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9월24일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부설 학교로 설립된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는 맨하탄을 대표하는 한국학교로 한인 경제 부흥과 함께 한인 2세들에게 뿌리를 심어주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 자리잡아 우리 2세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며 지난 20년간 수많은 학생들에게 한글은 물론 한국 역사와 문화 등을 효율적으로 교육시켜왔다.
맨하탄 21가의 JHS 104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국어 쓰고, 읽고, 말하기와 한국 역사, 음악, 태권도, 무용, 서예 등 학년과 실력별로 반을 구분해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얼을 심어주고 있다.
학부모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이 학교는 교내 한국어 동화대회, 한국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기도 했다. 동화대회는 1984년부터 지금까지 연례행사로 개최하고 있으며 1989년부터는 매년 운동회를 열고 있다.
1987년 시작된 어린이 예술제에 매년 참가하며 그동안 배운 실력을 발표하고 타 학교들과의 교류시간도 갖고있다. 어린이 예술제에서는 부채춤, 꽃춤, 연극, 화관무, 노래극, 농악, 합창 등 매년 다른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또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학생들의 정체성을 찾아주기도 한다.
매년 한국 각종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특강 시간을 가지며 운동회 등을 통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착하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자"란 교훈 아래 학부모 및 이사진들과 한마음으로 2세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는 가정에서 꼭 한국말로 대화, 자녀들이 배우는 어휘와 문형을 실제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민수 기자>
■ 실용성 중점 ‘한국어 회화 교육’ 정평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는 ‘한국어 회화 교육’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학교의 ‘한국어 교육’은 읽기와 쓰기를 주로 가르치는 대다수의 한국학교들과는 달리 실용성에 중점을 둔 듣기와 말하기를 강조한다.
"언어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의사소통에 있으며 의사소통에 있어서 듣기와 말하기가 읽기나 쓰기보다 기본적입니다. 한국어를 모르거나 서툰 한인 2세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국어 교육은 바로 듣기와 말하기"라는 것이 김근순 교장의 설명이다.
한인 2세들은 기본적인 어휘와 문장을 가정에서 부모에게 들어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말하기가 읽기나 쓰기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학생들이 미국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한국어 사용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정에서 잘못 배워 한번 굳어진 언어습관은 고치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어 회화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장은 "연세대학교 외국어 학당에서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입을 트게 하는 교육을 해본 경험이 있다. 때문에 한국말을 못해 한국어를 배우기 두려워하는 한인 2세들이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에 자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어 "브로드웨이 한국학교의 회화 중심 한국어 교습법은 타 한국학교들에게도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며 "토씨를 빼고 한국말을 하거나 반말만 듣고 한국어를 배운 경우 등 잘못된 언어습관을 갖고 있는 자녀가 있으면 주저 말고 우리학교를 찾아달라"고 말한다. <김휘경 기자>
■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 김근순 교장
"사회일원 본분 다할 때 보람 말로 표현 못하죠"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 김근순 교장은 "지난 74년 경제인협회 회원 자녀 67명으로 한국학교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 변호사, 교사, 의사, 사업가 등 전문직종에 종사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미국땅에서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모국인 ‘한국’을 가르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한국학교를 거쳐간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맡은 바 본분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인다.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는 뉴욕경제인협회 회원 자녀들의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지난 74년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개교했다. 현재는 맨하탄에 거주하는 한인가정 자녀들을 중심으로 총 9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학급수는 10개, 교사는 총 13명이다.
김 교장은 "사랑과 정성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문 교사들과 자녀 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학부모, 학교를 뒷받침해 주는 뉴욕한인경제인 협회가 그동안 힘을 합쳐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얼과 언어, 문화. 역사를 가르쳐 왔다"며 "그 결과로 뉴욕브로드웨이 한국학교가 개교 20년을 맞이했고 타 한국학교들에 모범이 되는 학교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가 미 주류사회에서 성공하는 모습이 보고싶어 한국어 교육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한인은 여전히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한국어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또 "일주일에 한번 한국학교에 자녀를 보낸다고 과연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갖는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주일에 몇 시간밖에 공부할 수 없는 한국학교 교육이지만 학생들의 실력향상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김 교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통해 미국 학교에서 취급하지 않는 도의, 윤리 교육까지 배워 훌륭한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모고 싶다"며 "한국인의 후예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이들이 미국과 한국 더 나아가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브로드웨이 한국학교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여년을 한인 2세들의 한국교육을 위해 힘써온 김근순 교장은 연세대학교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했으며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전임강사로 한국어를 가르친 바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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