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의 환자가 갑작스런 목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진료실로 들어오는 환자의 목이 앞으로 구부정한 것을 보니 일자목이 의심되는 환자였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환자의 일자목 상태를 설명하니, 목이 일자인 것이 정상인 줄 알았다면서 매우 놀라는 눈치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컴퓨터 사용의 증가는 삶의 질을 높였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스마트폰의 사용이 20~30대의 목디스크, 일자목, 퇴행성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목디스크의 주요 원인은 업무나 학업의 나쁜 자세, 외부로부터의 충격, 적합하지 않은 높이의 베개사용이 꼽혔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목은 겉으로 보기에 반듯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목뼈, 즉 경추는 앞쪽으로 조금 휘어진 C자 모양이 정상이다. 이는 머리를 받치면서 경추에 실리는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평소의 바르지 못한 자세는 경추의 모양을 점차 변형시킨다.
예를 들어 머리를 앞으로 쭉 빼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고개를 지나치게 숙인 채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머리의 무게가 앞으로 쏠리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장기간 지속되면 경추의 배열이 점차 변형되어 일자목, 심한 경우 목이 구부정해지는 ‘거북목’으로 변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자각하지 못하다가 과도한 무게가 경추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면 경추의 디스크가 밀려나오면서 목 디스크로 이어진다. 밀려나온 디스크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목과 어깨 통증뿐 아니라, 팔과 손에 통증과 저림, 두통, 어지러움과 시각 이상 증상을 유발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목 디스크가 의심된다면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기본적인 뼈 구조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디스크 상태와 신경조직의 변화, 신경의 협착 등을 정확이 확인하려면 MRI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한방에서는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침치료 중 동작침(MSAT)은 침을 꽂은 채로 휴식을 취하는 일반침과 달리 의사가 환자의 목을 지지한 상태에서 운동을 시키면서 굳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고개를 좌우로 돌리지 못하거나, 뒤로 젖히지 못할 때 치료와 동시에 근육들의 정상 기능을 회복시킨다.
척추 한약인 추나약물은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약해진 목뼈와 주변 조직들을 강화하면서 재발도 방지하는 치료다. 특히 목디스크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고, 목뼈에 가지처럼 뼈가 덧 자란 경우 퇴행으로 손상된 조직과 신경을 재생시켜 목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퇴행이 가속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평소 목통증 예방과 경추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을 소개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싹 붙이고 턱을 약간 당긴다. ▲스마트폰 사용 때 눈높이를 약 15도 위를 응시하는 자세를 유지한다. ▲잠을 잘 때는 5~10cm 두께의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목을 잘 받쳐준다.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 중 수시로 스트레칭을 한다. ▲따듯한 물로 목욕하거나 더운 물수건으로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평소 쉽게 할 수 있는 목에 좋은 스트레칭 방법은 첫째, 일자목 교정을 위한 수건으로 목 당기기 스트레칭이다. 똑바로 서서 수건을 목에 건 다음 수건의 양끝을 잡는다. 고개를 위로 뽑아 올리면서 뒤로 젖힌다. 이때 수건은 앞으로 잡아당기고 10초간 정지하고, 30회 이상 반복한다. 둘째, 누워서 턱 당기기. 누운 자세에서 목 밑에 수건이나 쿠션을 받쳐놓고 턱을 아래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턱을 당긴 상태에서 목 뒤쪽으로 수건을 지그시 누른 다음 6~7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고 휴식한다. 10회 반복한다. 셋째, 고개 좌우로 기울이기.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면서 왼손으로 오른쪽 귀의 윗부분을 오른손 팔의 무게만으로 고개가 왼편으로 기울어지도록 15초간 지그시 눌러준다. 반대편도 같은 방법으로 각 3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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