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DC
- 이 아침의 시
이 아침의 시
바위 모서리에 걸터앉아 담배를 한 모금 피워 물고 있는데. 산새도 한 마리 꽁지를 까불며 내 곁에 앉았다. 연기를 내뿜으면 달아날꺼라 숨도 못 쉬고 있는데, 온…
[2012-10-09]이 아침의 시
꽃들 벙글고 잠자리 떼 날고 강아지 조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바닥만한 가을 햇볕에 흑요석을 깜박이며 아장아장 걸어오시는 우리 아가야, 너는 보았니…
[2012-10-04]이 아침의 시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
[2012-10-02]이 아침의 시
달빛 밟고 머나먼 길 오시리 두 손 합쳐 세 번 절하면 돌아오시리 어머닌 우시어 밤새 우시어 새하얀 박꽃 속에 이슬이 두어 방울 이용악(1914 - 1971) ‘…
[2012-09-27]이 아침의 시
나의 그녀는 이름 없는 시인이다 내가 가끔 봉급을 타 옷가지며 먹을 것을 사 보낼 때면 ‘아이구 야아! 네가 혀로 밭을 갈아 번 돈인데 함부로 쓰지 마라’신다 혀로 밭을 갈…
[2012-09-25]이 아침의 시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기를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
[2012-09-20]이 아침의 시
맞는다는 것은 단순히 폭과 길이가 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 아침, 내 발 싸이즈에 맞는 250미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 하루 종일 발이 그렇게 불…
[2012-09-18]이 아침의 시
산골 움막에 홀로, 가난을 배앓이 앓듯 살아온 할머니가 있다 오늘도 움막에는 누더기 같은 해거름이 인다 할머니는 산아래 들샘으로 내려가 마을 아낙이 겉보리 때껴 씻은 보리…
[2012-09-13]이 아침의 시
시를 쓰는 건 내 손가락을 쓰는 일이 머리를 쓰는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 내 손가락, 내 몸에서 가장 멀리 뻗어 나와 있다. 나무를 봐, 몸통에 서 가장 멀리 있는 가지처럼…
[2012-09-11]이 아침의 시
쉬이 가시지 않는 지독한 갈증 같은, 손끝에 끝내 남은 그 어떤 한기(寒氣)의 이름- 서글픔? 그 싸한 본능이 내 내장에 짜릿하다. 우울의 긴 문턱에 더듬이 길게 늘어뜨린 …
[2012-09-06]이 아침의 시
바람은 사과나무를 흔드느라 말이 없고 사과나무는 사과를 꼭 쥐고 말이 없다 바람 잔 뒤 가지에 사과 하나 겨우 매단 사과나무 어리둥절 서 있다 우듬지 걸려 있던 진회색의…
[2012-08-30]이 아침의 시
쟁기질을 한다, 잡풀과 쓰레기와 먼지들이 서식하는 밭, 아버지는 밭 주인의 묘를 벌초해주기로 하고 몇 년이나 묵혀있는 그 밭을 갈고 있다. 잡초가 무성한 환자의 배를 수술하…
[2012-08-28]이 아침의 시
독이 묻은 페이지를 넘긴다 나를 암살하기 위해 누군가 발라놓은 독을 침과 함께 나는 삼킨다 독 묻은 책을 읽는 것은 독에 잠겨 서서히 익사해가는 일 피 속에 움트는 날카로…
[2012-08-23]이 아침의 시
등신불을 보았다 살아서도 산 적 없고 죽어서도 죽은 적 없는 그를 만났다 그가 없는 빈 몸에 오늘은 떠돌이가 들어와 평생을 살다 간다. 김종철(1947 - ) …
[2012-08-21]이 아침의 시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빛과 떠도는 구름 그 속에 비치네 주인이여, 면목 없다 말하지 마소 물에 비치는 청산을 나는 사랑한다오 김병연(1807 - 1…
[2012-08-16]이 아침의 시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
[2012-08-14]이 아침의 시
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 신호음을 들었다 한번 시도한 일은 멈출 줄 몰랐다 나는 한번 들어선 길은 돌아갈 줄 몰랐다 뚜, 뚜, 뚜 듣지 못한 응답이…
[2012-08-09]이 아침의 시
몽유병 환자처럼 한밤중에 일어나 다림질을 한다 분홍도 아닌 빨강도 아닌 색깔을 구분치 못할 여린 잎들이 질펀히 너부러져 꽃밭을 이룬 꽤 오래된 남방 하나를 손…
[2012-08-07]이 아침의 시
측백나무 울타리가 있는 정거장에서 내 철없는 협궤열차는 떠난다 너의 간이역이 끊어진 철교 그 너머 아스라한 은하수 기슭에 있다 할지라도 바람 속에 말달리는 마음 어쩌지 못…
[2012-08-02]이 아침의 시
나무의 수사학’을 펴낸 손택수 시인이 한국시인협회가 주는 젊은 시인상을 받을 때 밝힌 수상 소감이다. 시집이 나오고 일주일 동안 책이 하도 잘 나가서 베스트셀러 시인이 되…
[2012-07-31]
많이 본 기사
- 무안공항 사고 여객기 이틀전 승객 “시동 몇차례 꺼져 불안”
- 랜딩기어 내리지 못하고 착륙…굉음내며 벽으로 돌진후 폭발
- 전남 무안공항서 181명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상자 다수
- 무안 여객기 사고 목격자 “착륙 중 새 떼 충돌 후 엔진서 화재”
- “트럼프, ‘유럽전쟁 꺼리고 앞마당 확장’ 20세기 고립주의 닮아”
- 대통령실, 무안 여객기 사고에 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
- 전남 무안공항 추락 여객기 승객 국적, 한국 173명·태국 2명
- 머스크, 獨극우당 지지 현지 기고… “이민은 국가 정체성 문제”
- 尹, 공수처 수사 3차 출석요구도 불응…체포영장 유력 검토
-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사망자 47명으로 늘어…사상자 늘어날 듯 ‘대참사’
