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는 소식에 종교와 지역을 떠나 전 세계가 깊은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집권 1기 때부터 난민 등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해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모든 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그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이 우리 모두를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자비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등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위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위대한 인물이자 위대한 목자를 잃었다"며 "십자기의 길에 대한 묵상에서 그분은 우리에게 '선물'이라는 힘에 대해 상기시켜 주셨다. 이 선물은 모든 것을 다시 꽃피우게 하고, 인간의 눈에는 화해할 수 없어 보이는 것조차 화해시키는 힘"이라고 애도했다.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엑스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한다"며 "평화, 사회적 정의,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한 그의 헌신은 깊은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하셨다"며 "이 희망이 그분을 넘어 영원히 부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겸손과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이 그의 삶을 이끌었다"며 "사회에서 가장 약한 이들, 정의와 화해를 위한 쉼 없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엑스에 적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절제된 삶의 방식과 봉사,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분이었다"며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인지하고 주목한 지도자에게 작별을 고한다"고 말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교황은 연민과 교회 통합을 위한 관심, 모든 신념을 가진 사람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선의를 가진 사람의 공통적 대의를 위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기렸다.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엑스에 "그를 사랑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코로나 시기 초기에 그가 전한 강론을 항상 기억하겠다. 정말 아름다웠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엑스에 "그는 평화를 위해 싸우고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라고 가르쳤다. 목소리 없는 이들과 약자들을 대변했다"며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교황은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대화와 러시아와 교황청의 건설적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촉진했다"며 "나는 이 뛰어난 분과 대화할 많은 기회를 가졌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에 "그는 기도를 통해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며 단결을 촉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평화를 기도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깊은 신앙과 무한한 연민을 가진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촉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대인의 세계와 유대를 강화하고 더 큰 이해와 상호 존중으로 종교 간 대화를 발전시켰다"며 "중동의 평화와 (가자지구)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그의 기도가 곧 응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제 동료들이 방금 소식을 전해줬다"며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평화, 사랑, 연민의 목소리였던 교황의 선종은 전 세계에 큰 손실"이라며 "팔레스타인 대의의 옹호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옹호하고 분쟁 종식을 촉구한 탁월한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도 "그는 겸손함, 포용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헌신,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을 통해 섬기는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했다.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남을 섬기는 데 헌신했고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법을 일관되게 보여주셨다"며 "우리가 그를 기리는 최선의 방법은 따뜻한 마음으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연민과 겸손, 영적 용기의 불빛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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