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서 내 몸이 떨어져 나간다 오늘만이 아니다 어제도 그저께도 그랬다 쥐들은 배가 파선할 기미를 채면 미리미리 바다로 뛰어든다는 그 이야기가 생각나 요놈들 …
[2009-09-29]나는 아직 그 더벅머리 이름을 모른다 밤이 깊으면 여우처럼 몰래 누나 방으로 숨어들던 산사내 봉창으로 다가와 노루발과 다래를 건네주며 씽긋 웃던 큰 발 만질라치면 어…
[2009-09-24]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툭하면 담을 넘는 만용으로 피해 주기 싫었다 막힌 난 수몰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
[2009-09-22]유리창 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노랫소리에 맞춰 가방을 멘 아이들은 총총히 학교로 가고 자동차들은 신호에 맞춰 멈춰 섰다 움직이길 반복하며 연달아 차도를 …
[2009-09-17]꽁치를 굽든 돼지갈비를 굽든 간에 꽁치보다 돼지갈비보다 석쇠가 먼저 달아야한다 익어야 하는 것은 갈빗살인데 꽁치인데 석쇠는 억울하지도 않게 먼저 달아오른다 너를 사랑하기…
[2009-09-15]자고 일어난 산이 거울을 보네 못물 가득한 논에 엎디어 제 얼굴을 보네 작년 봄 뻐꾸기 울 때 보고 지금 보네. 그새, 어떤 꽃은 아주 지고 어떤 새는 멀리…
[2009-09-10]그것은, 하늘 아래 처음 본 문장의 첫 줄 같다 그것은, 하늘 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길게 당겨 주는 힘줄 같은 것 이 한 줄에 걸린 것은 빨래만이 아니다 봄바람이 …
[2009-09-03]내가 굴이 된다면 눈 내린 깊은 산중 곰이나 호랑이로 치면 허리나 겨드랑이쯤 작지도 크지도 않게 자리 잡은 굴이 된다면 먼 옛날 티벳의 승려 차마 깨치지 못한 욕…
[2009-09-01]너무 늦게 왔다 정선 몰운대 죽은 소나무 내 발길 닿자 드디어 마지막 유언 같은 한 마디 던진다 발 아래는 늘 벼랑이라고 몸서리치며 울부짖는 나에게 몇몇…
[2009-08-27]어미 개가 다섯 마리의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강아지들 몸이 제법 굵다 젖이 마를 때이다 그러나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마른 젖을 물리고 …
[2009-08-25]감기에 걸린 아들 곁에서 아들 손을 꼭 잡고 자다가 잠결에 보니 어느새 아들이 나를 꼭 껴안고 자는 것이 아닌가 여덟 살 아들의 뜨겁고, 가픈 심장 박동…
[2009-08-20]소파가 꽃을 피우려는지 인조 가죽이 여러 갈래로 튼다. 갈라진 틈새로 노란 스펀지가 올라온다. 의자는 몇 해 전에 이미 꽃을 피웠다. 굵고 탄력 있는 스프링 꽃대가 아…
[2009-08-18]잔물결도 패거릴 지어 몰려다니면 죽음의 커다란 입이 되지요 번쩍이는 죽음의 이빨들이 되지요 석삼년에 한 번쯤 人肉을 삼키던 이 저수지는 백 년간 서너 차례 바닥을 드러냈습…
[2009-08-13]잠결에 듣는, 오랜 외출에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의 도마소리 지상에서 듣는 마지막 소리여도 좋을, 파릇파릇 도마를 건너가는 칼날의 탭 댄스 짧게, 짧게, …
[2009-08-11]이 산중식당에서는 직접 토종닭을 키운다. 좁은 닭장 구석구석 내몰리던 닭들, 다시 모이통 앞으로 쇄도하기 전 일제히 목을 뽑아 흔들어대던 대가리, 닭대가리들이 금세…
[2009-08-06]살구꽃이 졌다 떨어진 꽃잎은 잊혀졌지만 꽃이 있던 자리는 점점 자라서 아이 울음만큼 자라서 직박구리가 목이 쉬어 떠났다, 가서는 다시 오지 않았다 새가 앉았다…
[2009-08-04]우리는 서로 등을 밀어주었다 닿지 않는 등허리 한복판만큼 쉬 벗겨지지 않는 내밀한 허물 거기서 우리는 뒤틀린 등짝과 엉덩이와 언뜻 거울에 비치는 까칠한 턱을 보…
[2009-07-30]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꽃이 피고 소낙비가 오고 낙엽이 흩어지고 함박눈이 내렸네 발자국이 발자국에 닿으면 어제 낯선 사람도 오늘은 낯익은 사람이 되네 오래 써…
[2009-07-28]마당가 분꽃들은 노랑 다홍 빨강 색색의 전기가 들어온다고 좋아하였다 울타리 오이 넝쿨은 5촉짜리 노란 오이꽃이나 많이 피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닭장 밑 두꺼비는 찌르르르 푸…
[2009-07-23]강물은 몸에 하늘과 구름과 산과 초목을 탁본하는데 모래밭은 몸에 물의 겸손을 지문으로 남기는데 새들의 지문 위에 발자국 낙관을 마구 찍어대는데 사람도 가서 …
[2009-07-21]쥐띠 모임 동아리607284용띠 모임 동아리 647688원숭이띠 모임 동아리 688092CELL & TEXT 714-975-4979
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편안하게 일 잘하는" 주택 사업체 상가 전문 부동산 이 건승 입니다.부동산 팔고 사는일 좀 어렵죠?편안하게 잘 점검하며 여러분의 귀한부동산 거래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주택 사업체 상가 팔고 사실때 주…
로스앤젤레스 지역 에서 친목 도모 위한 쥐띠 & 용띠 모임 창립 합니다 714-975-4979
대선(11월5일)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1월 5일(화) 선거를 앞두고 조기투표가 24일(목) 메릴랜드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된다.조기투표는 내일부터 31일(목)까지 오전 7시-오후 …
미국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라틴계 유권자 그룹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