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영상협회는 스마트폰 대중회 시대에 전반적인 사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교육 세미나와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협회 임원진
2019년 플러싱 타운홀에서 개최된 전시회 작품 소장자 및 임원들
디지털 시대 맞아 사진가협회서 올 1월 새롭게 출범
올 7월 플러싱타운홀서 ‘6.25 70주년 사진전’ 앞두고
미국내 한국전쟁 자료 수집활동에도 박차
마음이 맞는 이들과 주말이면 출사를 나가고 이민사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일은 참으로 의미 있고 보람 있다. 바로 한미사진영상협회가 하는 일이다. 새로 출범한 한미사진영상협회의 올해 계획을 들어본다.
■ 한미사진영상협회 출범
2020년 1월6일 ‘한미사진영상협회’가 새로이 출범했다. 그동안 전문 사진작가들이 모인 뉴욕한인사진가협회 13명의 회원들이 수년간 활동을 해왔는데 디지털 시대를 맞아 더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이름을 바꾼 것이다.
뉴욕한인사진가협회는 2019년 11월 플러싱 타운홀에서 회원전을 했었다. 이때 이춘범 회장은 당시 김도영 총무의 요청으로 소장하고 있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친필 휘호 4작품을 특별전시했다. 이때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이 직접 쓴 글씨는 한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전시회를 잘 끝내고 새 회장을 선출하는 날, 평소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들과 교류하며 여러 도움을 주었던 이춘범 회장이 회장으로 추천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만장일치로 새회장에 추대된 이춘범 회장은 사진 분야 활동의 폭을 넓히고자 사진전은 물론 일반인 대상 사진강좌 및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에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는다. 하지만 영상을 편집하는 일은 아직 모르는 이가 많다. 본 한미사진영상협회는 전반적인 사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관련 교육을 실시하려는 것이다.
본 협회는 현재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수시로 뉴욕 일원 명소에 출사를 다니고 있다. 또한 뉴욕을 주제로 한 영상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한미사진영상협회 임원진은 김종태, 최승이 부회장, 진영미 사무국장, 정궁언 이사장, 그동안 사진에 취미가 있는 일반인 회원이 늘어나 현재 25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회원 중에는 KBS-TV PD 출신으로 50년간 영상계에서 활동해 온 양충 고문, 유튜브를 비롯 사진촬영과 편집에 능한 최승이 부회장, 중앙대 사진학과 출신으로 예술과 상업 사진 전문인 김종태 사진작가, 대외관계에 활동적인 진영미 사무국장 등이 의욕적으로 일한다.
이들 전문가들은 세미나를 통해 사진 작업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강의하는데 초보자는 사진기 다루는 법부터 시작하여 촬영 현상 기법과 사진작업에 영상을 접목하는 방법까지 두루 배울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한 작업으로 작품을 최종 완성할 수도 있다.
■ 7월 6.25 70주년 기념사진전 ‘전쟁과 평화’
한미사진영상협회는 올해 가장 중요한 행사로 오는 7월14일부터 28일까지 플러싱 타운홀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 6.25 70주년 기념 사진전’ 을 연다. 6.25 종군 기자가 촬영한 사진 수십여 점과 ‘ 평화 ’를 주제로 협회 회원들이 촬영한 사진작품 수십여 점이 선보이게 된다.
이날 선보일 전쟁 기념사진 소장자인 이춘범 회장은 어느 날, 시카고 트리뷴사에서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자료를 정리하면서 신문사 조사부에서 원본 사진을 판매하는 것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 원본 자료를 받아서 파는 브로커들이 있었던 것,
이춘범 회장은 브로커들이 한국 전쟁 자료를 입수하는 즉시 모두 구매에 나섰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인 6.25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수집이 시작된 것이다.
또 종군기자 유족들로부터 나온 사진을 미국인 소장자가 지녔다가 사진 콜렉터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직접 사들인 사진 중에는 6.25전쟁 기념박물관에 갈만큼 희귀한 원본들이 많다. 더불어 6.25전쟁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실린 신문, 트루만 대통령이 전쟁을 선포하는 신문기사(사진 포함), 전사자를 애도하는 편지, 전쟁 시작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의 한국전쟁 기사 스크랩 자료 등 방대한 자료도 소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소장해 오고 있는 수백 장의 사진 중 일부가 오는 7월 공개되는 것이다. 폭격 장면, 피난민 행렬, 포로 심문, 민간인들의 일상, 휴전 현장, 인천상륙작전, 원산 폭격, 주요다리 폭파 사진 등등이 선보인다. 6.25 기록 사진 중 일부는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것도 있다.
“미국생활 46년간 고미술품 한점이라도 더 수집하려 노력”
■ 이춘범 회장 인터뷰
“평소 별난데, 남들이 관심갖지 않는 것에 대해 흥미가 많았다. 1946년생이라 6.25와 휴전이후에 대한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아있다. 어려서부터 전쟁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6.25를 비롯한 세계 전쟁 사진을 수집하게 되었다. 아마도 전쟁기록 사진을 본인이 가장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
이춘범 회장은 사진 콜렉터로써 평소 사진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을 뿐 아니라 뉴욕 일원에서는 한국 전통 문화재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특히 전쟁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세대이다 보니 한반도의 역사에 관한 것은 무조건 애착이 간다.
