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럼
▶ 김명욱 <목회학 박사. 종교 전문기자>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며 병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병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오는 걸까. 그리고 병을 예방할 길은 없을까.
병에는 유전적인 병도 있고 후천적인 병도 있겠다. 또한 육체적인 병도 있고 정신적인 병도 있겠다. 그리고 마음의 병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몸에 병이 생기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걱정과 근심에 쌓이게 된다.
다행히 병명(病名)이 약한 것이어서 금방 쾌유될 것이라면 본인도 가족도 큰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병명이 중한 것이어서 생사(生死)를 다투어야 할 것이라면 본인도 가족도 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병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만 같다.
병의 원인 중 유전적인 것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막연하다. 언제 어떻게 병이 나타날지 본인도 의사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의 원인이 후천적일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 후천적인 병의 경우, 건강 관리에 따라 얼마든지 병은 예방될 수 있기에 그렇다. 문제는 건강에 좋지 않은 것임을 알면서도 다부지게 건강 관리를 하지 못하는 허약한 인간의 마음에 병의 원인이 숨어 있다.
당장 몸이 건강하니 자신만 믿고 있다, 이미 병이 발생했을 때는 늦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폐암 말기에 있는 코미디언 이주일(본명 정주일)씨의 금연 캠페인으로 수백만명이 담배를 끊는 현상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다. 이주일씨의 연재 기사가 미국에도 배달돼 미국에서도 금연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이미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그만큼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꾸물대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금연을 심각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담배는 수많은 질병의 원인임을 만인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담배로 인한 병의 발생은 담배를 끊으면 된다. 술도 마찬가지다. 과음으로 인해 생겨지는 병도 만만치 않다. 술도 끊으면 술로 인해 유발되는 병의 원인은 차단된다.
이처럼 담배와 술처럼 직접 눈에 보이는 것을 끊어 병을 사전에 예방함은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같은 것으로 인해 생기는, 보이지 않는 병의 원인은 어디서 시작될까. 그것은 상한 마음, 독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상하고 독한 마음이 병의 원인이 된다 함은 마음은 육체의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병의 유발도 이런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에 포함될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장수(長壽)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종교인이란 통계가 있다. 이들이 왜 장수하는지 그 해답은 간단하다. 종교인들은 매일 마음을 선(善)한 쪽으로 닦아 나가며 수련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불교든 기독교든 어떤 종교든 종교를 직업으로 가진 종교인들은 자신을 즉, 마음을 다스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신도들의 마음과 정신을 인도하고 지도할 수 있기에 그렇다.
고등종교의 가르침은 곧, 선행(善行)과 직결된다. 선행을 하려면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남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좋은 쪽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이렇듯 기독교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 등은 고등종교가 추구하는 선행의 지표가 된다. 사랑하는 마음은 남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건강하게 해 주는 비결이 된다.
사람은 화를 내면 독소(毒素)가 몸에서 나온다고 한다. 독소가 한 번 나올 때는 몸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독소가 매 일, 매 시간, 계속해서 뿜어져 나온다면 그 독소로 인해 몸은 병 들 것이요 망가질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온유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웃는 마음일 때에는 몸에 좋은 것들 즉, 엔돌핀 같은 것들이 분출된다고 한다. 그러니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다. 사람이 평생을 살며 10번의 병에 걸릴 것을 3번, 2번으로 줄일 수는 있을 게다. 방법은 평소의 건강관리와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병을 없앨 수는 없으나 미리 예방할 수 있음은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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