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엄니 손같이 느껴지는 날나는 아이처럼 엄니가 벗겨주던 대로 옷을 벗는다물끄러미 앞섶 바라보던 콧날 참 따뜻하다내 안의 것을 보는 듯한 눈빛한 종지 미소 같은 단추를 끄른다눈…
[2021-05-06]마흔에 혼자된 친구는 목동에 산다전화할 때마다 교회 간다고 해서연애나 하지,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받다가목소리에 묻어나는 생기를 느끼며아, 사랑하고 있구나 짐작만 했다전어를 떼로…
[2021-05-04]나는 연약하나너를 기다릴 수 있다강안개가 내리고바람이 불어와도나는 연약하나너를 또 보낼 수 있다그렇게 비가 내리고찬바람이 불어와도나는 연약하나너를 기다리며저녁노을이 되리니새벽 눈…
[2021-04-29]앞마당 평상 위 둥근 밥상에서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밥을가족이 함께 먹던 그때땅바닥에 곤두박질치는 꽃송이그 꽃자리에 남겨진 까만 꽃씨가통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때서툰 몸짓으로 머…
[2021-04-27]지난 봄 내 길에서도돋아나 어여쁘던 꽃들아아가들아 어디로 갔니따뜻하던 햇살아너희들 어느 곳에 가거기 포근한 품안이게 하니아으 동동다리겨울 길 위의 두 다리하나뿐인 길을 가는데또 …
[2021-04-22]벚꽃 구경 간다고89세의 할머니이빨은 없고 잇몸만 남은 입술에화장을 한다.뚝! 떨어진 동백이 땅에서 더욱 붉고 곱게 피어 있듯화장품을 바른다.23살의 손녀 화장품을 빌려서검버섯 …
[2021-04-20]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2021-04-15]지리산 앉고,섬진강은 참 긴 소리다.저녁노을 시뻘건 것 물에 씻고 나서저 달, 소리북 하나 또 중천 높이 걸린다.산이 무겁게, 발원의 사내가 다시 어둑어둑고쳐 눌러앉는다.이 미친…
[2021-04-13]이것은꽃의 압축파일이다감 씨를 반으로 따개면흰 배젖에 감싸여 오뚝 서 있는고염나무 한 그루내 아기집 속에 있던 1mm의 아기초음파 영상 같은감 씨 속엔감나무의 숨겨진 전생이 있다…
[2021-04-08]사람을 사랑하면임금은 못 되어도가객歌客은 된다.사람을 몹시 사랑하면천지간에 딱 한 사랑이면시인詩人은 못 되어도저 거리만큼의 햇살은 된다,가까이 못 가고그만큼 떨어져그대 뒷덜미 쪽…
[2021-04-06]막다른 골목에서 만나게 된다누가 붉은 페인트로 써놓은 소변금지간판은 의상실인데 과일 파는 집할머니가 전구를 갈아 끼울 때처럼헝겊으로 조근조근 사과를 돌려 닦을 때퇴근 시간쯤 마주…
[2021-04-01]1964년 토오꾜오 올림픽을 앞두고 지은 지 삼 년밖에 안 된 집을 부득이 헐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지붕을 들어내자 꼬리에 못이 박혀 꼼짝도 할 수 없는 …
[2021-03-30]나무 되고 싶은 날은저녁 숲처럼 술렁이는 노천시장 간다거기 나무 되어 서성대는 이들 많다팔 길게 가지 뻗어 좌판 할머니 귤 탑 쓰러뜨리고젊은 아저씨 얼음 풀린 동태도 꿰어 올리는…
[2021-03-25]좌판의 생선 대가리는모두 주인을 향하고 있다꽁지를 천천히 들어봐꿈의 칠 할이 직장 꿈이라는샐러리맨들의 넥타이가 참 무겁지함민복 ‘금란시장’대양을 누비며 헤엄치던 신사들이 삼삼오오…
[2021-03-23]미수가 다 된 어머니가오늘은 봄 처녀가 되셨다뒷짐 지고 개울가로 산보 나가셨다가서너 줌 뜯어온 초록빛 돌나물이까만 비닐봉지 속에서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쇠귀에 경 읽기란 말은가는귀…
[2021-03-18]강화 오일장 속옷 매장에서빨간 내복을 팔고 있소빨간 내복 사고 싶어도엄마가 없어 못 산다오엄마를 닮은늙어가는 누나도 없다오나는 혼자라혼자 풀빵을 먹고 있다오빨간 내복을 입던엄마 …
[2021-03-16]전깃줄에 새 두 마리한 마리가 다가가면 다른 한 마리옆걸음으로 물러 선다 서로 밀고 당긴다먼 산 바라보며 깃이나 추스르는 척땅바닥 굽어보며 부리나 다듬는 척삐친 게 아니라 사랑을…
[2021-03-11]나는 이름이 두 개다아버지 술 드시고 출생신고 하러 가서 면서기랑 농담 따먹기 하다 획이 바뀌는 바람에취학통지서 받던 날 엄마는 아버지를 닦달하였다 어디다 꼬불쳐 놓은 자식이 아…
[2021-03-09]양산 천성산 노천암 능인 스님은개에게도 말을 놓지 않는다스무 첩 밥상을 아낌없이 산객에게 내놓듯이잡수세요 개에게 공손히 말씀하신다선방에 앉아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고싸우든 말든 …
[2021-03-04]어린 흑염소에겐 힘은 말뚝이다뿔이 나고 털이 억세져도말뚝의 끈을 넘지 못한다강한 뒷다리와 넓은 어깨로도뽑지 못하는 말뚝은 신늘 지는 싸움인 줄 알지만고집은 염소 고집돌아와 빙글빙…
[2021-03-02]서울 수송 초등학교 동창회 2024년12월 마지막 토요일 송년회 모임 714-975-4979
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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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글 올려봅니다 ROCK 밴드 에서 MEMBER 찾고있습니다 POSITION :키보드 1st GUITARIST 여성 보컬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피아노 연주자 음향장비 전문가..기타등등..찾고있습니다 로스…
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내달 5일부터 시행 예정인 맨하탄 교통혼잡세 징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연방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됐다.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의 루이스 리만…
2025년 새해가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북버지니아 지역의 주택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북버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지난 21일 한인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한인회는 총회에 앞서 정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