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다 그치고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나도 한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누구에게서 문자도 한 통 없는 날조금은 세상에 삐친 나를 데리고동네 중국집에 가 짜장면을 사준다.양파 접…
[2025-11-18]엘리베이터는 수직으로 운동하지만 동력은 회전체다도르래가 쇠줄을 돌려 직선의 운동력을 만든다미세한 힘들이 수직의 탄 듯 만 듯한 승차감을탄생시킨다, 수직의 어머니는 곡선맞물려 돌아…
[2025-11-11]서리빛을 함북 띠고하늘 끝없이 푸른 데서 왔다강바닥에 깔려 있다가갈대꽃 하얀 우를 스쳐서장사의 큰 칼집에 숨어서는귀향가는 손의 돛대도 불어주고젊은 과부의 뺨도 희든 날대밭에 벌레…
[2025-11-04]새벽부터 비가 내리거나천둥 치고 번개 치면누군가 내가 그리워 저 산 너머에서순두부 한 그릇 데워 펴 놓고한없이 마당가를 바라볼 듯하여마당가에 나가 감자꽃 보고뒤란에 가 양귀비꽃 …
[2025-10-28]전라도 하고 부르면절라도가 네네 대답을 한다횡단보도 하고 부르면행단보도가 네네 대답을 한다선생님이 아무리 잘 불러주셔도항상 내가 정답이다연필소녀의 검은 긴 머리가 찰랑찰랑지우개소…
[2025-10-21]먼 산이 네모난 창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내가 따뜻해지는 걸 네모나게 들여다보고 있다혼자 순댓집에 들러 막걸리 한 대접 마시고 막 들어온 내 잠도네모나게 들여다보고 있다산은 나…
[2025-10-07]요즘 사람들 병은 모두 속병인겨말을 못해서 생기는 병이지사람들 말만 잘 들어줘도명의 소리 듣는데 그걸 못 혀아무 소리 하지 말고자기 말만 들으래내가 의사 양반 주치의인가?홍 씨 …
[2025-09-30]나는 한때 요셉이었다가요한이었다가십자가의 나무였다가노랑을 삼킨 장미였다가잠자리였다가끌려간 목수였다가선녀를 감금한 사냥꾼이었다가슬리퍼로 온 동네 돌고 온구름이었다가아나키스트였다가푸…
[2025-09-23]이제까지 무수한 화살이 날았지만아직도 새는 죽은 일이 없다.주검의 껍데기를 허리에 차고, 포수들은무료히 저녁이면 돌아온다.이제까지 무수한 포탄이 날았지만아직도 새들은 노래한다.서…
[2025-09-16]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하늘을 훨훨 나는 솔개가 아름답고꾸불텅꾸불텅 땅을 기는 굼벵이가 아름답다날렵하게 초원을 달리는 사슴이 아름답고손수레에 매달려 힘겹게 산비탈을 올라가는늙은이…
[2025-09-09]하늘 아래 첫 동네티베트에서는몸을 ‘루’라 한다이 말의 함의는‘두고 가는 것’그렇습니다이 육신저세상 갈 때두고 가는 것입니다‘나룻배’ 김형식강을 건넌 다음에는 나룻배를 두고 가야…
[2025-09-02]갓 태어난 송아지를 혀로 핥아주는어미 소의 축축한 눈망울 속에서새끼 소가 천천히 뒷다리를 일으키고 있다혀의 쓸모는 말을 할 때보다 핥아줄 때 더 빛난다‘핥아주는 혀’ 박일환몸짓은…
[2025-08-26]발이 많아서 천천히 멀리 가도 지치지 않는통일호는 어디나 서며누구든 내려주고 아무라도 태웠다완행열차를 통일호라고 이름 지은 것은통일은 더디 와도 된다는 걸까자정 너머를 깨워간이역…
[2025-08-19]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책상이 아니라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잡지 같은 사람을소설 같은 사람을시집 같은 사람을한장…
[2025-08-12]태풍이 산을 부수고 지나갔다길이 파묻히고사람의 집들이 쓸려갔다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리 머위밭산초나무 가시 위에 엉성하게 얹힌 새둥지산새 알 하나깨지지 않았다 깨지지 않았다아직 깨…
[2025-08-05]내 안의 사랑은빈집 한 채를 끌어안고 산다수돗가 세숫대야의 물을 받아먹고 살던향나무 한 분이 사랑채 지붕으로 쓰러진 건그대가 떠나간 뒤부터다툇마루에 옹이가 빠져나가고그 안으로 동…
[2025-07-29]매일 아침 꾸지뽕나무 밑에 가 꾸지뽕 열매를 주워요꾸지뽕 열매는 음력 시월이 다 가도록 가지에 붉게 매달려 있어요오늘 아침에는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나무 밑에 가 꾸지뽕 열매를 …
[2025-07-22]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 버리고 있다고밥을 먹어야지나는 밥을 먹었다…
[2025-07-15]하늘과 맞닿으려고바다는 수평선을 팽팽히 치고하늘과 맞닿으려고하늘과 한 몸이 되려고한 몸이 되어 출렁거리며먼 바다 혹은 고래를 낳으려고먼 바다를 부르며바다는 하늘 밑으로 몸을 바짝…
[2025-07-08]기차를 타도 흥이 나지 않는다.가는 곳을 묻고자랑을 늘어놓고신세 타령을 하면서사투리가 정다워 근친 같아서먹을 것 마실 것 건네주고건네받으며 푸짐하게 인정을나누고 누리던 풍속이 사…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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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부국장대우·사회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한형석 사회부 부장대우
박영실 시인·수필가
양홍주 /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상국
옥세철 논설위원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위치한 비영리단체‘네이버 플러스’(Neighbor Plus·이사장 양춘길 목사)가 말기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돌보는 제4…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어 낸 편찬위원회에 감사하고, 지난 50년간 그 구슬을 만들어낸 여러…

한국을 방문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억류돼 4개월 넘게 이민구치소에 수감됐던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미국명 윌 김)씨가 전격 석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