- 美정부서 학자금 1천215억달러 빌린… 2
- ‘오징어 게임2’,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
- 최상목 권한대행 “장비·인력 총동원해 무안사고 인명구조 총력”
- 공수처, 김용현 피의자 신문조서 확보…尹 조사는 불발될 듯
- 무안공항 여객기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 중 사고 추정”
- 전문직 이민 놓고 트럼프진영 내홍 심화…머스크 “전쟁” 선포
- 국토부, 무안 항공기사고 수습대책본부 설치…조사단 급파
- 문가비 “정우성에 결혼 요구한 적 없… 1
- 방탄소년단 정국, ‘AAA 2024’서 ‘베스트 K-팝 레코드’ 수상..역대 솔로 앨범 최다 초동 판매 新기록
- 권한대행 탄핵에 권한쟁의·가처분… ‘탄핵의 미로’ 빠진 헌재
- 北, 죄수부대 파병했나…사살된 병사 “죄지었는데 새 기회 받아”
- “30년 안에 인류 결딴날 수도”… ‘AI 대부’ 제프리 힌턴의 경고
- 미국행 두려운 권도형측, 법적 수단 총동원해 필사적 대응
- 텍사스주 “국경장벽 건설자재 처분 제동걸려”…트럼프 환영
- 치솟는 원·달러 급등, 심상치 않다 3
- 북 “미국은 가장 반동적…최강경 대미 대응전략 천명”
- 구글 CEO “내년에 위험 커…AI 서비스 최고로 만들어야”
- 美민주당 의원의 자성론 “외면했던 사람들 목소리 경청해야”
- 뉴욕시, RSV 감염환자 급증 마스크… 1
- 오타니, 아빠 된다…SNS에 “작은 루키가 곧 우리 가족으로”
- 수백ｍ 사이 갈라진 집회… “尹 파면하라” vs “탄핵은 무효”
- 계엄 충격 F4로 겨우 막나 했는데…韓경제 벼랑 끝으로 더 밀려
- ‘세기의 미녀’ 올리비아 핫세 사망..향년 73세 “엄청난 상실”
- 교사가 미성년 여학생과 성관계맺어 체포돼...밴쿠버경찰, 허드슨 베이 고교 영어교사 체포
- 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 사과…사실상 오인 격추 인정
- 與 “한총리 탄핵 원천무효…野 정부 붕괴 시도 규탄”
- 사상 첫 ‘대행의 대행’ 체제… 국정… 8
- 한국공항공사, 무안 항공사고에 대책본부 구성… “피해 확인중”
- 월가 “내년에도 금값 랠리 지속”…온스당 3천달러 전망
- “뭐요” 임영웅, 경솔 DM 논란에 … 1
- 행안장관 직무대행 “무안 항공기 사고, 인명구조 총력”
- 자타공인 변우석의 해..’AAA 2024’ 최다관왕 날개 달았다
- ‘발등의불 관세’ 캐나다 장관들, 마러라고로… “국경강화 약속”
- 뉴욕주서 교도관 집단폭행으로 수감자 … 2
- ‘교내 말하기 대회’ 시상식 가져
- 미술인협회 새 회장에 마틸다 김씨...올해 협회 큰 성장 이뤄…첫 성인대상 미술공모전 등 열어
- 내년부터 친정어머니도 ‘산후조리 지원금’ 받는다
- “개똥 치우고 1년에 25만불 번다”
- 노명화 씨 가족, 백악관 직원 만찬 … 1
- 취향저격 외교…영국, 트럼프에 왕실접… 1
지식톡
-
모임
0서울 수송 초등학교 동창회 2024년12월 마지막 토요일 송년회 모임 714-975-4979
-
사업체 거래의 중요성.
1
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
동아리
0
쥐띠 모임 동아리607284용띠 모임 동아리 647688원숭이띠 모임 동아리 688092CELL & TEXT 714-975-4979
-
밴드
0
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
19년차 젊고 경험 많은 부동산 브…
1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케이타운 1번가
- 구인
- 렌트
오피니언
치솟는 원·달러 급등, 심상치 않다
-
연말연시 차분하게, 안전이 최우선
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살며, 느끼며] 흑백 요리사
-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논단]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나라
- 김광덕 서울경제 논설실장·부사장
[김광덕 칼럼] 지지율 대신 성장률 1%P 끌어올리기
사이버 범죄, 나도 당했다
정숙희 논설위원100세 시대 노인에게 필요한 것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바이든의 외교 성과는 트럼프의 기회
- 이현숙 재미수필가협 이사장
[수요 에세이] 카드로 찾아오는 사랑
지사별 뉴스
헌정사 첫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한총리 직무정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27일(한국시간)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의 주도로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
뉴욕시, RSV 감염환자 급증 마스크 착용 권고
자동차 보험 최저한도 상향
2025년 새해 들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 워싱턴 일원에서 최저 임금 인상, 차량 보험 최저 한도 상향 등 여러 가지 법들이 새로 시…
2024 한인사회 10대 뉴스
새로운 공연 아이콘으로 떠오른 까투리 무용단
북가주 까투리 무용단이 주목 받고 있다. 까투리 무용단은 지난 12일 산호세 더블추리 호텔에서 열린 산타클라라 한미 시니어 봉사회 ‘송년의 밤…
소외계층에 사랑의 온정을
- 로그인
- 회원가입
Koreatimes.com 서비스는 Ktown1st.com과 통합계정입니다. 계정이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을 해 주세요.
.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