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게임회사 팬갈로어 김도연 부사장
▶ 짜릿한 도전 정신이 4번째 창업의 원동력
모바일에 최신 엔진 장착으로 인기몰이
앞선 시장에다 철저히 무장된 기술력
게임업계의 노인돌 40대의 나이에 창업
인터넷 전화의 신화 다이얼패드 창업자
최근 대세로 부상되고 있는 모바일에다 최신 프로그램 언어인 HTML5를 접목시킨 소셜 게임 회사인 팬갈로어(Pangalore)가 미국 게임 시장에 진입한 지 1년.
주류 게임 언론에서도 팬갈로어의 활약상을 비중 있게 보도할 정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팬갈로어는 게임 왕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기술력에다 미국 시장을 잘 아는 전문 제품 마케터가 접목되어 탄생된 기술회사이다.
팬갈로어는 HTML5 기반 멀티 플랫폼 게임에 모든 것을 ‘올인’한 회사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서 본격적으로 멀티 플랫폼이라는 콘셉트가 대두되고 있어 팬갈로어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멀티 플랫폼은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플랫폼에 동일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으로 팬갈로어는 한국에선 최초로 HTML5 엔진 기술을 확보하면서 해당 엔진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소셜 게임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팬갈로어의 기술력에 밑바탕이 되고 있는 HTML5(hypertext markup language)는 차세대 웹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플래시 등의 별도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도 인터넷 브라우저상에서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구현하며, 음악ㆍ동영상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애플ㆍMS, 구글, 페이스북등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HTML 5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정도인데 팬갈로어는 앞선 투자와 도전으로 소셜 게임 업계에 강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5월에 설립된 팬갈로어는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다부진 의욕으로 출발됐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제품 마케팅(CPO)을 책임지고 있는 김도연 부사장(44세)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또한 김 부사장과 함께 공동창업한 강윤석 최고경영자는 기술벤처펀드회사와 나스닥에 상장된 온라인 게임 회사인 그라비티의 대표로도 재임한 바 있는 실력자이다.
한국에서는 기술 부문을 실리콘밸리에서는 마케팅을 전담한다.
김도연 부사장은 인터넷 전화의 신화라고 불리는 다이얼패드의 창업자로 이번 팬갈로어가 그의 4번째 작품.
그의 첫 번째 창업 기업은 다이얼패드였다.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시건 대학에서 MBA를 마친 김 부사장은 1999년 매제인 조원규 박사(현재 한국 구글 한국연구소 소장), 안현덕 박사와 함께 다이얼패드를 설립했다. 당시 ‘한국 코스닥 시장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새롬기술이 투자하면서 투자자금만 6천만 달러가 들어올 정도로 ‘인터넷 신데델라 기업’으로 부상했던 다이얼패드의 창립 산파 역할을 했던 김 부사장은 잘나가던 회사가 2년10개월 뒤에는 법정관리를 맞이해야만 했던 아픈 경험도 갖고 있었다.
김 부사장은 "당시 인터넷전화 기술이 있었으나 관련 파일을 PC로 내려 받기를 해야만 했지만 다이얼패드는 웹사이트에서 곧바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장점에다 무료이어서 호응도가 엄청났다"며 대박 상품이 경영 미숙으로 사장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다이얼패드에 투자한 새롬기술의 주가가 액면가의 640배까지 치솟을 정도였으니 이 기술의
반응이 놀라울 정도였으나 결국 “경영 미숙과 자만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그의 분석이 뒤따른다.
“아이비리그 출신, 미국 대기업 출신 등 화려한 경력만 보고 직원들을 채용했던 것이 큰 실수였죠. 지금은 아무리 스펙이 좋더라도 비전과 열정이 없는 허울 좋은 헛껍데기하고는 절대 비즈니스 사절입니다.”
그렇지만 다이얼패드는 당시 이 회사에서 근무했던 한인들에게는 “한국 기술기업의 우수성이 실리콘밸리에 널리 알려졌다”라는 무용담으로 회자 되고 있으며 이들은 지금도 기회만 되면 만나는 등 좋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 부사장은 다이얼패드의 실패 이후,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자신의 매제인 조원규 씨와 2002년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 평판서비스 ‘오피니티’를 창업한 뒤 2007년 매각할 때까지 공동운영했다. 그러다 조 씨는 2007년 구글에 입사해 현재 구글코리아 R&D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실리콘밸리에 홀로 남은 김 씨는 2007년 인터넷 블로그의 인기 기사와 칼럼을 모아 ‘스팟플렉스’를 그의 세 번째 작품으로 창업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탓에 다시 접어야만 했다.
그는 이후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컨설팅을 하다가 2011년 글로벌 온라인 게임업체 그라비티의 CEO를 지낸 강윤석씨와 의기투합해 지금의 팬갈로어 게임 회사를 설립한다.
팬갈로어가 지난해 말 출시한 ‘나이틀리 어드벤처(Knightly Adventure)’는 소셜 게임으로 유니티 3D를 사용해 웹과 모바일을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과 남미 시장을 겨냥한 그래픽 콘셉트를 택할 만큼 글로벌 게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김 부사장은 “북미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하자마자 애플이 선정한 ‘추천 게임’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말한다.
한국의 NHN 인베스터, 보광창투등 유명 벤처투자가들도 이런 비즈니스모델과 혁신기술, 개발자 능력 등에 큰 점수를 주고 지금까지 4백만달러를 투자했다
김 부사장이 이처럼 자랑스레 여기는 엔진 기술은 실력 있는 기술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30여명의 팬갈로어 기술자들의 경력년수를 모두 합치면 150년이 훌쩍 넘는다”며 “업계에선 알아주는 베테랑들만 모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차례 창업을 하면서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 비즈니스모델들이 미국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한국모델을 미국에서 성공시키고 싶어 게임업계에서는 할아버지라고 칭하는 40대의 나이에 다시 창업전선에 나서게 됐다"고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다이얼패드를 출시한 그날 새벽 느꼈던 짜릿한 감격을 잊지 못해 아직도 창업 일선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김도연 부사장.
“이미 게임 업계도 변화가 시작됐다”며 “이노베이터(혁신가)의 길을 걷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홍민기 편집위원>
팬갈로어 김도연
지난 2011년 5월에 팬갈로어를 설립해 제품 마케팅(CPO)을 책임지고 있는 김도연 부사장(44세)은 이번이 4번째 창업으로 인터넷 전화의 신화라고 불리는 다이얼패드를 설립했던 베테랑 벤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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