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학비 보조 무료 교육 혜택
사관생도는 월급 받으며 학위취득
미 시민권자. 22세까지 지원자격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군 입대를 자원하는 애국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플러싱에 위치한 육·해군 및 해병대 등의 모병소 사무실에는 요즘도 자원입대 희망자들의 신청서류를 처리하느라 일손이 바쁘다. 이에 전문직업군인과 장교를 양성하는 미국의 5대 국립사관학교와 더불어 자원입대 정보와 혜택 등을 종합 소개한다.
미국의 사관학교는 국립교육기관으로 국가에서 학비를 보조하기 때문에 전액 무료로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년간의 재학 기간 동안 사관생도들은 월급 받으면서 일반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학과과정 및 군사훈련 뿐 아니라 직업군인으로써 갖춰야 할 정신적, 도덕적, 기술 및 과학적 지식과
교육을 받게 된다.
사관학교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제복착용 의무와 머리 스타일 등에 엄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사관학교의 지원자격은 17~22세 연령의 미시민권 소지자로 미혼이어야 하며 자녀양육의 의미가 없어야 한다. 또 여학생은 임신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단, 해양사관학교는 25세까지 지원할 수 있다.
해양사관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사관학교는 입학신청서 제출시 대통령, 부통령, 연방/주/지역구 상·하원의원의 추천이 필요하며 추천서가 없을 경우에는 입학대기명단에 오르게 된다. 이외 기초체력검사와 국방부소속 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의사건강진단서 등이 필요하다.
■육군사관학교(U.S. Military Academy·NY)
전인교육을 학교이념으로 삼고 있는 육사는 1802년 설립됐으며 여학생 입학은 1976년부터 허용됐다. 육사의 토목공학은 전국 2위, 엔지니어링 8위, 전기공학 11위, 기계공학 8위에 선정돼 있으며 졸업 후에는 5년간 장교로 의무 복무해야 한다. ▲문의:845-938-4041 ▲www.usma.edu
■해군사관학교(U.S. Naval Academy School·MD)
1845년 설립된 해사는 1976년부터 여학생 입학을 허용해왔다. 4년의 재학기간 중 2회 해군군함에서 여름 군사훈련을 받게 되며 세계 대양을 무료 항해한다. 엔지니어링과 항공공학은 전국 6위, 토목공학 11위, 전기공학 9위, 기계공학 9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졸업 후 해군에서 5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문의:401-293-4361 ▲www.usna.edu
■공군사관학교(U.S. Air Force Academy·CO)
1954년 설립된 공사는 육군이나 해군사관학교와 달리 조기입학제도 없이 일반전형만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사는 육사, 해사, 해안경비사관학교는 물론 해외 14개국 공군사관학교와 수시로 교환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관생도들은 필수적으로 수영과 기계체조 훈련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5년간 복무의 의무가 따르고 비행이나 항공 이외 엔지니어, 행정, 재정, 특수조사 등의 전문분야 진출도 가능하다. 엔지니어링은 전국 6위, 항공공학 2위, 토목공학 8위, 전기공학 6위, 기계공학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의:719-333-2520 ▲www.usafa.mil
■해양사관학교(U.S. Merchant Marine Academy·NY)
연방교통부 관할 아래 있는 해양사관학교는 국립해양대학이라고도 불리며 미국의 5개 사관학교 중 가장 규모가 작다. 해군과 군사 및 특수훈련에 참가하며 해운통상문제 및 상선 전반에 걸친 기초기술을 익힌다. 졸업 후에는 해군장교, 상선장교, 해상보험, 조선, 선박수선, 해양건축 및 연구원 등의 직종에 종사할 수 있다. 공사와 마찬가지로 조기입학제도 없이 일
반전형만 실시한다. 엔지니어링은 전국 3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직무의 성격에 따라 5~8년간의 훈련 및 복무의 의무가 뒤따른다. ▲문의:516-773-5391 ▲www.usmma.edu
■해안경비사관학교(U.S. Coast Guard Academy·CT)
1931년 설립됐으며 해상인명 및 재산구제, 해상을 통한 불법이민문제, 밀수방지, 어장보호, 항구질서, 등대, 해안오염방지 등의 업무를 맡을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이다. 연방교통부 관할 아래 있으며 엔지니어링은 전국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졸업 후 해안경비대원으로 5년간 복무해야한다. ▲문의:860-444-8500 ▲웹사이트: www.cga.edu
■군의관 의과대학(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
사관학교는 아니지만 미국 내 유일의 군의관 의과대학으로 1972년 설립됐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 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4년 과정이다. 군의관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대위에 임명되며 육·해·공군에서 7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문의:800-772-1743
■자원 입대 희망자
미군에 자원 입대하면 별도의 자원 입대 보너스가 지급되며 최고 5만 달러까지 학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제대 후 대학진학 시에도 추가 학비지원이 가능하다. 해병대 경우 복무기간 중 대학 등록 시 75%까지 학비면제, 제대 후 2만3,700달러까지 학비를 보조해준다. 17~32세까지 자원할 수 있다.
