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에서 소주 두 병에 버선 벗어젖힌 구십 다 된 할매 두 분이이년, 저년, 사발년 찾다가 아배 찾으러 온 나를 붙잡아놓고 소주 한 잔 따라주며 노래 한 가락 뽑아보란다 술 못…
[2020-01-30]나무와 돌이 한 몸이 되는 것은어처구니없는 일,근본이 다르고핏줄도 다른데 눈 맞추고살을 섞는다는 것아무래도 어처구니없는 일한곳에 붙어살며 귀가 트였는지,벽창호 같은 맷돌어처구니 …
[2020-01-28]풀 비린내 푸릇푸릇한 젊은 스님은법당 문 열어놓고 어디 가셨나불러도불러도기척이 없다매애매애풀언덕에서 염소가자기가 잡아먹었다며똥구멍으로 염주알을 내놓고 있다공광규 ‘운장암’참 무서…
[2020-01-23]눈 내린 날 태어나 시골집 마당이나 마을회관 한구석 혹은 골목 모퉁이 우두커니 서서 동심을 활짝 꽃피우는 사람 꽝꽝 얼어붙은 한밤 매서운 칼바람에도 단벌옷으로 환하게 꼿꼿이 서서…
[2020-01-21]쌀을 씻어 안치는데 어머니가 안 보인다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머니가 계실 것이다나는, 김씨! 하고 부른다사람들이 들으면 저런 싸가지 할 것이다화장실에서 어머니가어!하신다나는 빤히…
[2020-01-16]좌판의 생선 대가리는모두 주인을 향하고 있다꽁지를 천천히 들어봐꿈의 칠 할이 직장 꿈이라는샐러리맨들의 넥타이가 참 무겁지어쩐지 새해 첫 지하철에 비린내가 진동하더군요. 몰랐어요.…
[2020-01-14]오랜만에 만난 친구가요즘 뭐 하시나 묻길래그냥 놀고 있지 뭐,티라노사우루스와 놀고구름표범과 놀고무지개산과 놀고베두인과 놀고그래, 오늘 잘 놀았다부지런히 노는 것도 공부다잘 노는 …
[2020-01-09]마침내 사자가 솟구쳐 올라꽃을 활짝 피웠다허공으로의 네 발허공에서의 붉은 갈기나는 어서 문장을 완성해야만 한다바람이 저 동백꽃을 베어물고땅으로 뛰어내리기 전에송찬호 ‘동백이 활짝…
[2020-01-07]제인장 ‘My Womanhood IIII’남편은 일찍 명퇴를 하고아직도 직장에 남아 고생하는 아내에게그래도 생각는다고 보약을 한 첩을 지어 주곤남편이 다정히 물었다.- 맛있어?아…
[2020-01-02]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눈앞에 보이는 것이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이래도 되는 것인가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막 피어나려는 싹수를…
[2019-12-31]봄은 볼 게 많아서 봄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봄여름은 열 게 많아서 여름내 안쪽으로도 문을 여는 여름가을은 갈 게 많아서 가을씨앗 하나만을 품고 다 보내주는 가을겨울은 겨우 …
[2019-12-26]개구리 한 마리가 가부좌하고눈을 부라리며 상체를 내 쪽으로 쑥 내밀고울대를 꿀럭거린다.뭐라고 성을 내며 따지는 게 틀림없는데둔해 알아먹지 못하고나는 뒷목만 긁는다눈만 꿈벅거린다늙…
[2019-12-24]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방에는 책들만 있구나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피천득 ‘꽃씨와 도둑’참 부지런한 도둑일세. 한 계절 먼저 정탐을 나왔구먼. 참 주도면밀한 도둑일세. 당…
[2019-12-19]할머니는 막 딴 모과에 코를 대보고 아주 잘 익었다, 한다 할머니는 내 머리꼭지에 코를 대보고 아직 멀었다, 하곤 꿀밤을 먹인다 문태준 ‘얼마나 익었나’억울하기도 했을 것이다. …
[2019-12-17]경비 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건네셔서 죄송한 마음에 나중에는 내가 화장실에서든 어디서든 마주치기만 하면 얼른 고개를 숙인 거라. 그래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우편함…
[2019-12-12]할머니 돌아가신 날, 동생이 물었다“할머니 어디로 가셨어요?”할아버지가 힘없이 답했다“먼 데”동생이 또 물었다“할머니는 거기가 어딘지 아세요?”할아버지가 답했다“할머니도 모르지”…
[2019-12-10]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돌아누…
[2019-12-05]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별과 달과 해와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손 저어 대답하면서,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누군가…
[2019-12-03]내 칫솔은 초록색이다참 예쁘다 도마뱀 같다손에 쥐고 있으면 파닥파닥 움직이는 것 같다치약은 또 얼마나 달콤한가비누는 매끄럽고 향기롭고면도 크림 샴푸 린스 샤워젤풍성하게 거품이 인…
[2019-11-28]며느리도 봤응께 욕 좀 그만해야정히 거시기 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그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이런 꽃 같은!이런 꽃나!꽃까!꽃 …
[2019-11-26]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여드름피부라 더랩바이블랑두 스킨을 오래 사용했는데 재구매하려고 보니 미국내에서 아마존과 코슷코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하더라구요. 혹시 더랩바이블랑두 토너 오프라인 구매처는 따로 없을까요?가격은 코슷코 기준 큰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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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서울 압구정에…
한국일보가 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공동 주최한 ‘2025 하계 청소년 인턴십 프로그램’(YASP) 수료식이 15일 퀸즈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저소득층 가정을 돕기 위한 ‘주택 바우처 프로그램(Housing Choice Voucher Program, 일명 섹션 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5일 ‘알래스카 대좌’가 ‘노딜’(합의없음)로 종료됨에 따라 3년 반 동안 진행돼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