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기술 자체에 전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AI와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편이다. AI를 전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AI는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축약어다.
AI가 논의되기 시작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는 이미 일자리 파괴 등 중대한 변화가 동반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
이게 과연 기뻐해야 할 일인가?
19세기 영국 방직공장 노동자들이 일으킨 ‘기계파괴운동’에 참가한 “러다이트”(Luddites)는 일자리 감소와 임금하락을 우려해 자동화 기계도입에 반대했다. 이 극단적 편집증 환자들은 직조공이자 신화적 지도자였던 “네드 러드”의 추종자들이었다. 당시 방직공장 노동자들은 공장주나 정부관리들을 겁주기 위해 그들과의 서신에 러드의 이름을 사용했다.
AI에 대해 그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상상해보라.
요즘 AI는 연구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AI의 “도움”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정도다. 한때 검색의 중심이었던 구글조차 이제는 AI가 생성한 답변을 먼저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답변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최근 한 친구가 어떤 질문에 AI를 인용해 대답했을 때 필자는 인공지능이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저널리즘의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는 사용자가 “카타르”라는 검색어를 내놓기 무섭게 관련 정보를 생성할만큼 빠른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 이 정도의 발전속도라면 AI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 수준의 숙련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의 무서운 발전속도는 비즈니스 논의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기업 최고경영자들(CEOs)과 업계 지도자들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신과 회사가 뒤처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악시오스의 공동창립자인 짐 반데헤이는 최근 이 주제를 다룬 게시물 통해 다른 CEO들을 향해 “AI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태될 위험을 감수하라”는 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악시오스는 이미 직원들에게 최소한 하루 일과시간의 10%를 AI와의 소통에 할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재 AI 실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무료 플랫폼이 여러개 나와있다.
좋든 싫든 우리는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현실을 헤쳐가고 있다. 일전에 필자의 차가 너무 수다스럽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끊임없이 차의 기능과 성능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을 걸어와 짜증스러웠다. 하지만 요즘들어 차가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방해받지 않고 혼자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할 때 그것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현실적으로 나 자신부터 AI와 제대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은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 AI에게 내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리라는 합리적인 자신감도 있다. 아직도 필자는 AI의 글쓰기 능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 차가 나의 행동선호도를 학습할 수 있다면 결국 AI도 비꼬는 말, 빈정대는 말, 정확히 타이밍을 맞춘 무례한 말까지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흥미로울수는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계가 생성한 의견을 정말 읽고 싶어할까?
우리의 전설적인 직조공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운동은 필자가 만난 어떤 AI보다 뛰어난 지성을 가진 조지 윌에게서 받은 영감을 좇아 “의지 없는 자들“(The Unwilling)로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윌에게 칼럼 작성의 황금 표준이 된 기분이 어떤지 물었을 때, 그는 “토피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 기분”이라고 농담처럼 받아넘겼다. 필자는 흠잡을데 없는 그의 자연스런 답변에 감탄했다.
윌의 커리어는 의심할 여지없이 안전하다. AI가 그의 날카로운 재치와 영리한 냉소주의를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사학위자인 윌이 AI에 정통한 것을 보면 높은 지적능력을 지닌 사람들도 절대 AI를 무시하지 않는 듯 하다. 흥미롭게도,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AI를 더 빠르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포춘 기사에서 재러드 스파타로는 Z세대 근로자의 65%가 AI 시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반면, 같은 견해를 지닌 베이비붐 세대는 50%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스파타로 자신도 AI를 보조 도구로 자주 활용하고 있다.
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파타로는 AI에게 명확하고 세부적인 지시를 내리고 복잡한 작업을 맡길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그는 AI를 활용해 현재 집중하는 업무에 따라 일상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놓친 회의 내용을 분석하여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물론 곧 출시될 제품 기능에 대한 창의적인 새 이름을 생각해 냈다.
이게 내 관심을 끌었다. 사람 대신 AI 비서를 이용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그러나 AI 비서가 필자 대신 우체국에 갈까?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필자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필자의 비서인 세레나처럼 6피트 1인치의 높이에 사진틀을 걸거나 스물 네 살짜리 여성의 튼튼한 손처럼 쉽사리 병 두껑을 열어줄까? 내 기분에 상관없이 늘 미소로 나를 반겨줄까?
아니다. 이들은 가장 진보된 AI조차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는 기술이다. AI가 유용하긴 해도 인간보다 나을 수 없는 이유다. 데이터 프라이버스와 같은 윤리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의료, 위험관리분석과 더 나은 아이폰 분야에서 마법같은 진전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또한 필자는 앞으로도 본인 스스로 칼럼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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