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1954~) ‘바람이 좋은 저녁’ 전문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2008-03-20]김 륭(1961~) ‘꽃의 재발견’ 전문 새봄, 누군가 또 이사를 간다 재개발지구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야 코딱지 후비며 고층아파트로 우뚝 서겠지만 개발될 수 없는 …
[2008-03-18]김명기 ‘등이 가렵다’ 전문 버림과 비어 있음의 경계선은 어디쯤일까 요즘은 자꾸 등이 가렵다 뒤꿈치 치켜들고 몸을 비틀며 어깨 너머 허리 너머 아무리 손을 뻗어도 …
[2008-03-13]김문기 ‘옛 여자에게’ 전문 안타까움이라고 다 바람에 휩쓸려 가서는 안 되는 법이다. 봄햇살 반짝이는 날 나는 눈 멀고 귀도 먼 채 오래도록 그대 뒤를 걸…
[2008-03-11]이명윤 ‘그 동네 신발들은 공손하지 않다’ 전문 먼저 신발1에 대해 말하자면 오늘도 길바닥 어딘가에 노숙 중이다 그의 아내는 울며 개집에 앉아 있다 신발2는 성격…
[2008-03-06]유용주 (1960~) ‘붉고 푸른 못’ 전문 나무는 땅에 박힌 가장 튼튼한 못, 스스로 뿌리 내려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다 만신창이의 흙은 안으로 부드럽…
[2008-03-04]권현형 ‘젖은 생각’ 전문 마른 빨래에서 덜 휘발된 사람의 온기, 달큰한 비린내를 맡으며 통증처럼 누군가 욱신욱신 그립다 삼월의 창문을 열어놓고 설거지통 그…
[2008-02-28]전윤호 (1964~) ‘떠날 때 1’ 전문 목초가 말라 죽은 저문 들판을 바라본다 이제 돌봐야 할 가축은 없다 말 한 필로 남은 내게 불지른 천막은 짐일 뿐이…
[2008-02-26]신현정(1948~) ‘오리 한 줄’ 전문 저수지 보러 간다 오리들이 줄을 지어 간다 저 줄에 말단(末端)이라도 좋은 것이다 꽁무니에 바짝 붙어 가고 싶은 것이다 …
[2008-02-21]김진갑 ‘낮잠’ 전문 서어나무 가지처럼 구부러진 자세로 미운 일곱 살과 불혹의 아이가 포개어 잔다 작은 가지로 뻗은 팔다리는 큰 아이의 사타구니로 파고들고 있…
[2008-02-19]김휴 ‘開花期’ 전문 다래기가 나려나했다 눈을 문지른다 언뜻 빨간 봉오리가, 파란 봉오리가, 알록달록 봉오리들이 퍼덕인다 여전히 어머니는 젖을 내놓고 있었다 돼지…
[2008-02-14]김창재 ‘밥’ 전문 밥을먹는다 어제도먹고그제도먹었던 밥을먹는다 아침에도먹고늦은저녁에도먹고 밥을먹는다 아무리더디먹어도 느림보시간은빨리지나가지않고 밥을먹는다우리는 …
[2008-02-12]신미나(1978~) ‘입김’ 전문 팔절지만한 창을 스치는 낯선 새 그림자 따라 휘파람 불며 길을 나서요 전깃줄을 이어폰처럼 끼고 흥얼거리는 가로수 어떤 날의 바람은 …
[2008-02-07]박지웅(1969~) ‘종이호랑이’전문 오래 누워 자꾸 얇아지더니 아비는 종이호랑이가 되었다. 찢으면 찢기고 접으면 접히는 종잇조각이 되었다. 콧속으로 호스를 밀어 넣을 때…
[2008-02-05]장옥관 ‘휘파람을 부는 나무’ 전문 케냐의 소들은 목덜미에 혹을 달고 있었다. 지독한 건기를 견디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무들은 혹 대신에 가시를 매달고 있었다…
[2008-01-31]박찬일(1956~) ‘마음에 대한 보고서’ 중 나를 여태까지 키운 것은 불안이었다 아침으로 먹고 점심으로 먹고 저녁으로 먹는다 내 몸에는 항상 불안이 소화되는 중이다…
[2008-01-29]성선경 ‘눌변(訥辯)’ 전문 어떤 시인이 불혹(不惑)을 부록이라고 말한다. 갑자기 삶이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두툼해지고 남은 시간들이 감사해진다. 연말에 불우이웃돕기라도 좀…
[2008-01-24]김금용 ‘담북장햇살’중 한겨울 할머니 묘소엘 가면 겨울 햇살에서 담북장 냄새가 난다 고드름 굵게 쳐진 처마 아래 김장철부터 시름시름 말려놓은 무청 시래기 듬뿍 …
[2008-01-22]채필녀 ‘젊은 우체국장이 있는 풍경’ 중에서 우체국이 새로 생겼어요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 신호등은 없지만 무단횡단이 가능하죠 주. 정차도 할 수 있어요 …
[2008-01-17]김윤선 ‘풍경소리’ 중에서 당신의 이름을 ‘등’이라 부릅니다 어린 저는 환한 등에 업혀 검은 산맥과 바다 건너 은하수까지 놀다오곤 했습니다 당신의 글씨체도 얼굴도 …
[2008-01-15]서울 수송 초등학교 동창회 2024년12월 마지막 토요일 송년회 모임 714-975-4979
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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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크리스마스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여객기 1대가 추락해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ABC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전쟁,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성당들과 교회들이 일제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되…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21일 한인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한인회는 총회에 앞서 정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