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왔는데도 하늘은 비를 쏟아내며 하루에도 몇 번씩 계절을 넘나들며 변덕을 부렸고, 우리는 여전히 마스크 뒤로 표정을 숨기고 좀비처럼 거리를 걷고 있었다. 어쩌면 영원히 이 …
[2021-06-05]매운탕 찌개 냄비 속에서 고국의 냄새가 끓고 있다. “매운탕 하나는 내가 잘 끓이지. 지금부터 왕년의 솜씨를 보여줄게.” 하고 가로막으며 그는 넓지 않은 부엌을 혼자 다 차지했다…
[2021-05-29]팬데믹은 고비를 넘어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조심스러워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얼굴이 웃는지 울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마스크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웃음을…
[2021-05-22]“세상에는 확실한 것이 두 가지 있다: 세금과 죽음”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한 말이다. 미화 100달러 지폐 앞면에 그의 초상화가 있어, 미국에서 자라…
[2021-05-15]‘톡.톡. 클릭클릭… 자 다 됐어요’ 와우! 20초도 안 걸린다.불과 한달 전 교체해 1,200마일 밖에 안 달렸는데 엔진오일과 필터를 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계기판에서 계속 …
[2021-05-08]마침내 기다리던 봄이다. 마당에 나가 꽃대 올린 수선화를 마중한다. 언 땅이 녹은 것은 확실했으나 움추러든 가슴을 펴기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복병처럼 숨어 있다. 꽃이 피기 시작했…
[2021-05-01]밤하늘에 달과 별이 없다면 사는 게 얼마나 삭막할까. 구름 없는 밤, 뒷마당에서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에 별빛이 선명하다. 북극성이 저기 있으니 작은 곰별자리도 저기 어디쯤이겠지.…
[2021-04-24]피클 볼이 미국 내에서 유행하고 있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테니스장보다 작은 코트에서 탁구와 테니스와 배드민턴이 합쳐진 듯한 규칙을 따라 나무판으로 만든 라켓으로…
[2021-04-17]봄맞이 겸 새 모이를 달아놓을 스탠드를 하나 설치했다. 뒷마당 키큰 자작나무 앞에 내 키의 한 배 반이나 될 기다란 막대에 각기 다른 새 모이 네 통과 접시 두 개를 놓았다. 한…
[2021-04-10]느긋하게 푹 자고 일어난 주말의 늦은 아침 햇빛이 환히 들어 밝고 따사해진 욕실에 들어선다사각 사각 …. 머리에 북실북실 뭉개낸 샴푸 거품을 한 웅큼 떠서 얼굴과 턱선에 바른 뒤…
[2021-04-03]비가 내리자 겨우내 마당 끝에 키 높이로 쌓여 있던 눈 더미에 틈새가 생겨났다. 그 틈새가 커질수록 봄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기대를 했으나 기다리던 봄은 그렇게 쉽게 오지 않았다…
[2021-03-27]때로 음식은 기억을 불러온다. 음식 맛에 배어있는 정서가 시간으로 발효되면 추억이 된다. 특정한 맛이 그립다는 건 음식을 먹으며 누군가와 함께하던 시간이 그립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2021-03-20]집에 가스냄새가 났다. 여기 저기 냄새나는 곳을 기웃거려볼수록 사태가 심각하다는 생각에 급히 가스회사에 연락하였다. 기술자도 문제가 있는 곳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를 …
[2021-03-13]학교 버스만큼 커다란 고래 한 마리가 밀려오는 파도를 맞으며 해안가에 누워 있다. 2021년 2월 18일, ‘피봇Pivot’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열다섯 살난 혹등고래가 메릴랜…
[2021-03-06]얘애~ 우후! 올라선 저울 위에서 나는 오른팔을 위로 뻗으며 환호한다.어젯밤 저녁식사로 전날 먹다 살을 발라 냉장고에 넣어 뒀던 코스코 통닭 조금과 전자렌지에 2분 돌려 듬성 …
[2021-02-27]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폭풍이 이른 새벽부터 몰아치기 시작했고 하루종일 그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차고 문 앞을 막아 선 눈이 무릎 높이까지 쌓여 하루를 온전히 갇혀 …
[2021-02-20]맥주병 마개 따는 소리가 경쾌하다. 나는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지만, 혼자 있을 때 맥주 몇 모금 마시는 정도는 좋아한다. 잔 가장자리에 입술이 닿을 때쯤 기포 몇 개가 터지면서…
[2021-02-13]딸아이가 새로운 생명을 낳았다. 손녀인데 이 세상에 나올 때 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딸이 한 번 유산을 한 충격이 있는데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의 위험한 때 임신을 하여 …
[2021-02-06]2021년 새해를 맞으며 일주일에 한 번은 새로운 것과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보자 마음먹었다. 첫 주에 콩나물을 길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몇 년 전에 시어머님께서 오셨을 때 한…
[2021-01-30]78세로 사상 최고령인 조 바이든이 조금전 제 46대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모양이다.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CNN 등과 함께 그렇게 껄끄러워 했던 NBC 공중파 채널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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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열차가 결국 멈춰 섰다. 뉴저지트랜짓 열차 기관사 노조가 16일 0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기관사 노조…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재외투표는 오는 20일(화)부터 25일(일)까지 6일간 실시되며 투표소는 워싱턴한인커뮤니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전쟁 종식과 무역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