공금횡령을 명백한 위법행위로 간주하고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이외에 현재 공백상태인 노인회를 이끌기 위한 새 회장 선거를 오는 16일(토) 실시해 실추된 노인회 이미지를 회복하고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판겸,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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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회장의 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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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6일 오후 6시께 김동수 회장이 SF 소재 세인트 메리스 병원의 병실에 입원 중인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그는 치료를 받고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김 회장의 담당 간호사인 안나 스벳씨에 따르면 김 회장은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4일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왔을 당시 혈압수치가 200이 넘어가면서 위험한 상태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전했다. 스벳 간호사는 “현재는 특별하게 위험한 부분은 없다”면서 “입원 했을 당시보다 많이 호전됐고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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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SF 한미노인회관에서 열린 김동수 회장 공금횡령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이 사태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지원, 전명선, 최봉준, 김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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