육군은 자원 입대 보너스 최고 2만 달러까지, 학자금 융자 상환금으로 6만5,000달러까지 혜택이 주어진다. 17~34세까지 자원할 수 있다. 자원 입대 군인에게는 30일의 유급 휴가와 의료 및 치과보험 등 각종 부가혜택를 비롯, 복무 중 받은 훈련과목에 대한 학점도 인정받아 일반대학 편입도 용이하다. 플러싱 지역의 모병소는 문의 및 웹사이트는 육군(718-939-6330·goarmy.com), 해병대(718-445-3991·www.marines.com), 해군(www.navyjobs.com)(추후 통보) 등이다.
■ 해병대 김중근 일병
"군대 경험 살려 훗날 CIA 활동 하고파"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호(18·미국명 앤더슨 김·사진)군은 지난해 9월 육군에 자원 입대를 결정하고 현재 고교 생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른 친구들처럼 대학진학을 먼저 고려해야 했었지만 김군은 대학보다는 우선 군 입대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쌓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육군이 지휘하는 헬리콥터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부모의 반대 의사도 있었지만 김군은 잠시 정든 집을 떠나 생활해보고 또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군 입대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김군은 "졸업과 동시에 기초군사훈련에 참가하게 될 예정이다. 지금 전쟁이 한창이라 주변에서는 자신의 군 입대와 관련, 걱정 어린 눈으로 보고 있지만 참전 군인의 사망할 위험보다는 오히려 우범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당차게 말했다.
기초 훈련 후 현재까지는 반미감정이 높아 한국 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김군은 자신의 장래에 대해 또래보다 더 멀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보고 결정한 현명한 판단임을 확신하고 있다. 김군은 "어정쩡하게 남들을 쫓아가기보다는 군대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 있게 도전할 것"을 조언했다.
■ 김민호 지원 입대 대기자
"새로운 가능성 시험해 보고 싶어요"
플러싱 해병대 모병소에 배치 받아 임시 근무 중인 김중근(22·미국명 토마스 김·사진) 일병은 지난해 10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초년병.
뉴욕 자메이카에서 출생, 미시건 대학에서 경영학과 예비의예과를 복수 전공하던 중 어느 날 문득 군 입대 결심을 하게 됐다. 김 일병은 "남들처럼 대학 졸업하고 남들 다 하는 일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야 한다는 일이 지겨워졌다. 또래보다 앞서 나가려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군 입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일병은 "해병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벌써 스스로 변화를 느낀다. 앞으로 해병대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훗날 CIA에서 언어분석 기술분야 전문인으로 활동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병대 입대를 결정한 후 부모님 반대가 걱정됐지만 자신의 결정을 믿어주셨고 고교생 여동생까지 지금은 모두 김일병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있다고. 이라크 전쟁에 관련 김 일병은 "군인이라면 언제나 전쟁 참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해병대는 전쟁 발발 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부대로 한국처럼 미군 내에서도 가장 강한 훈련으로 승전률 높은 자랑스런 군인으로 손꼽힌다"고 자랑했다.
해병대 입대를 고려하는 후배들에게 김 일병은 "왜 해병대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 깊이 생각한 후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고 조언했다. 김 일병은 앞으로 2달간 추가 훈련을 받은 뒤 일본 오키나와로 파견 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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