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공·입주 앞둔 시설 급증
▶ 높은 렌트·지나친 고급화
▶ 대부분이 월 3천불 이상
▶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

LA 한인타운에 완공을 앞두고 있거나 완료된 대표적 대형 아파트들. 왼쪽부터 올림픽+맨해턴의 ‘소미’ 아파트, 8가+웨스턴의 ‘웨스턴 스테이션’ 아파트, 윌셔+아드모어의 ‘오퍼스’ 프로젝트. [박상혁 기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LA 한인타운에서 주거용 부동산 재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타운 곳곳에서 신축 공사 중이거나 공사 예정인 아파트는 줄잡아 10여 곳에 달하며 대부분 100 유닛이 넘는 중대형 프로젝트다. LA 한인타운 개발이 가속화되며 환경이 개선되고 ‘고급 베드타운’으로 변신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지나친 고급화로 실수요자 주민들이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향후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 아파트 신축 붐 속 ‘명’과 ‘암’을 진단해 본다.
■신규 아파트 건축 현황본보가 온라인 부동산 매체 어바나이즈 LA 등에 게재된 한인타운 아파트 재개발 현황을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미 5,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됐고, 향후 10년간 수천 세대의 아파트가 LA 한인타운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인타운에서 진행돼 온 대형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들이 속속 완공되거나 완료를 앞두고 있다. 타운 중심 올림픽가와 맨해턴 플레이스, 웨스턴과 8가 등에 신축 중인 대형 아파트들이 속속 완공을 앞둔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윌셔와 아드모어의 ‘오퍼스(OPUS)’ 프로젝트 등도 입주 절차에 들어갔다.
제이미슨이 도산 우체국이 위치했던 6가와 하버드 코너에 진행하는 150유닛 규모의 ‘549 하버드’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제이미슨이 소유하고 있는 3325 윌셔의 13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상가와 236 유닛을 갖춘 주상복합 아파트로 전환하는 공사도 한창이다. 3020 Wilshire Blvd.에도 기존 상가 건물을 헐고 8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와 1~2 베드룸 262 유닛이 들어선다.
한국 반도건설은 윌셔플레이스가 만나는 3020 Wilshire Blvd.에 지하 1층, 지상 8층, 총 262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인 ‘더 보라 3020’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LA 시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을 앞둔 프로젝트도 여러 개다.
■전망과 문제점은전문가들은 재개발이 환경미화 및 인구유입 효과를 가져와 LA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부동산 에이전트 허대영씨는 “최근 한인타운에서 거래되는 상업용 부동산은 대부분 아파트나 콘도로 재개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한인타운 입주자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경기침체와 맞물려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치안 불안 등의 이유로 한인타운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고 우려했다.
건축설계 사무소 ‘DGB아메리카’ 대표 천준홍씨는 “개발업자들이 진행하는 대부분 프로젝트가 기존 건물을 구입한 후 이를 허물고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구입가와 개발비용을 고려하면 고급 아파트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코리아타운 재개발 프로젝트 틀 안에서 저소득층과 시니어들을 위한 충분한 거주 공간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OC 인센티브가 적용된 공사 혹은 심의 중인 아파트 재개발 프로젝트에서 저소득층에게 배정된 유닛 수는 10% 남짓에 불과하다. 대부분 아파트가 고급 아파트로 지어지고 있어 기존 주민들이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24년 8월 현재 LA 대도시 지역 1베드룸 평균 렌트비는 월 2,467달러. 2베드룸 아파트에 살기 위해선 월 3,522달러가 필요하다. 부동산 정보매체 레드핀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월 2,000달러로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에서 아파트를 렌트할 수 있는 면적은 535 스퀘어피트에 불과하다.
LA 한인타운 신축 고급 아파트의 1베드룸 렌트비는 3,000달러 선이다. 지난해 연말 친구와 함께 LA 한인타운 신축 아파트로 이사한 스티브 홍(31)씨는 “직장이 한인타운에 있어 이주했지만 연봉에 비해 렌트비 부담이 커 친구와 1베드룸을 나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윌셔와 올림픽, 웨스턴과 버몬트 등 대로변 중심으로 추진되던 아파트 재개발 프로젝트가 최근들어 그래머시와 마리포사 등 골목길로도 확산되고 있어 교통혼잡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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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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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월가의 헤지펀드가 뛰어들어 가격을 폭상시키더니.이젠 해외에서까지 뛰어들어 개인 주택 소유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정부까지 뛰어들어 홈리스를 양산한후에 이걸 구제한답시고 연방정부와ㅜ주정부 보조금을 타서 돈세탁하여 뒷구녕으로 훔치고 있는것이다..이걸 해결하려면 이런 수익성이ㅡ없는 아파트들은 다 파산시켜 가격을 내려서 팔게하고 주택거래에 헤지펀드가 독점하지ㅜ못하게 하고...정부가 돈세탁하여 도적질을 못하게.해야 하는데...도람통이 그런일을 할수 있을지ㅠ모르겠다..못하면 대혼란과 파산이 나든지....또 다시 이북식 천체주의 통제사회..ㅋㅋ
얼마전에 전미쿡과 엘에이에 콘도 개발붐이ㅜ일어나 곳곳에 콘도를 지어대어 가격이 내리든 팔리지 않던 십년치 건축이 예약돼어 결국 2008년인가 후에 은행들이 콘도들에게 융자를 해주지않자 그걸 아파트로ㅠ변경해 론을 받아내어 그짓을 계속한거다..지금도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전혀 경제성이 없어 반이상이 비어있고...렌트비도 엄청나게.비싸 입주할 사람이 없다...이게 계속돠면 또 다시 2008년이 돌아와 아파트들이 폭락하고 은행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한때 개인들의 주택소유가ㅜ어메리컨 드림으로 여겨져 개인들이 주로 거래하던 주택매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