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에 겸손·만족하고 감사하며 청정한 마음 품고 늘 배우려하되
▶ 가족과 타인에 베풀어주다보면 어디서든 실패 않고 평안할 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인간 세상에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에 대한 대토론이 벌어졌다.
“통치의 즐거움에 비교할 것이 없지요” “사랑의 행복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미인과 즐기는 것이 행복이지요” “그저 마음 편안한 것이 최고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이 토론을 듣고 천상세계인 욕계 천신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벌어졌고 마침내 색계 범천들까지 이 문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그때 욕계 천신의 왕인 ‘삭까 천왕’은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은 신들의 영역이 아니라 붓다의 영역임을 밝히고 수많은 천신을 이끌고 붓다 앞에 출현해 요청했다.
“많은 천신과 인간들이 최상의 행복을 소망하며 행복에 관해 생각하니 행복에 대해 설해주소서.”
붓다는 이에 답해 서른일곱 가지 행복을 설했으며 무수히 많은 신이 붓다의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정리한 것이 바로 ‘행복경’이다.
“어리석은 이와 사귀지 않고 현자와 가까이하고 존경할 만한 이를 존경하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이와 사귀면 점차 어리석어지고 현명한 이와 친근하면 저절로 현명해지는 것이다. 또 존경할 만한 이가 주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행복이다.
“분수에 맞는 장소에 살고 일찍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세우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남들의 이목을 의식해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장소에 살면 삶이 고단해진다. 공덕을 쌓지 않고 잘되기를 바라기만 하면 이뤄질 리가 없다. 서원을 세워 열심히 살되 애착하지 않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많이 배우고 기술을 익히며 계율을 잘 익히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하랴. 오계를 잘 지키기만 해도 건강하고 부자 되고 존경받고 지혜가 밝아진다. 그러면서 잡담이 아닌 법담을 나누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부모를 섬기고 처자식을 돌보고 평화로운 직업을 갖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부모는 뿌리요 자식은 열매다. 줄기인 자신이 튼실하려면 당연히 뿌리와 열매가 튼실해야 할 것이다. 평화로운 직업이란 살생·투도·사음·망어·음주 행위를 하지 않는 직업을 말한다. “보시하고 청정하게 살고 친지를 보호하고 비난받지 않을 일을 하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무언가를 베푸는 것은 스스로 충만함을 연습하고 헐떡이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청정하게 살면 누구에게나 존경받는다. 친지를 보호함은 울타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며 현자들의 충고를 달게 받아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한다.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 마시는 것을 절제하고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은 이것이 최상의 행복!”
악행을 짓지 말고 뭇 선을 받들어 행하라고 하는 것은 모든 붓다의 공통된 가르침이다. 술을 자주 마시고 가르침에 게으르면 자연히 어리석어진다. 술과 담배조차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찌 윤회에서 해탈할 것인가.
“존경하고 겸손하고 만족하고 감사하며 적당한 때 법문을 듣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만족할 줄 알아 감지덕지하는 것은 고금의 덕목이다. 이에 더해 적당한 때 법문까지 듣는다면 일취월장은 따놓은 당상이다.
“인내하고 온화하고 수행자와 함께하며 적당한 때 법담을 나누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참을성 없이 화를 내면 온갖 복덕이 다 타버린다. 공덕을 쌓기는 어렵지만 태우기는 쉽다. 수행자를 가까이하고 법담을 나누다 보면 이 같은 삶의 이치를 잘 알게 된다.
“감각을 단속하고 청정히 살고 사성제(불교의 가장 근본적 교리)를 숙고하며 닙바나(열반)를 실현하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쾌락도 고행도 아닌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고 진리 중의 진리인 사성제를 숙고하며 바로 지금 여기에서 완전연소를 실감 나게 체험하고자 태어난 것이다.
“세상사에 부딪혀도 마음 흔들리지 않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오염원을 제거하고 두려움에서 해탈하는 이것이 최상의 행복!”
오염원이란 바로 탐욕·성냄·어리석음의 삼독을 말한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대면 관찰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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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스님 조계종 행불선원 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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