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원하는 것// 스파 이용권·책·기프트카드 대신에 의류·패션 상품 받아
▶ 남편이 원하는 것// 선물권·스포츠 용품·장비 아내는 향수·옷·귀금속 골라
[연말선물]
부인에게 올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엇이 좋겠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돈 아끼지 무슨 선물이냐”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말할까 아니면 “내 취향도 모르냐”고 핀잔만 듣게 될까. 그렇다고 아무거나 사갈 수도 없고 고민에 빠질지 모른다. 그런데 실제로는 많은 미국인들이 배우자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사는 셈이다. 남성과 여성은 그러면 어떤 선물을 좋아할까. 타임지가 연말을 앞두고 배우자에서 어떤 선물이 좋은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주 타임과 컨설팅 회사인 ‘유거브’(YouGov)가 실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선물을 주고 받을 때 결혼한 부유층 부부(미국 수입 상위 10%에 들어가는 부부)는 연말에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거브’의 공동 대표인 카라 데이비드는 “부부는 올바른 과녁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는 표면상 배우자를 위해서 선물을 산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위해 선물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유거브’의 짐 테일러 부사장은 결혼한 부부는 양측 모두 선물 주고 받는 문화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선물을 주고받는데 있어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선물을 판단해 여성은 남성 배우자가 향수, 옷, 귀금속과 같은 것을 원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기프트카드나 스포츠 용품, 장비등을 얼마나 갖고 싶어하는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향은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다.
남성은 여성들의 의류와 패션 상품을 매우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이다 여성들은 스파 이용권이나 책, 기프트카드를 더 갖고 싶어 한다는 점은 모르고 있다.
▲내가 원하는 물건 사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와 쇼핑을 하는 남편 또는 부인이 자신들이 사고 싶은 선물과의 차이 때문에 이같이 상대방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위해 선물을 사는 것 같은 경향이 늘어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2012년 부유층 부부 36%가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구입하려고 했다고 밝힌 반면 올해에는 45%가 이렇게 대답해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 현상의 부유층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의 소비자 역시 자신을 위해 선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데이비드 대표는 “배우자가 원할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잘못된 선물을 사게 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귀금속은 자기 만족용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올해 가장 대표적인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선물 목록으로는 귀금속과 시계가 가장 많은 33%를 차지했다. 이것은 지난 2012년 20%에 비해 급증한 추세다. 이어 음식과 와인, 양주가 25%를 차지해 역시 2012년에 비해 16%나 늘어났다. 또 고급 향수와 화장품도 2012년 9%에서 올 연말에는 20%로 늘었다.
또 배우자를 준다고 구입하지만 사실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미술 작품도 구입하겠다고 밝힌 소비자들도 올해 13%로 2012년 1%에서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패션용품과 책은 예상외로 감소했다.
특이한 점은 지출 목록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사람들의 숫자도 큰폭으로 늘어나 올해 11%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에는 4%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 수입 구조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정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일반 가정의 1,000명도 함께 인터뷰해 부유층과의 경향 비교의 표본으로 삼았다.
이같은 선물 오류를 줄이기 알아둬야할 점은 무엇일까. 물론 배우자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해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선물을 미리 물어보고 구이하기란 쉽지 않다.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많은 부부들이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많이 묻지 않고 배우자가 원하는 선물을 간파하기가 어렵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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