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신 ‘미래’ 전문 이슬비 내리는 날 나는 아이에게 말할까 합니다 미래는 봇물처럼 한꺼번에 터지지 않고 계곡의 푸른 솔잎에서 이슬처럼 듣던 사랑의 속삭임 고요히 바위틈을 …
[2008-01-10]김문희 ‘나무 동네’ 전문 겨울에는 모두 빈집들이에요 앙상한 지도만 하늘에 펴 놓고 이파리 같은 사람들은 모두 바람 부는 쪽으로 급히들 떠났어요 뿌리까지 햇빛이 닿아…
[2008-01-08]정영선 ‘흉터 속에는 첫 두근거림이 있다’ 중 비 온 뒤 말갛게 씻겨진 보도에서 한때는 껌이었던 것들이 검은 동그라미로 띄엄띄엄 길 끝까지 이어진 것을 본다 생애…
[2008-01-03]김경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중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 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
[2007-12-27]유문호 ‘궤도를 이탈한 겨울, 밤’ 전문 눈이 내린다, 물끄러미 눈 내리는 걸 보다가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나는 마음껏 떠나왔다 떠나온 거리만큼 집은…
[2007-12-20]김동찬 ‘그런 내가 무섭다’ 전문 다박골 지나 상여집 공동우물 제줏집 뒷간 바람불면 울음 우는 대숲 처녀 귀신 어릴 땐 사람보다도 그런 것이 무서웠다 웬만한 …
[2007-12-18]임희구 ‘졸부가 되어’ 전문 시가 잘 써지지 않아 오랫동안 움츠려 지내다가 지난 여름 가을 난데없이 스무 편의 시를 썼다 시 한 편 없던 내게 스무 편은 가당찮게…
[2007-12-13]이상국 ‘달이 자꾸 따라와요’ 전문 어린 자식 앞세우고 아버지 제사 보러 가는 길 --- 아버지 달이 자꾸 따라와요 --- 내버려둬라 달이 심심한 모양이다 …
[2007-12-11]서영식 (1973~)‘납이다’ 전문 풀잎처럼 휘어진 낚싯대를 보고 있었다 그때 납이다! 아이가 소리쳤다 그래, 저건 고기가 아니라 납덩이가 낚싯줄을 문 것이란다 다시 납이다…
[2007-12-06]송순태 ‘계단’ 전문 계단은 구겨져 있다 구겨지지 않은 계단은 없다 계단을 통해서만 다다르는 상향계층 일단계 상승을 위해서 우리는 한 번씩 몸도 구긴다 숨가…
[2007-12-04]원구식 ‘성난 돼지감자’ 전문 나는 걸신들린 여우처럼 산비탈에서 야생의 돼지감자를 캐먹는다. 먹으면 혀가 아리고, 열이 나고, 몸이 가려운 돼지감자. 독을 품은 돼지감자. …
[2007-11-27]한 노파가 종이박스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비탈을 오른다 머리에 명주실을 흠뻑 뒤집어 쓴 노파의 늘그막은 지금 한참 오르막이다 자꾸만 밑으로 몸을 떠미는 비탈을…
[2007-11-22]수첩에서 이름을 지운다 접니다. 안부 한 번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전화번호도 함께 지운다 멀면 먼대로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살아생전 한 번 더 찾아뵙지 못한 죄…
[2007-11-15]동백꽃 지천으로 피고 지는 데스칸소 가든에 갔네. 이민 초년병 시절 나아든 아버님 부음 임종 못 지킨 불효와 회한悔恨 내 슬픔 동백꽃 피듯 붉게 붉게 피어났네. 군대 이…
[2007-11-13]가을비 지난 뒤 마당을 쓸었다 낙엽 몇 이파리 빗자루에 착 달라붙는다 도쿄대학 어느 여교수가 명명 했다는 젖은 낙엽族이 이런 모습일까 일에 시간에 쫓겨 마땅한 취미…
[2007-11-08]부챗살모양 잎을 늘어뜨린 채 큰 나무가 그늘 드리울 때 작고 앙증한 줄기 끝에 여린 잎들이며 꽃을 매단 어린것들 날아오르려 퍼득거린다 솟아오르고 누르려는 두 힘이 숲을 설…
[2007-11-06]1. 여럿의 힘으로 관은 움직인다 죽음도 균형이 필요하다 꽤 무거운 하루가 저 너머 우주로 운구된다 하늘의 엉덩이 들썩거려 놀란 별들 자리를 뜨면 마음이 그네 타듯…
[2007-11-01]바람은 침을 발라 나무의 낱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언제쯤 나도 저러한 속독을 배울 수 있을까 한 나무의 배경으로 흔들리는 서녘이 한 권의 감동으로 오래도록 붉다 …
[2007-10-30]한 생이 생살에 소금을 치고 가는 거라면 내게 없는 두 페이지를 보았다 침을 묻혀 넘겨도 끈끈하게 같이 붙어 넘어갈 두 페이지가 옛날에는 그토록 파닥거렸을 심장을 딱 떼어…
[2007-10-25]적막 엉금엉금 등성이 타고 내려 외딴집 뒷방 들창 간신히 두드린다 여보게 허무 있는가 이러면서 두드린다 아무런 기척없어 머뭇머뭇하는 적막 허허 자네까지 …
[2007-10-23]서울 수송 초등학교 동창회 2024년12월 마지막 토요일 송년회 모임 714-975-4979
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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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크리스마스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여객기 1대가 추락해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ABC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전쟁,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성당들과 교회들이 일제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되…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21일 한인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한인회는 총회에 앞서 정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