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유산상속법 전문 변호사
“고맙습니다”라는 책은 아주 짧은 책이었다. 필자가 최근에 읽은 책중 어쩌면 가장 짧은 책이었으나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책의 저자 올리버 색스는 정통 유대교 집안에서 자란 신경의학자이다. 신경과전문의로 접한 환자들의 사연들을 묶어서 여러 권을 이미 베스트 셀러로 등극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2015년 사망하면서 마지막으로 집필한 칼럼집이 “고맙습니다” 인데, 암말기 환자로서 남은 삶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이 이 책에 고스란히 실려져있다.
그중 계속 남는 문장은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상속법 사무실을 하다보면 삶이 정말 얼마남지 않은 이들도 많이 보게되는 데, 안타깝게도 그 과정에서 가족끼리 불협화음이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무엇보다 곧 “망자”가 될 이가 남길 재산의 분배에 대해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필자의 개인적 생각에는 “고마움”의 결여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부모가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이민와 열심히 자녀를 양육한 점, 쉬지 않고 일해서 재산을 일군 점 등등 고마워해야 할 부분은 무궁무진하지 않은가? 허나 재산분배에 대해 싸움을 일으키는 자녀는 대부분 본인의 자녀로서 누려야할 “권리”에 더 많은 집중을 한다.
부모가 정말 아무것도 안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면 그래도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해당자녀도 다 본인이 이의제기를 하는 근거가 있다. 불균등한 배분, 편애, 부모의 관심 결여 등등 낳기만 하면 부모가 아니기에 끝까지 교통정리를 잘 해야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부모가 열심히 일하느라 부모가 가장 필요할 때, 부모와 아무런 인생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부모와 자녀간의 친밀감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세월이 지금까지 흘렀노라라고 이야기하는 자녀도 보았다.
게다가 본인이 재산상속에서 밀려난다니 더더욱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하면 그 자녀가 느낀 인생의 무게도 만만치 않겠노라 상상해볼 뿐이다.
결국 고마움이라는 것은 양쪽 다 서로에게 빚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듯하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그 상황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라고 “그래도 그 상황에서는 최선이었겠구나.” 자녀가 모진 말을 해서 상속에서 빼고 싶다는 어머니에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결국 “자녀”라는 존재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부모도 부모 스스로 “어른”이기를 열심히 노력해야한다. 자녀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하게 “고마웠다. 예전에도 고마웠고 지금도 고마웠노라”라고 해본적이 있으신가? 자녀는 60~70대가 되어도 아직 부모앞에서는 “아이”이다. 본인 존재에 대해 고마워하는 부모를 둔 자녀라면 아무래도 세상 가장 훌륭한 “빽”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유산상속계획은 말 그대로 종이에 인쇄된 글들이다. “내가 열심히 해서 이만큼 남겨주는 데 지들이 고마워 안해?”라는 부모들은 아마 글들 행간에서 그리고 남기는 자산을 보며 자녀들이 고마워해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물론 당연한 기대겠지만, 부모가 열심히 일하면서 미국에서의 삶을 개척할 때 묵묵히 학교생활 잘 하고 본인 생활을 성장해서도 잘 끌어가고 있는 자녀에게 크레딧도 주어야하지 않겠는가? 당부드리는 데 “고마워”라고 계속 이야기하시길 바란다.
필자도 필자 업무의 가치를 고마워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더 잘 해드리고 싶다. 하물며 타인도 이런데 가족은 어떻겠는가? 많이 사랑하시고 사랑받으시고 고마움을 표현하시고 표현받으시길 바란다.
문의 (213) 380-9010 / (714) 523-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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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유산상속법 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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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게 너무많은 요즘 젊은 세대 세상이지요. 자식들 에게는 조금 부족한듯 살면서 자주 놀아주고 상대해 주는게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랄수있게 해 주는것같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