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말선(1965~) ‘얼굴의 법칙’ 전문 아침마다 얼굴을 씻는다 얼굴이 벗겨진다 저녁마다 얼굴을 씻는다 얼굴이 벗겨진다 수건이 점점 무거워진다 사람들이 내…
[2008-06-10]질기고 긴 문장 붕대로 꿈틀대는 그리움을 꽁꽁 殮해 두러 간다 과월호 잡지 신세 같은 쓸쓸함을 훌훌 거풍시키러 간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에도 깨서 보채는 외로…
[2008-06-05]황규관(1968~) ‘패배는 나의 힘’ 전문 어제는 내가 졌다 그러나 언제쯤 굴욕을 버릴 것인가 지고 난 다음 허름해진 어깨 위로 바람이 불고, 더 깊은 곳 …
[2008-06-03]이준관 (1949~) ‘구부러진 길’ 전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
[2008-05-29]이영옥 (1960~) ‘민달팽이의 길’ 전문 김장배추를 다듬다 만난 놈 신문활자 위에서 벌거벗은 자신의 상황에 놀란 듯 더듬이를 마구 휘두르고 있다 예상치 못한 …
[2008-05-27]이은림(1973~) ‘피안(彼岸)’ 전문 저 집들, 언제 강을 건너 저렇게 무덤처럼 웅크리고 앉았나 아무도 몰래 건너 가버린 저 산들은 어떻게 다시 또 데려오나 …
[2008-05-20]이건청 (1942~) ‘식구’ 전문 감자를 먹었다. 심지를 낮춘 등잔불 아래 저녁 식탁에 모여 앉아 감자를 먹었다. 아버지는 오시지 않고, 이른 봄 황사 바…
[2008-05-15]유종인(1968~) ‘나무 빨래판’ 전문 세탁기는 베란다에서 웅웅거리며 돌고 있는데 옷 껍데기들만의 혼음(混淫)이 물살에 휘둘러지고 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기…
[2008-05-08]유안진 (1941~) ‘겁난다’ 전 토막 난 낙지다리가 접시에 속필로 쓴다 숨가쁜 호소(呼訴) 같다 장어가 진창에다 온몸으로 휘갈겨 쓴다 성난 구호(口號) 같…
[2008-05-06]오정국 (1955~) ‘씹던 껌을 씹듯,’ 전문 씹던 껌을 씹듯, 병(病)을 앓는다 그러니까, 그쪽에서도 복사꽃이 지겠다 밤새워 꽃나무에 매달려 울고불던 꽃잎…
[2008-05-01]오세영(1942~) ‘열매’ 전문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
[2008-04-29]손현숙 (1959~) ‘팬티와 빤쓰’ 전문 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하지만, 그래서 빤쓰…
[2008-04-24]서안나 (1965~) ‘등’ 전문 등이 가려울 때가 있다 시원하게 긁고 싶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 그곳은 내 몸에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곳 신은 내 몸에 내가 결…
[2008-04-22]박제천 (1945~) ‘독거’ 전문 돌집 속에 그를 두고 온 뒤로 나 역시 덤벙주초를 마름질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마음절벽에 삐죽삐죽 솟아나…
[2008-04-17]나태주 (1945~) ‘우리 딸’ 전문 바쁘고 바쁜 우리 딸 대학 조교에다가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에다가 남편과 함께 주부로 사는 우리 딸 컴퓨터로 리포트 쓰면서도…
[2008-04-15]문정희 (1947~) ‘아침 이슬’ 전문 지난밤 무슨 생각을 굴리고 굴려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영롱한 한 방울의 은유로 태어났을까 고뇌였을까, 별빛 같은 …
[2008-04-10]신경림(1935~) ‘낙타’ 전문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
[2008-04-08]조정인(1953~) ‘사과’ 전문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얼얼한 火印이 남았다 낙뢰, 그 환한 치마 속을 올려다본 순간 가을의 환영을 다 보았다 한 그루 사과나…
[2008-04-03]박흥식(1956~) ‘아흐레 민박집’ 전문 이슬 내린 뜰팡서 촉촉이 젖어서 자던 신발들이 좋다 모래와 발바닥과 강물이 간지럽다 숙취 하나 없다 아침부터 마셔도 취하지…
[2008-03-27]정호승‘목련’전문 목련은 피고 아들은 죽었다 진홍가슴새의 가슴에 피가 흐른다 흰나비 한 마리가 눈물을 떨구고 간다 나는 고속도로 분리대 위에 쓰러져 잠이 든다 술취한…
[2008-03-25]서울 수송 초등학교 동창회 2024년12월 마지막 토요일 송년회 모임 714-975-4979
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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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크리스마스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여객기 1대가 추락해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ABC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전쟁,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성당들과 교회들이 일제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되…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21일 한인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한인회는 총회에 앞서 정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