이춘범 회장이 미국에 온 것은 1973년, 외국어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영어라면 자신있던 터라 해외에 대한 관심이 컸고 공부를 더하기 위해서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류중학교에 입학시험을 쳤는데 떨어지자 자존심 때문에 2년간 놀았다. 그러다가 2학년으로 들어갔는데 영어를 읽을 수가 없었다. 중학교 통학길에서 영어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외우다보니 교과서까지 통째로 외우게 되었다. 2학년을 마치면서 반에서 2등을 했고 1등이던 친구가 부산으로 전학을 가니 자연히 1등이 되었다. 그러니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고 영어공부가 재밌었다. 대학을 졸업한 1969년, 영자지 코리아 헤랄드 기자로 입사했다”
‘69~72년 기자로 있으면서 자료를 찾고 수집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는 그는 당시 유신정권이 편집국에 들어와 기사를 검열하는 것을 보고 퇴사를 결심, 무역회사에 들어갔다. 한국 최초 방위사업체인 풍산기업이었다. 그리고, 대학교 재학시절에 문교부 주관 유학시험을 치른 후 4년 기한이 끝나는 12월을 몇 달 앞둔 8월에 뉴욕으로 왔다. 두 달 전 뉴욕에 설립된 풍산기업 지사가 자리 잡는데 힘을 보태며 1년간 일했다.
이춘범 회장은 미국에 온 지 3개월 후 큐가든 소재 롱아일랜드한인교회(박희민, 박희소 목사 시무)에 나갔는데 그 전날 통화까지 한 담임목사가 그 주부터 나오질 않았다. 40-50명 교인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이왕 우리가 모였으니 기도나 하고 갑시다.”며 리더십을 발휘한 적도 있다. 처음 참석한 신분으로 즉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여 청빙위원회가 조직되기도 했다.
교회에서 만난 이영숙 간호사와 결혼을 하고보니 가장으로써 책임감이 커져 재정적으로 안정된 직장을 찾아 보험중개사와 부동산 중개 자격증을 받았다. 한인들이 미국으로 몰려오던 이민 초창기인 75년부터 83년까지 퀸즈 잭슨하잇 지역에 사무실을 열었고 당시 한국일보에 고정광고를 실으면서 보험과 부동산으로 한인사회 유명인사로 소문났다. 또한 가수 한대수씨 할아버지인 한영교 목사를 담임목사로 모시고 퀸즈지역에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1년, ‘한국미술 5,000년전’이 메트 뮤지엄에서 열리면서 미국에 온 윤장섭 호림박물관 설립자의 영향이 컸다. 친구의 아버지였다. “그때부터 골동품을 사러 부촌 동네 여기저기를 다녔다. 반닫이, 장롱 등의 한국 고가구, 화로, 놋요강까지 사들였다. 서예가 박길수씨 작품인 독립선언서 12폭 서예 병풍, 김구, 안중근 독립운동가의 친필 휘호나 손병희, 오세창, 이방자 여사 등의 서예 등 수많은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
그는 2014년 한미문화유산선양회를 법인등록하고 회장으로 활동하며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국 고미술품 감정 등 한국 문화 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 미국생활 46년동안 수집한 방대한 자료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남겨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는 그는 2016년 5월14일 아시안자문위원회 주최 ‘제8회 아태문화유산의 달’ 축하 행사에서 서폭카운티가 주는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미술품 애호가이자 한국 고미술품 감정행사로 한국 미술품을 미 주류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한 공이었다.
이춘범 회장은 소장품들이 ‘소박하나 의미 있다’고 말한다. 슬하의 1남2녀가 모두 아이비 리그 출신으로 전문직을 갖게 뒷바라지 하다 보니 비싼 고미술품을 사들이지 못했지만 골프를 치는 시간과 비용으로 한 점이라도 더 고미술품을 사는데 정성을 바쳤다고 한다.
‘집안 가득 채워진 고미술품이 제대로 걸리고 방문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자그마한 박물관 설립이 꿈이다.’는 그는 전쟁기록 사진과 연관된 한미사진영상협회 활동 뿐 아니라 2017년 한국민족문제연구소 뉴욕지부 초대 이사장으로 미국에 있는 한국관련 자료 발굴 수집뿐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는 한인 후세대 역사교육도 맡고 있다.
“ 영상시대에 맞게 사진작업 또한 영상과 접목해야 눈길을 끈다. 사진작업의 최종 완성도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협회는 영상과 사진을 함께 작업하는 교육을 실시하려 한다. ” 며 한미사진영상협회 회장으로써 기대가 크다.
이춘범 회장은 중동고동문회 회장, 외대동문회 회장 등을 지내며 넓은 인적 관계와 함께 구수한 입담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다양한 화제로 주위에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이 강점이다.
■ 한미사진영상협회
주소: 151-15 Bayside Ave Flushing NY 11354
전화: 516-965-7414
이메일: choonblee@gmail.com
■ 한미사진영상협회 회원 모집
본 협회는 사진 및 영상을 좋아하는 미국거주 한인으로서 사진 영상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국제교류를 꾀하고 회원의 권익옹호 및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협회의 취지와 목적에 준하는 자격을 갖춘 자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연락처 choonb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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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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