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관광객이 되기도 쉽지는 않다.
러시아 항공우주국은 2~3주 내로 올 가을 국제 우주정거장에 체재를 포함한 10일간의 우주여행에 동반할 손님으로 가수 랜스 바스(22)와 우주업계 컨설턴트 로리 가버(40)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비행에는 러시아와 이탈리아인 우주비행사가 동반한다.
청소년 밴드 ‘엔 싱크’ 멤버인 바스와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로 두 자녀의 어머니인 가버의 경합은 그 자체가 우주여행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음을 말해준다. 사실 폴란드의 사업가부터 배우 탐 행크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우주 관광에 참여할 생각이 있음을 표현해 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최근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우주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션 오키피 NASA 국장은 지난 주, 1986년에 교사 크리스타 맥컬리프를 태우고 이륙하다 폭발해버린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참사 이후 중지했던 교사 참여 프로그램을 부활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시 맥컬리프의 후보로 뽑혔던 바바라 모건(50)이 2004년께 처음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NASA는 선생님들을 우주선에 태우고 가는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우주에 관한 흥미를 일깨워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의 유료 승객 유치 프로그램도 변화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우주 관광객이었던 캘리포니아의 금융업자 데니스 티토는 자기 돈으로 1,800~2,0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했고 오는 4월25일 출발할 예정인 사우스 아프리카의 인터넷 거부 마크 셔틀워스도 그와 똑같이 할 예정이다. 그러나 바스와 가버는 대기업 후원을 얻어 여행비용을 조달할 방법을 찾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우주에서 광고 영화를 찍을 것 같다. 바스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고 가버는 자기가 우주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워싱턴의 컨설팅회사 DFI 인터내셔널 고객들을 상대로 거래를 진행중이지만 건강상 문제가 발견되거나, 재정적으로 여의치 못하면 두 사람 모두 우주여행을 떠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업 이전에 NASA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이 있는 티토와 달리 바스나 가버는 우주여행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전문지식이 없다. 언제나 우주여행을 희망했다지만 우주 관련 경험이라고는 바스는 12세, 가버는 20대에 스페이스 캠프에 가본 것 밖에 없다.
그러나 가버는 우주 정책을 다루는 거물들과 잘 알고 지내는 처지다. 지난 9년간 우주개발을 촉진하는 비영리단체인 전국 우주협회 사무총장으로 일했으며 1998년부터 2000년까지는 NASA에서 정책 및 입안 담당 국장보로 일한 경력 덕분이다.
가버는 우주에서 지구의 모습을 보고 싶고 "부자건 아니건, 사람들은 모두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우주여행을 지원했으며 티토와 달리 사람들이 자기를 우주관광객이라 부르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우주에 가기만 하면 누가 뭐라 건 상관없어요"
연예계 최초의 우주인을 꿈꾸는 바스는 지난 주 로지 오도넬 쇼에 출연해서 "로키트를 발사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저는 우주에서 공기오염에 관한 실험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우주관광객이 늘면서 우주의 상업적 개발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희색이 만면이나 우주왕복선에 승선한 최초의 여성 중 한 명인 캐서린 설리번은 우주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한 과학박물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설리번은 "관광이란 일이 잘 될 때나 좋은 것이지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결과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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